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직접 매장을 오픈을 한다면 초기 투자 자금은 어느 정도 필요한가요?
▲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10평 기준으로 단순히 매장 오픈만 본다면 4000만~5000만 원이 필요합니다. 다만 저희 같은 경우는 회사 설립부터 투자가 이뤄졌기에 1호점 오픈에 약 1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부분이 매장 임대료인데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브랜드가 쇼핑몰 입점을 선호하다 보니 소위 잘 나가는 쇼핑몰은 임대료가 굉장히 높게 책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인이 우크라이나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고 가정할 때 초기에 큰 비용이 지출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해외 매장 오픈 시 브랜드 정체성 확보와 디자인 동일성 유지를 위해 매장 가구와 집기들을 한국에서 주문 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 화장품 본사에서 매장 사이즈와 구성에 따라 디자인을 해주는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임대할 매장의 도면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도면을 받으려면 임대계약부터 맺어야만 합니다. 한국에서 매장 디자인에 2주, 가구 제작에 2주 정도 소요되고, 이들 물품을 해상으로 보내면 운송에만 약 6주가 걸립니다. 여기에 통관 작업에 약 10일이 필요합니다. 결국 매장 디자인에서부터 통관까지 3달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셈입니다. 초기 투자 시 분명 감안해야 하는 사항이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은 1년이 넘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 직접 진출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회사 설립부터 체류 허가까지 완벽하게 도와줄 수 있는 현지 에이전트나 법률 대리인을 잘 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법률 서비스 비용에 차이가 나봐야 10만~20만 원입니다. 그 돈을 아끼려다가 오히려 시간과 돈을 더 많이 쓰게 됩니다. 따라서 KOTRA나 대사관에서 추천하는 제대로 된 법률회사나 컨설팅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진행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통관도 적절한 브로커를 물색해서 관계를 잘 형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관 브로커의 경우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기까지는 조금 시일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참고로 우크라이나는 세관에서 물건을 빼가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물건이 항구에 도착하더라도 통관까지 1주일 혹은 10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한국과 같은 속도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거나 매장을 알아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적인 네트워크나 컨설팅 업체들의 도움도 매우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 현재 잇츠스킨 브랜드로 우크라이나에 2~3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며 동시에 다른 브랜드 및 제품의 현지 유통업체 입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마침 얼마 전 우크라이나 최대 유통업체 한 곳과 입점을 논의했는데, 조만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저희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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