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왜 아직도 후진국일까?
낮은 자본과 기술력, 공공기업의 비효율, 불공정한 시장성 등
베트남경제는 정말로 무궁무진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경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여기 살면서 매일 느끼는 것이지만 우선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하는 1억에 가까운 소비시장, 그것도 베트남전쟁 이후의 베이비 붐 세대가 이제 본격적으로 구매력을 가진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우리가 매우 부러워 할 만 한 풍부한 천연자원을 구비하고 있으며, 비옥한 토지와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 등등 경제가 성장하는데 적합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베트남 현지사람들이 한국경제를 무척 부러워하고 있으며, 베트남이 아직까지도 후진국이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 국가의 부는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것일까? 이 질문을 체계적으로 처음 한 사람이 바로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담 스미스이다. 그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한 국가의 부는 그 국가가 생산해 낼 수 있는 생산능력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이러한 아담 스미스의 생각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GNP(Gross National Product: 국민총생산)나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기준, 즉 일 년 동안 얼마나 한 국가에서 생산을 하였는가로 국가의 부를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인들이 한국을 잘 사는 국가라고 부러워 할 때 알게 모르게 바탕에 깔려있는 생각은 우리의 생산능력이 베트남의 생산능력보다 크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베트남은 우리보다 생산능력이 떨어질까? 생산능력을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면, 또는 GNP나 GDP의 또 다른 정의는 일 년 동안 한 국가에서 생산된 생산물의 부가가치(Value Added)의 합이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총 생산량이나 부가가치의 합이나 똑 같은 결과로 나타난다. 결국 베트남에서 생산된 생산물의 부가가치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생산물의 부부가치보다 낮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생산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것이 결국 우리가 베트남보다 더 잘 살게 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부가가치 떨어지는 생산성
베트남에서 생산된 생산물의 구성을 살펴보면 공산품보다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농산물이 많고, 농산물도 좀 더 부가가치가 높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장기술이 떨어지거나 물류에 문제가 있어 채산성이 떨어져 부가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으며, 풍부한 자원의 활용도도 떨어진다.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유시설이 없었지만 이제 겨우 발을 띤 정유시설은 아직 미비하여 대부분을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원유의 형태로 수출하여 정작 손에 쥐는 소득은 그리 크지 않다. 사실 다른 천연자원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술력이 떨어지므로 동일한 원자재를 들여서도 가격을 높이 받을 수 없어 부가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노동력이 풍부하다고는 하나 생산성이 떨어져 같은 자본과 기술력이라고 해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다보니 개개인의 소득도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고 이는 구매력의 약화를 초래하여 다양한 소비재가 형성되기가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시장경제의 건정성 요구도
또한 자본의 측면에서도 베트남은 축적된 자본이 부족하여 이를 외국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생산능력의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이렇게 유입된 외국자본의 상당수는 주로 베트남의 저임금을 이용한다거나 부동산업에 관련된 자본인 경우가 많이 베트남경제의 실질적 부가가치를 높이는 쪽으로는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이러한 측면 외에도 시장이 불공정하거나 정부의 규제 및 공공기업의 비효율로 베트남이 지닌 잠재력을 발휘토록 하는데 제약으로 작용한다. 경제적인 문제 외에도 도덕적인 문제도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경제는 건전한 시민사회를 바탕으로 할 때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경제라는 게임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공정하게 룰을 지켜 열심히 경쟁해야만 하는데 베트남은 아직까지 이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언제나 고난과 시련을 잘 극복해 온 베트남이니 만큼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그 해법을 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비록 타국이지만 어쨌거나 우리가 뿌리를 내리고 사는 이곳 베트남경제가 가진 성장잠재력 만큼 아니 그 이상 성장하고 발전하여 베트남경제가 한국경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약력
미국Texas A&M 대학교 경제학박사
미국 Texas교통연구소 연구원
대전 우송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호찌민경제대학교 초빙교수
강승원 호찌민경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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