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계청(GSO)은 2019년 1~9월 누적 GDP가 전년 동기 대비 6.98% 증가해 9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의 2019년 2분기 GDP가 거의 30년 만에 가장 낮은 6.2% 성장률을 보였고, 인도가 6년 만에 가장 낮은 5% 성장률을 달성한 데 비하면 매우 높은 실적이다.
미국 뉴스앤월드 평가보고서(US News & World Report)에 따르면 베트남은 2019년 투자하기 좋은 국가 8위로 선정되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및 싱가포르와 같은 이웃 국가를 추월했다. 선정 사유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성장은 수출 지향적 제조업,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지속적인 내수에 의해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베트남의 경제학자들은 연간 신규사업체 수가 10만2000개 이상으로 5.9% 증가한 것과 상품 및 서비스 판매가 2019년 1~9월까지 3600조 동(15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것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에는 아직 220만 개의 영세 재래식 점포가 존재하며 재래식 시장의 규모가 전체 소매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성장으로 재래식 시장의 규모는 정체되고 현대식 점포의 수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규모가 작은 미니마트의 형태인 편의점, 전문점 등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최대 유아용품 체인을 소유하고 있는 꼰궁(Con Cung)의 2019년 상반기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조200억 동(4400만 달러)을 기록했으나 세후 이익은 84%가 감소했다고 최근 재무보고서에서 밝혔다. 이러한 이익의 감소는 3년 만에 70개의 점포를 400개로 확장한 결과이며 향후 3년 이내에 100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의 최대 휴대폰 유통전문점인 모바일 월드 (Mobile World)가 자회사로 운영하는 식품 전문점인 바흐 호아 싼 (Bach Hoa Xanh)은 2019년 1월~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하고 매장 네트워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421개였던 점포가 8월에는 725개로 증가했으며, 매일 2개씩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호치민시에 본사를 둔 베트남의 선도적인 약국 체인 파머시티(Pharmacity)는 2019년 5월 중순에 200호점을 개점했다. 1년 전인 2018년 4월에는 단지 100개의 상점만 있었다. 2011년에 설립되어 2017년까지 연평균 15개 점포를 열었다. 2019년 5월에 사모펀드인 메콩캐피털(Mekong Capital)이 파머시티에 자금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투자된 자금으로 2021년까지 1000개 이상의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에서 2번째로 큰 휴대전화 유통업체인 FPT리테일 역시 롱 차우(Long Chau) 약국의 매장 수를 2019년에 70개로 늘렸다. 2017년에 약국 체인을 구매했을 때 4개의 매장만 가지고 있었다. 향후 지속해서 매장을 늘려 1000개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업통상부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5만7000개의 약국이 있으나 대부분 가족 단위의 중소기업이다. <닛케이 아시안 리뷰> 에 의하면 베트남의 소비자들이 건강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영양보충제 및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촉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일본은 베트남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여성 의류 중심의 H&M, Zara 등 글로벌 패스트 패션 전문점이 베트남에 진출했으며 H&M의 호치민 1호점 개점 첫날 하루 매출이 55억 동(2억7500만 원)으로 추산됨에 따라 이러한 호황은 향후 패션 전문점이 계속 증가하는 촉진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패션업체인 스트라이프 인터내셔널(Stripe International)이 베트남의 여성 구두 선도 브랜드인 바스카라(Vascara)를 소유한 베트남 회사 글로벌 패션(Global Fashion)을 인수했다. 바스카라는 매년 2배씩 점포를 늘려가고 있으며 현재는 134개의 점포를 운영중이다.
베트남 BRG 그룹의 회원사인 하노이무역주식회사(Hapro)는 2019년 9월 10일 최초로 가전제품 및 식품을 공급하는 하프로마트(Hapromart)를 공식적으로 개설했다. 대표이사는 미국, 일본 및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을 포함하여 1만 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 진출하려는 한국의 중소기업은 온라인쇼핑의 활성화와 함께 편의점 및 전문점 형태의 현대식 점포의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점에 착안하여 유통채널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산 상품은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하며 가성비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므로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지속 가능한 판매가 이루어지려면 브랜드를 육성해야 하며 고객의 신뢰가 우선되어야 한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