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VKFTA)에 따라 2018년에도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가 추가로 면제되거나 관세율이 낮아지는 품목이 대폭 증가하게 된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VKFTA에서 합의한 새로운 특별우대 관세에 대해 2018년에서 2022년 사이에 시행될 규정(Decree No149 / 2017 / NĐ-CP)을 발급했다. 발표된 법령에 따르면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입된 704종의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2018년에 폐지될 예정이다.
2018년에 관세 면제 혜택을 누릴 상품 종류는 주로 해산물, 밀가루, 제과, 디젤연료, 제트연료, 페인트, 세탁세제, 플라스틱, 철강제품, 동력기계 및 장비, 전자제품 등이다. 추가로 653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율이 작년보다 낮아질 것이다.
특혜 세율은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직접 운송되는 상품에 적용된다. 이러한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수입통관 서류에 명시된 원산지 규정을 충족해야 하며 수출업체는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정한 양식으로 원산지 증명서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베트남-일본 경제협력협정(VJEPA)과 2016~2019년 실시되는 아세안-일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AJCEP) 하에서, 베트남에 수입되는 약 4000여 개에 달하는 일본산 상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2018년에 폐지될 것이다.
베트남-EU간의 무역협정(EVFTA)도 2018년도 중에 발효가 예상되고 있으며 85.6%에 이르는 베트남의 수출품에 관세를 철폐할 예정이다. 아세안-중국 자유무역협정(ACFTA)은 이미 발효되어 시행되고 있다.
베트남의 전자제품 유통업체 중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모바일월드(Mobile World, MWG), 에프피티(FPT Retail), 디지월드(Digiworld), 응웬킴(Nguyen Kim)과 같은 대형업체들이 포화상태인 전자제품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관세가 철폐되거나 관세율이 낮아지는 소비재(FMCG) 유통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모바일월드는 지오이디동(thegioididong)이라는 상호로 모바일 부문 시장점유율이 38%에 달하며, 디엔메이샨(Dien may XANH)으로 전자제품 시장에, 바호아샨(Bach hoa XANH)으로 식품전문 판매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상반기에 272개의 신규 매장을 개설함으로써 1527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월드는 인수힙병(M&A) 계약을 진행해 제약 소매부문에 2개의 업체를 인수했고, 2018년 6월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월드는 2017년 8월, 40세 이상 남성들의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는 킹스맨(Kingsmen) 판매를 개시하면서 소비재 시장에 등장했다. 2018년 2분기에는 미국에서 수입되는 아동용 건강관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3분기에는 간의 보호 및 순환계 개선을 위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디지월드는 2017년 10월, 자회사 디지월드벤처(Digiworld Venture)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씨엘(CL Co., Ltd.)의 지분 50.3%를 인수했다. CL은 세면도구 및 가정용 비즈니스 분야의 일본 대기업 중 하나인 라이온(Lion Corporation)의 파트너다.
디지월드의 디엔호앙비엣(Doan Hong Viet) 회장은 베트남 전국 877개의 슈퍼마켓과 20,000개의 점포에서 이 상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사업전략은 의료 및 소비재 유통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목표는 이 두 분야에서 2000억 동(878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다.
에프피티는 모바일기기업체(FPT Retail)의 지분 30%를 드래곤캐피털(Dragon Capital) 및 비나캐피털(VinaCapital)에 2017년 8월에 매각했다. 본사는 순수기술기업으로, 모바일기기업체는 유통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다. 에프피티 리테일은 2018년 주주 총회에서 IPO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에프피티와 응웬킴도 제약분야의 인수합병을 통해 소매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건강 및 미용 분야의 드러그스토어 메디케어(Medicare) 및 가디언(Guardian)도 점포를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시장에 이어, 현대식 점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동통신유통업체의 소비재 유통분야 진출, 건강 및 미용 분야의 점포 확장, 식품 및 유아용품 전문점도 점포를 공격적으로 늘려가면서 베트남의 소비재 유통시장이 현대화되고 있다.
지속적인 경제발전도 현대식 유통시장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소비재 분야의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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