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활용으로 수출 늘고 수익성도 제고
Y사는 고기능성 점착소재와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전문 기업이다. 점착제는 화학적 결합으로 다시 접착이 불가능한 본드나 아교 등과 같은 ‘접착제’와 다르다. 물리적 결합인 비경화 방식으로 접착되며 다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 작업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며 테이프나 재접착 메모지와 같은 제품에 쓰인다. 점착소재는 이 밖에 디스플레이나 가전 등 IT 기기, 항공기 등 접착, 방열, 전자파 차폐, 차광, 절연 등이 필요한 곳에 두루 쓰이는 소재다.
Y사는 지난 2005년 창업 이후 기술뿐 아니라 공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점착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업 확장을 위해 활발하게 노력 중이다. 중국 난징과 선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 베트남 하이퐁에는 법인을 설립했다.
Y사는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기술력은 물론 지속적인 사업 성장 동력까지 시장에 입증해 냈다. 회사는 2009년 이노비즈 기업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을 받고 이후 경기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는 등 가능성을 계속 인정받고 있다. 수출액도 늘어 2011년 무역의 날 ‘1000만불탑’을 받았다. 이어 2년 만인 2013년에는 ‘2000만불탑’을 수상했다.
전담자 지정… 공부하면서 FTA 활용
Y사는 2014년 이전까지 수출에서 FTA를 활용하지 못했다. 담당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도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수출액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FTA의 관세절감의 효과를 외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회사 대표 등 경영진도 FTA 활용을 통해 이익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전사적으로 FTA 활용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된 것이다.
회사는 바로 FTA 전담자를 지정하고 대응 조직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전담자는 비록 국제통상학을 전공했지만, FTA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 ◯◯세관에서 열린 FTA 간담회 참석을 시작으로 관련 세미나나 교육 프로그램들을 찾아다니며 FTA 담당자로서 실력을 쌓아나갔다. 회사는 FTA 전담자를 지정한 이후 수입업체 요구에 대응하고 해외법인의 관세 혜택을 통한 원가절감 등을 위해 FTA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해 수출을 진행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에 이어 중국, 베트남까지 FTA 협정을 활용한 수출을 진행 중이다.
FTA 관련 자격시험 합격자 포상
Y사 FTA 전담자는 수출품의 품목분류와 관련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세청이 보급한 원산지시스템 ‘FTA PASS’를 공부하고 활용했다. 또 공익관세사와 ◯◯세관 등에서 원산지 증명이나 품목분류 등과 관련한 자문과 도움을 받았다. 특히 세관에서 개최하는 설명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보 수집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힘썼다.
Y사는 수출입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직원들의 FTA 전문화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독려했다. 특히 FTA 관련 자격시험 합격자에게는 별도의 포상을 하는 방식으로 FTA 활용 역량을 키워나갔다. 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한 내용은 사내에서 전파 교육을 실시해 다른 동료 직원도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2015년 한-중 FTA 대응 준비를 시작했다. 그 해 연말(12월) 발효와 동시에 중국 수입자의 원산지 증명 요구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자회사 물품의 원가를 줄이기 위해서 FTA 활용은 필수였다.
Y사는 FTA를 활용한 수출입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HS CODE를 기준으로 하는 구매, 수출, 생산 등의 프로세스를 제안했고 ERP 시스템 개발로 FTA 활용이 가능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3년 직접수출 추이] (2014년부터 FTA 본격 활용)
[한-미 FTA 활용 직접수출 추이] (단위: USD)
FTA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다
Y사는 FTA를 활용해 수출 실적을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지난 2015년 미국 기업과 이차전지를 위한 더말 본딩 필름(TBF) 공급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한-미 FTA를 활용했다. 그 결과 86만 달러가량의 수출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후 2016년에 미국산 그라파이트를 수입할 때는 FTA를 활용해 5000만 원의 관세를 줄여 제품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수출과 수입에 적절히 FTA를 활용하며 회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Y사는 중국 광저우와 소주 자회사 법인으로 수출할 때에는 한-중 FTA를 활용했다.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해 적용한 덕에 기본세율 6.5%의 품목이 협정세율 4.7%로 낮아지게 돼 관세 실익을 확보했다.
결국 Y사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전체 직접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6년 70억 원이던 직접수출액은 2년 후인 2018년 145억 원을 돌파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에 이어 베트남, 중국으로 다변화된 수출거래처와 FTA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성장한다는 게 목표다.
한국무역협회 FTA 활용지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