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기업평가 기관이 발행하는 보고서에서 2017년 우수 판매기업 상위 10개사를 최근 발표했다. 기업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브랜드 선호도를 평가했으며 대부분 대형 소매업체가 상위 순위에 올랐다. 

여기에는 빅씨(Big C)를 선두로 꿉마트(Co.op mart), 롯데마트, 빈마트(Vinmart) 등 대형 유통업체가 선정됐다. 특이한 점은 점포의 크기나 매출액이 비교적 작은 기업인 비보마트(Bibo Mart)가 7위, 뚜띠케어(Tuticare)가 10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두 업체는 유아용품 전문점이라는 공통 특징이 있다. 비보마트는 2006년에 처음 점포를 개장해 베트남 북부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13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뚜띠케어는 30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최근 남부지역에서 점포의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비보마트는 연간매출이 3억 달러로 추산되며 2017년 5월에는 일본의 ACA 투자사가 20%의 지분을 매입했다. 투자를 받은 비보마트는 점포를 2019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다이와증권은 베트남의 SSI 자산관리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2017년 2월에 유아용품 프랜차이즈 업체인 껀꿍(Concung.com)에 투자했다. 껀꿍은 베트남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2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 어린이 및 틴에이저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엔키드(N Kid)는 베트남 전역에서 티니월드(tiNiWorld) 등 3가지의 브랜드로 30개의 가족 단위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또한, 엄마와 아기 생산품을 유통하는 토니랜드(Toyland)와 베이비랜드(Babyland) 라는 이름으로 20개의 소매 유통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은행의 사모펀드(SCPE)는 엔키드의 독점 금융 관리기업 BDA와 협의를 통해 2016년 11월에 4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SCPE는 이미 2014년 9월 메콩캐피탈의 레스토랑 체인 전문 기업인 골든 게이트(Golden Gate)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유아용품 전문점에서는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물량이 많은 분유, 기저귀, 젖병 등도 취급하고 있다. 마트보다는 더욱 다양한 품목군의 유아용 의류, 유모차, 어린이용 매트, 장난감 등을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점이 차별화됐다. 마트에서는 비교적 저가 위주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나 전문점은 가성비가 높은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문점은 매장 크기는 넓지 않으나 상품구성의 전문성이 돋보이다. 

베트남 주부들은 원래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택했으나, 최근에는 디자인이 우수하며 부드럽고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한 원단으로 만든 유아 의류상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젖병 세정제는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어린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아용 이유식 및 어린이 과자의 판매가 시작되고 있다. 

한국기업이 베트남의 전문매장에 진출하기 좋은 분야는 품질이 우수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한 유아용품 이외에도 장수와 미용에 좋은 건강식품, 향과 맛이 우수하고 안전한 재료를 사용한 식품, 디자인과 원단이 우수한 패션의류가 있다. 

화장품 전문점은 이미 유통시장에서 한국산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양한 상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헬스앤뷰티(H&B) 전문점도 증가 추세다. 편의성을 강조한 문구용품,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이 돋보이는 주방용품, 좁은 주거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패션이 가미된 소가구 분야, 소재가 우수한 침구 관련 등의 전문점에도 진출이 유망하다. 

베트남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물량이 많은 상품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있는 반면에, 수요증가로 프리미엄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점 운영 바이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의 고급품 소비계층은 전체 인구의 2%인 200만 명에 달하는 고소득계층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하는 15%의 상위소비계층이 있다. 이러한 계층이 주로 전문점에서 프리미엄 상품을 구매하며, 점차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점의 특성상 취급하는 제품은 안전, 우수한 품질, 디자인, 편리성 및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임을 고려해야 한다. 한번 선택한 브랜드는 다시 반복하여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것도 전문점 소비의 특징이다. 전문점에 진출하는 기업에 있어 고객으로부터 신뢰의 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베트남 언론매체 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대다수는 특정 소매업체를 선택한 동기는 상품의 다양성이라고 응답했다. 이 매체는 베트남의 현대식 소매유통 채널이 향후 10년간 지속해서 연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석운 한국-베트남문화교류협회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