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경제전망에서는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2020년 1.6%, 2021년 6.7%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이다.
IMF는 2020년 베트남 GDP가 3406억 달러로 싱가포르(3375억 달러)와 말레이시아(3363억 달러)를 제치고 동남아시아에서 4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세계적인 불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상반기에 비해 다소 덜 심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불황의 주요 원인이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이지만 백신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치료법이 개선됨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이라고 가정한 결과다. 감염병 상황은 2022년 말에 낮은 수준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부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9월에는 성장세로 돌아섰다. 생산량과 신규 주문은 모두 증가했고, 비즈니스 신뢰도는 강화됐으며, 일자리 감소율도 완화됐다.
<닛케이>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8월의 45.7에서 9월에 50.0을 넘어 52.2로 대폭 상승했다. 이는 3개월 동안 사업 여건이 개선된 결과이며 2019년 7월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지수로 평가됐다.
신규 주문 증가에 힘입어 생산 수준도 개선됐다. 실제로 생산량의 증가는 14개월 만에 가장 급증했다. 예상되는 신규 주문 증가는 내년에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기대는 전염병이 미국에서 계속 통제될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한 것이다.
비즈니스 신뢰도는 2020년 3분기 말에 개선되어 2019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투입비용의 증가 비율은 22개월 내 최고치로 빨라졌고, 이는 원자재 공급 부족과도 이어졌다.
통계에 따르면 9월 베트남 산업생산지수(IIP)는 8월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2020년 첫 9개월 동안 IIP는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2019년 첫 9개월 동안의 성장률 9.6%보다는 낮았다.
베트남은 9월 자동차 월별 판매 실적이 27,252대로 2020년 중에서 가장 높은 월별 판매 실적이다. 9개월 동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2분기에 질병 발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고무적이다.
베트남 국가 중앙은행(SBV)이 2020년 10월 1일부터 금리 상한선을 4번째 추가로 인하하면서 상업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4분기에도 예금 금리가 추가로 0.1~ 0.3%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의 증가율이 예년에 비해 낮지만 3분기까지 9개월간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028억 달러, 수입은 0.8% 감소한 1858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흑자는 170억 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섬유와 전자제품 생산기업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9개월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12억 달러로 전년도 동기 대비 81.1% 수준이다.
베트남의 3분기 상품 및 서비스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13.9%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재유행했지만 이를 극복하면서 내수의 수요가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2분기 0.39%에서 3분기 2.62%로 반등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침체된 시장 환경이지만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전염병을 통제하면서 기업들은 새로운 주문이 유입되고 생산량을 늘렸으며 1년 기간 중 가장 낙관적이었다. 그래도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를 유지하는 것은 코로나19를 다시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 및 반복된 학습의 결과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지만, 외부에서 입국하는 감염자를 성공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으로 45일간 이상 지역 감염 없이 방역을 진행함으로써 베트남은 새로운 일상(new normal)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의 침체된 경기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으로 수출을 늘리는 활동이 필요해 보인다. 비용을 절감하면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는 화상회의 등 비대면 수출 전략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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