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이단 종교단체들이 베트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1억 명에 육박하는 베트남 인구, 그리고 지속적으로 증가 중인 한국 교민을 염두에 두고 교세를 확장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이단 종교단체들은 각종 불법적인 활동으로 사회의 지탄을 받아왔다. 교주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신도들의 재산을 편취하거나, 폭행과 성추행을 일삼는 등 죄질도 좋지 않았다. 이러한 종교단체들이 베트남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같은 행위를 일삼는다면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한국 이미지도 덩달아 추락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사이비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와 은혜로 교회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이러한 우려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어 학원으로 속인 교회 ‘신천지’
지난 달, 다낭 공안은 안케구(An Khe) 응웬프억응웬가에 위치한 베스트원 어학원(Best One Language Academy)의 불법 종교 활동을 적발했다.
공안이 이곳을 급습했던 지난 달 20일 학원 건물 3층에서는 4명의 전도사가 18명의 베트남 학생들을 상대로 전도 활동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전도사 중 한 명은 한국인 신모씨였으며 나머지는 모두 베트남 현지인들이었다. 공안은 현장에서 베트남어 성경 400여권과 한국어 성경 1권을 압수했다.
압수한 서류 확인 결과 전도사들은 한국의 유사 기독교 단체로 알려진 ‘신천지’ 소속이었다.
신천지는 1984년 경기도 과천에서 이만희라는 교주에 의해 만들어진 단체로 교주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의 직통계시자라고 주장, 기독교 단체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교회 뿐만 아니라 신학원, 신문, 방송 등을 운영하며 기성 교회를 공격하며 세력을 확정해 왔다.
신천지는 이미 중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피해사례가 반복되자 신천지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조사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낭에서 적발된 어학원은 지난 7월 3일부터 SNS 등을 통해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광고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참가 학생 대상으로 한국 여행 및 유학 컨설팅과 경비지원까지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집광고 후 학원은 약 50명의 학생을 모집했다. 이 중 상당수는 다낭이 아닌,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과 노동자들이었으며 이들은 어학원에서 한 달 60만 동을 지불하고 수강 등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강 등록 전에는 별도의 인터뷰도 했다.
그러나 어학원은 한국어가 아닌 엉뚱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외국어 교육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성경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신천지가 제작한 별도의 성경을 지급받았으며 이 성경을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수업 후에는 학원에 두고 가게 했다.
이처럼 신천지는 베트남 포교활동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쳐준다고 속인 뒤 학생들을 모집, 불법적인 교육을 일삼았던 것이다.
은혜로 교회는 이름 바꾸고 ’신분세탁‘
구속된 은혜로 교회 신옥주 목사와 하노이에 있는 은혜로 교회의 거점 건물(SBS 방송 캡쳐)
신도들에 대한 폭행과 감금, 학대로 대표목사가 구속까지 된 한국의 은혜로 교회 역시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SBS 시사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은혜로 교회는 한국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후 하노이로 진출했으나, 이단이라는 사실이 한국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베트남 종교위원회의 불허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새창조 교회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기존 교회를 모함해 신도들을 빼오기도 했고, ‘라이프플라자 하노이’라는 교민잡지를 인수해 운영하는 등 하노이 교민사회에서 공격적인 포교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호치민시에서 교민잡지 ‘라이프플라자’ 본사를 운영 중인 안치복 대표는 “아는 사람에게 하노이쪽 일을 맡겼는데 나에게 허락도 없이 교회 사람에게 잡지를 넘겼다. 방송 후 하노이로 가서 모두 다 해고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은혜로 교회 책임자 이모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회에서 가는 길은 짧게 말하면 마틴 루터가 했던 종교개혁보다 10배 대단한 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노이로 파견됐던 은혜로 교회 전 신도는 "10분 늦게 일어나면 교회에서 맞고 교회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출이 안 나와도 맞는다. 거기 있는 사람들도 다 맞았다"라며 "또 소금물을 마셔야 몸에 안 좋은 걸 배출시키고 건강이 좋아진다면서 10일 동안 소금물을 마시게 했다. 소금물을 안 마시면 또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은 베트남 종교위원회 측에 새창조 교회 역시 한국서 이단으로 판명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허가 취소를 요청했다.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대부분의 이단 조직들은 자신들의 본래 명칭을 감추고 포교활동을 벌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미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이단이라면 더욱 그렇다. 신도들도 한참 후에서야 이를 깨닫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 당국이 한국의 종교단체들을 일일이 점검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교민들이 나서 이러한 사이비 이단 조직이 베트남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경각심을 갖고, 불법적인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면 현지 공안이나 종교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신고할 필요가 있다.
출처 : 베한타임즈(http://www.vietha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