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춘투(春鬪)’라고 하는 노사분규를 겪게 됩니다. 이곳 베트남도 한국과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노사관계 갈등도 있고 파업도 발생합니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 노동자의 파업이 증가하고 있어 투자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개방을 통해 외국인 투자기업이 증가하기 시작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연간 파업발생 평균 건수는 100건 미만으로 적은 편이었으나, 2006년 이후 500건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이처럼 파업이 크게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소득 감소가 원인입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소득이 그 만큼 줄었으니 임금을 인상해 달라는 것이지요. 파업 발생빈도가 높은 산업은 봉재, 섬유 및 신발 부문인데요, 대부분 고급 기술이 필요 없는 단순가공 산업이기 때문에 고용된 노동자들의 임금이 가장 낮습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숙련공과 비속련공 그리고 화이트 컬러와 블루 컬러 간의 임금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파업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숙련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지요.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기업들이 꼽고 있는 투자 매력은 저렴한 노동력인데요, 매년 베트남 정부는 노동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최저 임금 상승율을 10% 이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외국인 투자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업이 발생하면 생산차질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피해가 크게 되지요. 베트남에서 발생하고 있는 파업 양상은 대체적으로 장기화, 폭력화로 발전되고 있지는 않지만, 발생 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