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이력추적은 기업의 생산 및 거래 활동에 매우 중요하지만, 이력추적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당 호황 안(ĐặngHoàng An) 장관이 2018년 8월 24일 하노이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 말이다.
이력추적 시스템에서 이력 스탬프는 공급사슬의 제품 단위, 생산, 포장 및 유통 단계에 관련된 당사자의 책임을 식별하고 추적하는 중요한 요소로 간주한다고도 안 장관은 덧붙였다.
가공식품 기업의 경우 이력추적은 원자재, 첨가제, 재료 및 포장 방법과 같은 모든 투입물의 원산지 입력을 결정해야 한다. 자료에는 공급업체의 이름, 주소, 배송 날짜, 배송 세부정보, 배송 시 제품의 수량 등과 같은 정보도 제공한다.
베트남에서 이력추적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COFIDEC의 대표이사는 세계로 수출되는 농산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에 따라 이력추적 시스템은 수입업자로부터의 신뢰확보 및 안전한 식품임을 인증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밝히고 있다.
호치민시 농업농촌개발부는 2016년 10월부터 시작한 “안전한 시장” 개설을 지속해서 추진하여 최근에는 7호 시장을 개장했다.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업의 판매를 돕고 시민들에게는 손쉽게 안전한 농산물을 구매할 기회를 넓혀주는 사업이다.
농산물 공급자는 VietGap 및 GlobalGap과 같은 식품안전 인증서가 있는 제품만이 참여할 수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는 정기적으로 농산물의 품질을 확인하고 무작위로 과일과 채소의 샘플을 시험해 안정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공급자는 계속 늘어나서 30개의 협동조합 및 농장이 직판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구매자도 시장마다 시간당 평균 600명에 이르며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호치민시는 밝히고 있다.
최근 산업통상부의 자료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식품 및 식료품 소매판매액은 2018년 7개월 동안 29억 달러이며 전년 동기간 대비 13.7%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10년 동안 식품의 소비량은 연평균 12.98% 증가했다.
베트남의 식품 기업들의 매출도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디. 식품 생산업체인 키도(KIDO Group, KDC)는 2018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6% 이상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안전하고 고품질의 신제품이 히트를 기록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최대식품업체 마산(Masan Consumer JSC, MCH)은2018년 8월에 15%의 비율로 무상증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국영기업으로서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호치민시 비공개기업시장(UPCoM)에 등록되어 있다. 2018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34% 증가하고 세후 이익은 146% 증가했다.
베트남에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식품소비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고급화되는 추세이다.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경우 인구의 비중이 전체 인구의 8.6%지만 식품소비는 17.6%에 달하며 베트남 전체 평균 식품소비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소비되는 식품 및 음료 제품을 살펴보면 달걀, 인스턴트 면, 캔 음료, 우유, 소시지 등 가공육류, 소스, 스낵 등 과자류, 식용유가 주를 이루고 있다.점차 다양화되고 고급화되는 추세로 예를 들면, 식용유도 올리브유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은 베트남은 한국산 식품의 선호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김밥, 떡볶이, 비빔밥, 김치 등의 상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러한 음식을 만드는 재료 및 소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하여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한국의 식품 기업인 오리온, 오뚜기, CJ, 대상 등의 시장점유율 및 매출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기업은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다.
베트남에는 농산물은 풍부하지만 이를 가공하는 기술은 부진하여 한국의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분야이다.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을 원하는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중에서 베트남은 한국산 식품의 수출이 가장 빠르게 높은 비율로 증가하는 국가이다.
베트남으로 진출을 희망하는 식품생산 기업은 HACCP, ISO 등으로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함을 인증하는 마크를 장착하고 베트남에서 수입인증을 반드시 얻어 상품의 가치를 보전하고 브랜드를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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