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제조 선두 업체 세계 시장으로 도약
하나 : 서재원 대표이사
현재 해외 명품 브랜드의 바이어들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가죽 제조 전문기업 하나이다. 하나가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가죽 제품들은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으며, 전체 매출의 95%를 수출 실적으로 올리고 있다. 하나의 대표 제품인 ‘스프리트 코팅’ 기술을 적용한 가죽은 마이클 코어스, 토리버치, 코치, 아르마니 등 글로벌 브랜드에 공급해 고급 핸드백의 원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서재원 대표이사(52세)는 지난해 자사 브랜드 ‘벨라 보르사(Bella Borsa)’를 런칭하며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고 있다.
스프리트의 코팅 기술의 선두주자
하나는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다른 동종 업계보다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스프리트 가죽의 표면을 얇게 코팅하는 ‘스프리트 코팅’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받는 등 세계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많은 브랜드에서도 하나를 ‘스프리트 코팅 기술의 선두주자’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죽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스프리트 가죽은 이제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먼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하나는 현재 마이클 코어스, 토리버치, 케이트 스페이드, 코치, 아르마니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에 가죽 제품을 납품하며 해외에 95%를 수출하고 있다.
1996년 하나무역으로 가죽 무역업 시작
서 대표는 1988년 영업직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영업을 하다가 가죽 제품을 영업하던 사람을 만나게 됐고, 그를 통해 가죽 분야 사업을 권유받았다. 그렇게 4년간 영업 업무를 거쳐 1996년 ‘하나무역’을 창업해 가죽 무역업을 시작했다. 가죽 업계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한 그가 가장 처음 시작한 일은 가죽을 판매할 곳을 찾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부 책을 가져와서 업종별 리스트에 나온 핸드백 업체 리스트를 지역별로 다 뽑았다. 한 달에 명함을 200개씩 건네며, 지역별로 핸드백 업체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찾아가도 방문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전략을 바꿔 대표를 직접 만나러 갔다. 공장을 오가면서 그들에게 일을 배우며 친해졌고, 그렇게 기반을 잡을 수 있었다. 2006년부터는 제조를 시작해 2010년 ‘하나’로 상호를 변경했다.
“저희가 제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만류했습니다. 제조를 하던 사람이 제조를 해도 힘든데, 영업만 하던 사람이 해낼 수 없다는 얘기였죠. 그런데 그것이 이제 무너졌어요. 이제 동종 업계에서는 인정을 해줘요. 저는 아직도 제조를 잘 몰라요. 생산 과정은 담당 직원에게 맡기고 결과만 가지고 얘기를 해요. 회사의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 동기 부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체계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고자 2008년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품질경영시스템(ISO 9001), 기술 혁신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획득하고, 업계 최초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인가받았다. 또한 2013년 벤처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산업통상부장관상을 받는 등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는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설비 확충을 통해 내수 및 수출에 대한 안정적인 수급에 나서고 있다.
선두 업체로써 어려움 겪어
“국내 스프리트 시장에 사상 유례 없이 호황기가 찾아 왔어요.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왔을 때는 경쟁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런데 협력 업체까지 다 살아날 수 있었던 시장이 경쟁체제로 인해 가격이 떨어지면서 다 같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까워요.” 서 대표는 가죽 제조업을 하면서 선두 업체로써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특히 어렵게 개발했던 아이템을 박람회에서 공개하고 몇 달 후 카피본이 나와 덤핑 공세로 가격이 내려갔을 때, 많은 개발비를 들여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 선두 업체의 입장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기술개발을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동종 업계에서는 비교적 특허도 많이 냈다. 하지만 특허가 나오는 데 6개월 이상 소요되고, 그 사이에 자사 제품의 카피 제품이 나오기 때문에 사실상 효력은 없었다. 또한 특허 소송을 할 경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반면 트렌드는 2~3년 정도 지나면 바뀌기 때문에, 특허가 있더라도 대부분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이러한 부분에서 하나와 같은 선두 업체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그래서 서 대표는 4년 전부터 새로운 아이템이 나오면 해외 브랜드의 바이어들에게 직접 샘플을 보내기 시작했다. 해당 브랜드와 직접 계약을 하면서 계약 서류에 자사의 제품을 사용할 것에 대한 약속과 함께 가격 고수를 할 수 있었다. 최근 서 대표는 양주시 기업인협의회에 피혁 분과를 만들어 조합을 통해 동종 업계와 협력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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