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는 2020년 10월 30일 열린 정부의 월례회의에서 경제 회복 가속화 계획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달성한 GDP 성장률 2.12%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연간 2~3%의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남은 2개월 동안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0년 베트남 GDP 성장률 예측치를 국제통화기금(IMF)은 1.6%,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and Chartered) 은행은 3%, 세계은행(World Bank)은 2.8%로 전망했다고 총리는 말했다.
그는 경제가 2분기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3분기 이후 V자 모양의 회복세를 보인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효과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는 대부분 억제되어 경제회복에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고 있으나 글로벌에서 전염병이 복잡하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리 대책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10월까지 무역흑자는 사상 최대 기록인 187억 달러, 물가상승률(CPI)은 5년만에 최대 긍정적 기록인 3.71% 상승, 새로 설립된 기업의 수는 전월 대비 18.4%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전문가와 투자자가 베트남으로 입국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고 새로운 감염이 발견되면 빠르게 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총리는 말했다.
내수산업의 진작을 위해 공공투자 지출을 촉진하고, 에너지 프로젝트가 직면한 병목현상을 제거하며, 국내관광 부양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을 촉진하도록 행정력을 강화하여 경제회복 속도를 높이도록 촉구했다.
베트남에서 코로나19의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방역은 국가기관의 강력한 예방 중심 정책이 시행되고 비상국면에 대한 국민의 단합된 극복정산이 함께 한 결과이다. 또한,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로 이동하면서 평상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바이러스 차단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2개월간 지역감염 없이 코로나19가 진행되면서 외부의 입국자를 잘 통제하고 별도로 격리하면서 예방수칙 준수 협조가 이뤄진다면 코로나19 대유행(pandemic)은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회 전반에서 인식되고 있다.
베트남은 기업과 시민들이 변화에 적응하면서 내수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특히,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및 유럽에서 2차 대유행으로 전염병이 확장되는 추세라 수출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아이포스(Ipsos)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의 61%가 향후 6개월이 지나면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의 응답자는 같은 기간 동안 수입이 더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베트남인이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직업의 안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소비뿐만 아니라 부동산, 주식, 금, 대출 및 보험 계획에 대한 저축과 투자를 줄였다.
엔터테인먼트 및 유사한 활동에 대한 지출이 45% 감소했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음식과 건강관리와 같은 필수 일상 소비재 구매에 우선순위를 두고 쇼핑할 때 더 구매를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부터 등장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집에 더 머물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60% 이상이 건강에 좋은 음식과 영양 보충제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알코올과 담배 섭취 빈도를 줄였다. 쇼핑습관도 시장 방문을 줄이고 온라인 쇼핑을 늘리고 있다.
경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속도에 따라 회복될 것이 예상된다. 베트남에서 기업은 직원의 급여를 감액하거나 시간 외 근무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 정부는 2021년 최저임금을 인상 없이 동결했다. 수출의 증가로 실업이 줄고 소비자의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구매력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소득은 적게는 6개월부터 많게는 2년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전염병이 진정된 후에도 이미 변화되어 위축된 소비습관이 단기간에 회복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소비자가 소득이 낮아져서 일용소비재 필수품 외에 추가로 상품을 구입할 여력이 부족한 사정을 공급자는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 가격을 다소 낮추고 가성비가 높은 새로운 상품을 추가로 선보이며 구매력이 회복될 때까지 계속해서 고객에게 다가서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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