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수입유통업체 무무소(Mumuso) 및 미니소(Miniso)를 검사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가 한국 및 일본 브랜드처럼 보이도록 마케팅한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원산지를 왜곡하는 현상은 중국산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신뢰가 워낙 낮아 좀처럼 판매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베트남 산업통상부의 호치민시 시장감시기관은 호치민시에서 유아용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소매점인 꼰꿍(Con Cưng Co Ltd)의 매장 세 곳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수입제품정보 스티커가 적절하지 않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하노이 시장관리국이 화장품 판매업체 코코샵(Koco shop) 점포에서 230개의 상품이 원산지가 불분명한 제품임을 확인하고 수입인증이 없는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하고 있다.
URC는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필리핀과 아시아 전역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URC의 녹차 음료 C2 및 에너지 음료 롱도(Rong Do)는 인기 브랜드였다. 그러나 음료 중에 독성이 있는 납을 함유하고 있다는 검사결과로 대규모 리콜 후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상품을 개선하고 포장을 바꾸었지만 이미 추락한 브랜드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영향력 있는 기고자이며 M&A 전문가인 브라이언 스펜스(Brian Spence)는 베트남 언론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이제 가격보다는 브랜드를 중시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생활이 여유로워지면서 고급제품이 붐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해외여행의 증가로 고급제품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점차 고급제품은 품질이 우수한 상품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올 것이며, 이로 인해 향후 플래그십 스토어가 유행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을 여행하는 베트남인의 수가 매년 증가하여 2017년에는 33만 명에 달하고 있다. 한국을 여행한 이들의 주요 목적 중의 하나는 쇼핑이며 여행 중에 구매한 상품은 귀국 후에 친지 등에게 좋은 선물이 된다.
여행객들이 구매하는 주요 상품을 살펴보면 화장품, 건강식품, 유아용품, 여성용품, 패션용품 등으로 이미 드라마 등을 통해 익숙해진 상품이다. 주위에서 한국으로 여행가는 친지가 있는 경우 대리구매를 부탁하기도 한다.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공식선의 시장조사를 통해 상품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유통채널을 확보하며 정상적인 통관절차 및 관세 납부 등 제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최근 강화되는 수입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적발 사례를 살펴보면,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걸린 사례가 많다. 한국으로부터 정상적으로 수입할 경우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므로 수입품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료가 한국 정품보다 부족하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수입인증을 거치지 않은 상품은 현대식 유통채널에 진입하지 못하게 되며 여러 유통 단계를 거치게 되고 재래시장으로 유입되어 저가상품으로 판매되면서 사실상 브랜드를 포기하게 된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경우, 수입업체가 어떠한 경로로 어떤 마케팅을 할 것인지, 바이어의 성향을 검토하여야 하며 수입인증을 확보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한 번의 거래 후에 지속 가능한 수출이 어렵게 되는 경우를 방지해야 한다.
수입인증을 진행하면 진출 기간이 오래 걸리고 관세 등을 납부할 경우 판매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어려움보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브랜드를 구축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 소비자는 한번 선택한 상품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체험을 통해 확인한 상품이나 주위의 권유 등으로 선택한 상품을 계속 사용한다. 사실상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의 신뢰는 가격에도 영향을 주며 반복구매를 유발하게 된다. 신규고객을 확보하는 경우 마케팅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지만 이미 브랜드의 충성도가 높은 단골 마니아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판매하기도 쉽다.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고 중장기적인 수출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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