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가 관광활동을 복원하고 점차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2.5년~4년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는 최근 세계 항공산업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2024년이 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통계청(GSO)의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영향을 받은 경우가 3100만명이다. 일자리를 잃지 않았음에도 소득이 감소한 경우는 57.3%에 달했다. 2020년 2분기 근로자의 평균 월급 감소 폭은 10.2%다.
8월에 다낭시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2차 발생으로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내수산업의 주축이던 4대 서비스 산업인 외식업 프랜차이즈, 물류, 호텔숙박업, 소매 유통업은 기업의 운영뿐만 아니라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 치료제 및 백신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안전성이 확보된 후 대량으로 생산돼 원활하게 보급되는 기간까지 감안한다면 여러 국제기구가 예측한 정도의 복구 기간은 필요할 듯하다.
침체된 국면에서 전환되어 구매력이 회복되고 2019년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는 수준까지 복귀하려까지 상당 기간 어려움이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진정되어 가더라도 수요가 부족하여 구매력은 낮으며 경기의 흐름은 위축되고 회복 패턴은 V자가 아닌 완만한 상승으로 탄력성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와 노동조합은 2021년의 최저임금을 올해의 수준으로 인상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와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비 절감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의식이 상품구매의 선택 및 우선순위 결정에서 기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면역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신선한 달걀 및 야채를 비롯해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식품은 꾸준하게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생필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고자 소비를 억제하려는 소비자의 구매심리가 상품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구매력 저하는 공급업체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능한 한 접촉을 피하면서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가정용 가구 및 주방용 전자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식품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점포에서의 판매보다 온라인에서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이용이 증가하며 온라인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유통산업 전체의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GSO)에 의하면 3분기까지 9개월간 베트남의 수출은 2028억 달러로 4.2% 증가했다. 수입은 1858억 달러로 0.8% 감소하여 170억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낮지만,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수출 증가는 고무적이다.
3분기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2억 달러를 유치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1.1% 수준의 실적이다. 특히, 싱가포르 및 중국은 베트남에서 공업단지 조성 및 제조업에 진출하는 프로젝트가 늘어나며 투자가 활성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베트남의 2020년 3분기 말 GDP 성장률은 2.12%로 코로나19에 의해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도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의 활성화 분위기가 내수산업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 및 전문가들이 베트남으로 쉽게 입국하도록 6일간 지정장소에서 격리 후 8일간은 자택에서 자가격리하는 조치의 시행을 예고했다. 30일 연속 지역감염이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경제는 곳곳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추세는 진정될 기미가 없이 상당 기간 코로나19와 함께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소득은 줄고 구매력은 낮아짐에 따라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변화된 수요에 적합한 신상품을 개발하여 공급해야 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은 근본적으로 경비를 절감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조정하고 수익성 위주로 구조조정을 시행해야 한다.
수출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비대면(untact) 수출지원 정책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해외시장에서 구매력이 줄어들어 매출이 감소한 만큼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구매력 회복 수출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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