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주식시장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본으로 돌아가 도대체 주식이 뭔지 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한다.
주식(株式)은 주식회사에 돈을 댄 투자자의 자기 몫을 표시하는 출자증명서(出資證明書)다. 일명 주권(株券)이라고도 한다. 현재 주식을 의미하는 용어로 미국에서는 스톡(Stock), 영국에서는 셰어(Share)를 사용하고 있다. 이중 원래 주식의 뜻을 잘 표현하고 있는 지분(持分)이라는 의미에 가장 가까운 외국어는 영국어의 셰어다. 베트남어로도 지분이라는 표현인 코파(Copha)가 쓰이고 있다.
주식의 기원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주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자본금을 다수의 사람으로부터 모으기 위해 발행되는 것』을 주식이라 할 때 네덜란드의 동인도(東印度)회사(1602년 설립) 기원설이 유력하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해외무역을 하는 기업으로 엄청나게 높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수의 유한책임을 가지는 출자자로 이루어지는 것이 유리하였는데 이 출자증권은 자유롭게 매매되었다. 영국(1600년 설립)과 프랑스(1604년 설립)에도 동인도회사라는 동일한 이름의 회사가 있었지만 이들은 무역상인들의 길드(조합)의 성격이 강했고 지금의 주식회사와는 다른 형태였다.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는 인도, 중국, 동남아로부터 향료, 면, 비단을 수입하였는데 해상무역의 성격상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었다. 따라서 배가 무사히 돌아오는 경우 출자자는 수 십 배, 수백 배의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의 경우 2천년 전후로 한창 인기가 좋았던 벤처캐피탈과 성격이 유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주식은 기원에서부터 고위험-고수익을 기초로 생겨났으며 이러한 주식의 성격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다.
주식의 3대 특성은 이윤증권, 재산증권, 지배증권
주식의 특성을 주주입장에서 보면 크게 이윤증권(利潤證券), 재산증권(財産證券), 지배증권(支配證券)의 3가지 측면으로 표현된다. 먼저 이윤증권은 배당액이 기업의 이윤에 따라 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는 현금배당, 주식배당, 무상증자의 형태로 이익을 배분 받게 된다. 순이익이 많이 나는 회사의 주식 값이 비싼 것은 주식의 이윤증권 성격과 관련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개념으로 소위 주가순익비율(PER)이 있는데 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를 표시하는 지표다.
두 번째로 주식은 재산 증권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데 재산 증권은 회사가 청산되는 경우 남는 재산에 대해 분배를 받을 수 있는 권리(잔여재산 분배청구권, Residual Claim)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자산주로 각광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이는 기업이 청산하는 경우 잔여재산이 많다는 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는 주식의 재산증권 성격을 반영한 것이다.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져 청산가능성이 큰 경우 재산증권의 성격이 부각되는 측면이 강하다. 이와 관련한 개념으로 주가자산비율(PBR)이 있는데 이는 주가가 1주당 자산 가치에 비해 얼마나 고평가 되었는지를 표시한다.
마지막으로 주식이 가지는 특성은 지배증권인데 그대로 해석하면 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데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하여 의결권과 발언권을 가지는 성격을 의미한다. 주주는 출자지분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 또한 전체 주식 중 일정비율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임시주총소집을 요구할 수 있고 장부열람권을 보유하며 해산청구권도 가질 수 있다. 물론 과반수의 주식을 보유하는 주주는 경영권을 가지게 된다. 주식의 성격 중 경영권과 관련이 있는 것은 지배증권이라는 성격이다. 이와 관련해 경영권이 있는 보통주와 그렇지 않은 우선주의 구분이 있다.
임송학 (우리투자증권 호찌민사무소장)
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대우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2002-2004년 매경, 한경, 조선일보 선정 투자전략 1위
우리투자증권 호찌민사무소장 겸 WOORI CBV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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