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는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코로나19 위기 동안 베트남 소비자가 아시아에서 가장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응답자의 약 47%는 2~3개월 이내에 경제가 반등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믿고 있다. 한국 및 일본의 조사결과는 각각 13%와 6%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거의 절반이 생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느끼고 있으며, 70%는 지출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는 식료품, 음식 배달 및 통신 서비스와 같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지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닐슨(Nielsen)의 1분기자료에 따르면, 여유자금의 용도에 대해 69%가 저축이라고응답했으며 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고자 함이다. 의류, 여행, 인테리어가 뒤를 이었으며 각각 전 분기 대비 6~9% 감소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참여로 인해 자택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요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응답자 5명 중 4명 이상이 계란, 신선한 식품 및 건강관리 제품과 같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제품의 소비를 늘렸다.
뉴스와 미디어에 접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건강에 더 중점을 두고자 집에서 운동하는 추세가 늘어나면서 피트니스 기구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피트니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으로 인기를 끌며 새로이 운동하는 인구의 증가로 운동기구의 매출은 2배로 늘어났다.
베트남 소비자는 매장이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재고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가장 좋아하는 기존의 매장을 이용했다. 베트남 응답자의 거의 40%가 상점을 바꾸었다고 응답한 반면, 인도네시아, 태국 및 호주에서 기존의 매장을 변경한 비율은 각각 48%, 45% 및 41%로 베트남보다 높았다.
베트남 소비자가 기존에 이용하던 점포를 다른 점포로 변경한 경우는 집과 가까운 위치(46%), 온라인 또는 app 기반 채널의 편리성(42%) 및 필수품목을 선택하기 위한 경우(37%)였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소비자 행동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료품 판매업체는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석할 4가지 주요사항은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과 건강, 기술제공과 가치 사슬의 중요도, 돈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고 느끼는 변화, 높아지는 브랜드 충성도이다.
외식업의 의존도가 줄면서 베트남에서 하루 세끼 중에 외식의 비중이 가장 높은 아침 식사는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게 집에서 즐기는 트렌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빠르면서도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 대용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끓는 물만 부어 조리할 수 있는 건강에 좋은 죽, 오트밀, 선식 등이다.
점심은 도시락 지참 또는 음식배달 서비스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시장조사 서비스인 Q&Me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식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응답자의 72%가 음식배달 서비스를 사용했으며 그 중 24%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으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신규 이용자이다.
맥킨지의 보고서에서 밝힌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과 건강은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에서 새로운 일상의 변화로 다가왔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Nielsen)은 2019년 3분기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미세먼지 등 환경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건강이 46%로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가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삶에 변화를 주면서 안전과 건강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115/2018/ND-CP 규정으로 식품안전규정은 페널티를 적용하며 강화됐다. HACCP, GMP, VietGAP 등 식품품질 관련 인증은 소비자가 꼼꼼하게 확인하는 필수적인 요건이 되었다.
코로나19가 삶의 질에 대해 본질적으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식품이 건강에 어떠한 도움을 주는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의 변화는 새로운 일상을 예고하고 있다. 건강을 위한 식품이 새로운 화두이며 건강을 위해 운동이 활성화되고, 건강을 위해 쇼핑 방식을 바꾸며 한번 선택한 상품을 좀처럼 바꾸지 않던 베트남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브랜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에 진출할 때 과학적이며 건강에 좋은 한식을 콘텐츠와 함께 적극적으로 알리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