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최근 발표되는 베트남 경제에 대한 전망들을 꼼꼼히 살펴보노라면 걱정스런 상황들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7년 전 필자가 베트남에 와서 구멍가게 같은 회사를 세우고 오늘까지 경영하면서 지금처럼 중장기적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과 생존이란 단어를 깊게 되새기면서 지낸 적은 없었다.


내가 원하든 원치않든 경영의 위기는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수시로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 상황을 조기에 인지하고 지혜롭게 극복하는 것인데 이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이 시간에는 조금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HOW THE MIGHTY FALL)>에 나오는 내용을 중심으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이곳에서 어려운 환경에 맞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분들과 시시각각 소리 없이 다가오는 경영 위기를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실패한 기업에서 배우는 경영의 교훈” 라는 제목을 붙여도 좋을 듯하다. 짐 콜린스는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를 출간하여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의 경영 바이블 역할을 했다. 그런데 그 책에 소개한 위대한 기업들이 10년 후에 처참히 무너지고 소멸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에 사로잡혔다.

강하고 위대한 기업들은 왜 몰락하는가?

몰락을 미리 감지하고 피할 방법은 없을까?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기까지 기업은 어떻게 무너져 가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몰락의 길에서 벗어나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몰락은 자초하는 법이다

이후 짐 콜린스는 연구팀과 함께 6000년에 해당하는 기업 역사를 5년에 걸쳐 철저히 조사 분석하여 오늘날 기업에게 꼭 필요한 가이드라인과 해법을 밝혀냈다.

그가 내린 결론은 몰락은 대개의 경우 스스로 자초한 것이고 5단계의 과정을 거치며 진행된다는 사실과 위기 극복 역시 기업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데 완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효과적인 해결책에 따라 더욱 강한 회사로 부활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어두운 여행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짐 콜린스의 설명을 들어본다.


“첫째: 단지 성공의 길만 연구하는 것은 결코 이롭지 않다. 위대한 기업들이 왜 평범하게 혹은 더 나쁘게 몰락하는지 조사하고 이것을 성공을 지속해 나가는 기업과 비교해볼 때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아가 기업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려면 위대한 기업들이 어떻게 쓰러질 수 있는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무지로 인해 그들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그들의 몰락에서 배우는 편이 훨씬 낫다.

둘째: 이는 궁극적으로 희망을 창조해 내기 위한 작업이다. 몰락으로 가는 수순을 미리 알고 있으면 내리막길을 향하고 있을 때 미리 브레이크를 밟고 방향을 되돌릴 수 있다.”


카스 법인장 이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