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업인 닐슨(Nielsen)에 의하면 베트남 소비자 최대의 관심사는 2019년 2분기 들어 직업안정에서 건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대기와 환경이 오염되면서 건강은 사람들에게 점차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게 되고 관심도 높아졌다.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여유가 생긴 베트남 소비자들은 다소 소홀했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인식을 전환하고 있다. 이제는 건강과 안전은 소비자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베트남 정부는 6월 초에 국제선의 운항 재개를 검토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30일 동안 없었던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검토했다. 코로나 방역으로 성공한 베트남이 경제를 빠르게 회복하기 위함이 검토의 목적이었다.
베트남의 온라인 신문이 국제선 운항 재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시민들과 기업들은 국제선 운항의 재개에 의견이 분분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전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찬성하는 사람들은 국제선의 운항 재개를 경제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었다. 여론조사 결과, 74%는 국제선 항로 재개에 반대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성장을 할지 모른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는 경제성장보다 안전을 선택했으며 건강이 행복의 근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는 향후 1년 이내에 쉽게 해결할 상황이 아니며 상당한 기간 새로운 일상(new normal)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강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인 맥킨지(McKinsey)의 최근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는 코로나19 위기 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낙관적이다. 거의 인구의 거의 절반이 생계에 미치는 영향을 느끼고 있으며 70%는 구매력 감소로 지출에 보다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베트남 응답자 5명 중 4명 이상이 달걀, 신선한 식품 등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식품의 소비를 늘리며 건강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 응답했다.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베트남이 건강관리를 위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이 절정에 달하는 기간 동안 베트남에서는 산업 대부분에서 매출이 부진한 반면, 식품 및 건강관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높은 매출을 보이며 성장했다. 소비자의 지출 우선순위가 냉동식품, 과일 및 채소와 같은 면역력 강화 제품이다.
주요 식품회사의 매출은 30% 증가했다. 호치민시 식품식료품 협회는 올해 식품산업의 성장률이 약 1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관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며 성수기인 연말까지 기업이 생산을 더욱 늘리는 시기라고 말했다.
호치민시 산업무역부서는 식품 가공산업이 도시의 4대 핵심산업 중의 하나이며 전체 산업에서 2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준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현대적인 기계 및 장비의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소매유통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유통채널은 건강미용(H&B) 전문점이며 대표적인 현대식 유통채널인 가디언(Guardian)과 메디케어(Medicare)의 점포는 2015~2018년 기간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건강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2019년 5월 베트남 중심의 사모펀드인 메콩 캐피털(Mekong Capital)은 드러그스토어 중심의 선도적인 건강미용(H&B) 전문점인 파마시티(Pharmacity)에 자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350개의 새로운 매장을 추가로 개장하여 전체 점포 수를 7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종전에는 건강미용(H&B) 전문점의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특히, 베트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상품은 전자제품과 화장품이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새로이 입점하는 상품들을 살펴보면 면역력 증강 건강식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프리미엄제품으로 중산층을 고객으로 한다. 중산층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계층이다. 한국의 홍삼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면역력 증강 및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식품 생산기업들이 이러한 콘텐츠를 상품과 융합하여 최대 성수기인 올해 연말 및 음력 설(Tet)에 베트남으로 수출하기를 응원해 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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