아프리카 무역사기

kimswed 2017.09.23 08:04 조회 수 : 56

 

최근 들어 토고, 베냉, 가나 등에서 무역사기 시도가 급증하고 있어 서아프리카지역으로 진출을 추진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1일 코트라는 최근 들어 VOC(고객의 소리)나 코트라 아크라무역관 이메일로 우리 기업의 사기 관련 문의가 한달 평균 20건 내외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횡행하던 무역사기가 코트라 아크라무역관 관할국인 토고, 베냉, 가나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가장 빈번한 사기 수법은 정부조달 프로젝트 등을 빙자해 정부나 공공기관을 사칭하거나 프로젝트 관련 에이전트로 가장해 접근하는 것이다. 이들은 위조한 낙찰서·계약서 등의 서류를 보낸 후 제품 등록비, 은행수수료, 커미션 등 부대비용을 요구한다. 요구 비용은 2000달러 내외로 작다. 큰 돈을 요구할 경우 우리 기업이 주지도 않을 뿐더러 주었다고 해도 사기를 당한 후 수사를 의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상재 코트라 가나 아크라무역관 관장은 "초동 물량이 크면서 수수료, 등록비용을 요구하는 경우 일단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며, 주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발송되는 이메일은 거의 대부분 사기 시도일 확률이 매우 높다"며 "이메일을 통한 대규모 상품 수입, 낙찰 등은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므로 의심되는 오퍼나 인콰이어리는 우선 코트라 현지 무역관에 요청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무역사기 유형에는 서류 위조가 가장 많았고, 이어 수수료 등 금품 사취, 결제 관련 사기, 이메일 해킹 등이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서류 위조나 금품 사취 사기 유형이 많았고, 나이지리아와 가나에서는 각각 100건 이상의 무역사기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토고나 베냉에서 비슷한 부류의 사기수법이 기승하고 있다.

 

조 관장은 "현지에서 금이나 광물 거래를 할 때는 해당 국가 정부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법 또는 사기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조 관장은 또 "최근 무역사기의 유형이 과거에 비해 다양해지고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무역사기가 발생하면 피해증명과 보상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미리 사례를 인지하고 계약 전 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서아프리카에서 진위 여부가 의심되는 업체가 있다면, 코트라 아크라·아비장·라고스무역관에 확인 요청을 하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wscorpi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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