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출 우선순위

kimswed 2020.05.07 07:39 조회 수 : 122

베트남 제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0년 3월 4.19에서 4월에는 32.7로 9년 중 최저 기록으로 하락했다.

 

베트남의 온라인 언론 은 경제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타격이 심한 업종은 항공운송 등 교통 분야이며 호텔 및 레스토랑 서비스와 같은 업종도 영향권에 있다고 보도했다글로벌추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회복에는 최소 4분기 이상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완화하면서 전염병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업을 가동하는 것이 빠르게 경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베트남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및 유럽연합 국가들이 아직 안정권에 진입하지 못하여 이미 진행된 수출도 중단되고 새로운 주문은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베트남은 노동력의 30% 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비중 또한 높으나 수출 의존형으로 세계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우선 중소기업 또는 소기업 위주로 내수산업에 대한 생산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

 

경제전문가와 산업통상부 관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우선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우선순위를 책정하고 있다. 400만 명 이상의 직접 근로자가 있는 섬유 및 신발 산업과 또 다른 400만 명 이상의 직접 근로자가 있는 전자산업 부문을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분야로 지정했다.

 

우선 내수를 활성화하여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로 식품 가공산업농업 및 해산물 등도 주요 지원산업의 우선순위에 추가하는 계획에 동의했다글로벌추세의 변화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선 국내산업을 부양하기 위해 교통호텔레스토랑 산업도 지원산업에 추가했다.

 

구인구직 회사인 Talentnet이 베트남에서 172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 산업의 기업들이 임금 수준을 다르게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염병이 계속 피해를 입힐 경우기업의 75%가 임금을 삭감할 계획이다소비재 부문은 10%, 제조 및 하이테크 부문은 임금을 20~30% 감축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완전 실직 또는 근무 일수가 줄어들거나 일시적으로 휴직 중인 경우를 합산하여 실업자가 이미 500만 명을 초과했다제조업이 120만 명도소매업이 110만 명숙박 및 외식업 종사자가 74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는 2분기에 100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영향권에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주요 상업은행 대부분에서 주의가 필요한 대출에 대한 연체라고 알려진 10~90일간의 대출연체가 올해 들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일부 은행에서는 이러한 의심스러운 연체가 90%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이는 실업자가 증가하고 경제는 침체기 초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 선언 후 첫 번째 주말 마트 할인행사장에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로 만원이었다반드시 사야 하는 필수품인 식품이며 베트남에서 인기 있는 채소는 기상 악화로 인해 공급이 감소하면서 10~20% 가격이 상승했다채소와 과일에 대해서는 15~20% 할인을 제공하고 있었다.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패션액세서리가정용품 및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전 품목 30%~50%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다.일정한 금액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기념품 또는 1+1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플랫폼 Top4 기업 중에서 쇼피를 제외한 티키라자다센도의 3개 플랫폼에서 트래픽이 대폭 감소했다. 2020년 1분기 전체 온라인몰 시장 규모는 월평균 9% 감소했다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국면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출 우선순위가 높은 소비재 상품에 대한 판매를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완화되어감에 따라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그러나 글로벌 경기 영향권에 있는 베트남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구매력이 줄어든 만큼 이에 대응하는 상품이 필요하다.

 

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위축되어가고 소비자도 지출 우선순위가 높은 소비재 외에는 쉽게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소비자에게 가성비가 좋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임을 알리는 노력을 온라인을 통해 계속 진행해야 한다.

 

상품을 소개하는 베트남어 홈페이지를 코로나19 상황에 맞도록 보강하여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바이어와 직접 대면을 통한 상담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을 통해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작업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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