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타 코퍼레이션(Appota Corporation)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5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소셜미디어(Social Media) 및 앱(app)에 접속한다.
2019년 초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위아소셜(We Are Social)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인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은 1일 평균 6시간 42분이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시간은 1일 평균 2시간 23분으로 세계 평균과 같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웹 사이트는 페이스북이다. 또한, 베트남인이 온라인쇼핑을 위해 채팅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70%가 페이스북의 메신저를 사용한다.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VECOM)가 작성한 E-Business Index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90억 달러였으며 전체 소매시장의 5%이다. 이 보고서는 또한 2015~2018년의 복합 평균성장률(CAGR)이 25%며 2025년의 시장 규모는 3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소셜미디어는 베트남의 쇼핑 채널이기도 하다. 베트남 온라인 쇼핑객의 55%가 전자상거래 플랫폼보다 소셜 네트워크를 선택하여 채팅을 통해 제품 정보를 요청하는 것이 쇼핑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호치민시에 기반을 둔 시장조사기관인 큐앤미(Q&Me)가 2019년 9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만이 패션 제품을 쇼핑할 때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선택했다. 65%는 소셜미디어를 이용했다.
패션 제품은 판매자와의 상담이 필요하므로 쇼핑객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여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는 것을 선호하며,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메일 응답을 기다리는 것은 번거롭다고 느낀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은 이미 자주 사용하는 앱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쇼핑을 위해 비밀번호로 로그인하거나 다른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응답자의 88%는 소셜미디어 상점과 채팅하여 필요한 정보를 얻었으며 가장 일반적인 문의는 제품가격, 세부정보 및 이미지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쇼핑의 주요 장점은 편의성(37%)과 친구와의 상호작용(31%)이라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소셜미디어 상점을 알게 된 주요 경로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광고 및 친구의 추천이었다고 밝혔다. 응답자가 소셜미디어 상점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응답자의 59%가 좋은 품질이라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제품의 다양성 및 상점 소유자의 신뢰 등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특정 카테고리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율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높았다. 구매하는 이유는 응답자의 55%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더 많은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소셜미디어 상점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48%)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최근 산업통상부 시장감시국은 “위조, 불법 수입 및 금지 품목의 판매는 전자상거래 웹 사이트, 페이스북 및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에 널리 퍼져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신을 야기하며 온라인에서 쇼핑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매 사업자들은 일반적으로 웹사이트에 실제 정품의 이미지를 게재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실제 배달되는 상품은 가짜거나 품질이 낮으며, 이는 화장품과 기능성 식품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최근 베트남에서 온라인쇼핑 플랫폼 및 소셜미디어 상점을 통한 구매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서 소비자들은 아마존과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특히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한국의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소비자로부터 믿음을 확보하는 방안은 필수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점포를 연계하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운영하며 실제 상품을 판매하는 점포의 사진 및 주소의 게재, 품질인증서, 차별화된 품질의 우수성 및 베트남 정부의 수입인증획득 관련 자료 등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꾸준하게 알려야 한다.
한국 상품의 베트남 진출에 있어서 소셜미디어 활용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