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페이스북이 ‘국민 앱’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캄보디아 통신규제청에 따르면 2019년 8월 현재 캄보디아의 이동통신 가입자는 213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를 웃돌았다. 유무선 인터넷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해 2015년 말 대비 136%나 늘었다.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확대로 소셜미디어가 사랑받는 가운데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은 단연 페이스북이다. 캄보디아의 페이스북 가입자는 약 880만 명이며 유튜브, 인스타크램, 틱톡, 링크드인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에 가입했다고 보면 된다.

연령대별 페이스북 사용자 비율은 18~21세 22%, 22~26세 33%, 27~30세 18%를 기록해 18~30세가 전체의 70%가 넘는다.

높은 이용비중 만큼 캄보디아인들의 페이스북 활용법도 다양하다. 여행, 맛집, 쇼핑 등 자신의 새로운 경험과 의견을 공유하고 지인과의 소통을 위한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일반 전화보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해 채팅, 음성 및 영상 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번거롭게 타이핑하는 문자 채팅보다 쉽고 간편한 음성 메시지 녹음을 통한 대화를 선호한다.

페이스북은 뉴스, 오락 등에 대한 각종 정보 습득 통로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인들은 우리나라처럼 네이버, 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고 습득한다. 같은 취미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나 동호회 성격의 플랫폼이 많지 않아 페이스북 페이지나 그룹을 만들어 소통한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같은 반, 동기, 소모임 그룹을 만들어 과제, 취미 등 다양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아직까지 자체 웹사이트를 보유하지 않은 업체가 많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쇼핑몰이 본격적으로 발달하지 않았고 전자상거래법도 시행 전이어서 개인이나 법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 제품 언박싱, 사용 후기 등을 보여주는 사례가 빈번하며 화장품, 미용 관련 내용이 많다. 바이어 또한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나 페이지를 통해 홍보, 판매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페이스북을 자신의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력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캄보디아에서 가장 팬이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훈센 총리의 페이지로 1200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갑자기 팬 수가 급증하고 상당수가 외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한때 조작설이 나돌기도 했다. 캄보디아 연예인이나 정치인, 언론사 등도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고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일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휴 업체의 화장품, 의류, 건강보조식품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대신 홍보해주고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KOTRA 프놈펜 무역관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을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 전문업체인 BMI리서치에 따르면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14세 이상 44세 이하로 사회공유망서비스(SNS) 접근성이 뛰어난 젊은 인구가 풍부하다. 특히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한 상품 구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구매자-판매자 소통이 현지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중요 마케팅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 베트남에서는 홈쇼핑보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이 대세인데 페이스북과 친한 젊은 세대가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판매 제품은 의류, 신발, 가방, 화장품 등 여성이 선호하는 제품군이다. 현지 의류 브랜드 ‘아이비 모다’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3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품을 판매할 경우 8000명 이상의 동시 시청자를 보유해 현지 언론에서도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이 인기를 끄는 것은 주문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사진보다 신뢰도가 높기 때문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의 복잡한 회원 가입절차 없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배송지와 연락처를 전달하는 것으로 주문이 끝난다. 또한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비 절약과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으로만 제품을 확인해야 하는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해 모델이 직접 착용하는 실제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 소비자들의 높은 페이스북 이용률이 라이브 스트리밍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데 베트남에는 현재 약 6100만 개의 페이스북 계정이 존재하며 다른 SNS 채널보다 유저도 많다.

베트남의 트렌드 조사기관 큐앤미가 582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채널 부문에서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잘로 메신저보다 인기 있는 쇼핑 채널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9%가 ‘페이스북으로 쇼핑한다’고 응답했으며 7%는 ‘잘로 메신저 쇼핑채널’, 3%는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

또한 입소스마케팅의 ‘2019년 베트남 소비자의 쇼핑 행동’과 관련한 조사에 따르면 SNS를 통한 쇼핑 품목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의류, 화장품, 가방 및 사무용품 등 여성이 많이 찾는 품목이었다. 여기에 더해 음식, 바우처, 산모 및 유아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SNS를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형 상거래’가 인기를 끄는 것도 페이스북의 번창을 돕고 있다.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쇼핑하는 전자상거래로 ‘메신저 상업’이라고도 불리는데 쇼핑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하노이의 26살 회사원인 마이 씨는 KOTRA 하노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즉각적으로 판매자와 교신할 수 있고 상점에 가지 않고도 재고를 확인하고 가격 협상을 할 수 있어 많이 애용한다”고 밝혔다. 32살의 투안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주 제품을 구매하는데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배송이 빠르다. 메신저로 제품을 구매하면 보통 1~2일이면 받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페이스북의 베트남 사업 담당자인 레 응웬 코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구매 트렌드는 대화형 상거래와 온오프라인(O2O) 결합 판매이며 이는 기업 비즈니스의 성공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