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장에 차량공유서비스 우버(Uber)가 처음 진출한 2014년 6월 당시 현지인들의 반응은 실정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정부에서도 이를 허가하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었다.
2014년 11월 17일, 교통부가 정보통신부, 경제부, 공안부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우버의 사업수단에 대한 법적 합리성을 재검토하고 위반이 적발될 시 엄하게 처벌하여야 한다고 방침을 정했다.
2014년 12월 2일, 교통부 회의에서 ‘법적 증거가 부족해 우버(Uber)는 불법’이라는 응웬 홍 쯔엉(Nguyễn Hồng Trường) 교통부 차관의 의견과는 달리 딘라탕(Đinh La Thăng) 교통부 장관은 “만약 시민에게 이득이 되면 활동을 허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2015년 글로벌 생활비 보고서(Economist Intelligence Unit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택시 운임은 캄보디아의 2배, 태국의 3배로 높은 수준의 요금이었다. 또한, 택시는 수작업 및 인력에만 의존하는 낙후된 비효율적인 경영관리시스템으로 유지비용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이었다.
이후 동남아를 근간으로 하는 그랩(Grab)이 등장하면서 우버는 불필요한 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그랩의 지분을 취득하는 조건으로 가입자를 그랩에게 인계하고 베트남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재 그랩은 바람직한 스타트업(startup)의 성공사례로 자리 잡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2015년 11월 10일 호치민시 하이테크 공업단지(SHTP)에서 사이공 실리콘 시티 기공식을 열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모델에 따라 52ha 면적에 4천만 달러의 투자금액으로 건설됐다.
현재 베트남에는 전자상거래, 건강관리, 핀테크 및 식품기술과 같은 다양한 부문에서 운영되는약 3000개의 스타트업이 있다. 2018년 9월 중순 하노이에서 개최된 ASEAN 세계경제포럼에서 한 집행위원은 “베트남에는 활발한 스타트업이 많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스타트업들도 이 지역을 기회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농업 스타트업 하치(Hachi)는 베트남 정부 및 과학기술부가 시작한 베트남의 실리콘밸리(VSV) 프로젝트에서 투자를 받았다. 하치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센서와 수경 시스템을 사용하여 수분과 영양분의 낭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300% 증가시키고 있다.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는 하치가 운영중인 스마트 농장은 현재 12개로 늘어났다.
베트남 실리콘밸리(VSV)를 구현하는 프로그램관리자는 VIR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VSV가 엔젤 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베트남의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에 투자한다고 전했다. 각 단계는 8~20개의 스타트업으로 구성된다. 각 스타트업은 엔젤 투자금의 5~10%에 해당하는 1만~2만 달러를 창업자금으로 지원받는다.
2014년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 6명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음식에 대한 페이지인 로지(Lozi.vn)를 설립했다. VSV으로부터 1만 달러를 스타트업 창업자금으로 투자받았으며 출시 직후, 이 페이지는 하루에 약 5,000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현재 이 웹 사이트의 월간 매출은 약 1만 달러이다.
2014~2017년 기간 동안 VSV는 IT, 물류, 드론 및 식료품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되는 5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VSV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TechElite, Lozi, SchoolBus 및 Ship60을 포함해 수백만 달러 가치의 차기 라운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요청했다.
라운드 투자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및 식품기술에 가장 많이 투자되었으며, 전자상거래는 8300만 달러 상당의 21개 거래, 식품기술에 6500만 달러 상당의 2개 거래, 핀테크에는 5700만 달러 상당의 8개 거래를 기록했다. 투자를 받은 다른 부문에는 온라인 여행, 물류 및 미디어가 포함되어 있다.
이제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5000만 명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 높은 학구열 속에서 기술교육을 받은 역동적인 젊은이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가고 있다.
생산성을 향상하고 고품질의 상품을 추구하는 베트남에서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다음 과제는 경험, 기술 및 자본의 확보이다. 베트남에 대한 최대 투자국가인 한국이 베트남의 스타트업 육성 사업에 참여를 모색해 볼 시기가 도래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