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리포트(Vietnam Report)에 의하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베트남 소매업체의 42%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았고, 8%는 사소한 영향만 경험했으며 50%는 영향이 심각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가 실직하거나 임금이 줄어든 이후 지출을 줄여야 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불확실성으로 인해 저축을 늘리고 구매를 억제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구매를 줄이고 온라인으로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추세이다.
시장조사 기업 닐슨(Nielsen)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온라인쇼핑을 촉진했으며 더 많은 소비자가 전염병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쇼핑을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유통채널의 소매업체도 2020년 하반기부터 회복 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2020년 12월 기준으로 453개 슈퍼마켓과 5566개의 미니 마트를 포함해 전국에 현대식 점포가 8500개 있으며 편의점, 건강 및 미용, 의약품을 포함한 전문점이 증가 추세에 있다. 안전한 상품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의 의식 변화로 식품 위주의 현대식 유통 채널의 점포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도시의 1인당 평균 소매판매 및 소비자 서비스 연간 매출은 2010년 1930만 동에서 2019년 5120만 동(256만원)으로 165% 증가했으며 GDP의 8%를 차지하고 있다. 가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5%를 넘어섰다.
베트남에서 인터넷 사용자 수는 2020년에 6817만 명에 이르러 인구의 70%가 넘는 소비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인터넷으로 소통하며 온라인쇼핑이 연평균 2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자결제이용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 규모가 1억 명에 근접하고 젊은 인구 비율이 높다. 아직은 38%에 불과하지만,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인구가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따라 도시로 이전한다.
세계은행(World Bank)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은 2020년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2.8%)을 이뤄냈다.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이 중요한 성공 요인이지만 베트남의 관광산업의 비중이 9%로 동남아시아 인근의 캄보디아 32%, 태국의 20%에 비해 낮은 것도 코로나19의 피해를 적게 받은 요인으로 보인다.
베트남 경제성장의 가장 근본적인 성공 요인은 제조업이 집중적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특히 2020년 수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해 2815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무역흑자는 191억 달러이다.
특히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UVFTA)으로 글로벌 경제영토가 넓어지고 미중 간 무역 긴장으로 인해 글로벌 제조업체가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가속화하는 것도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2020년 4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3.68%로 2분기 0.39%에서 회복되어가는 추세이다.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1월에 51.3을 기록해 12월의 51.7에 이어 2021년에도 지속적으로 제조업 여건이 개선되어 가고 있다.
베트남의 소비자신뢰지수(CCI)는 2020년 4분기에 121에 도달했다. 이는 117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2분기에 비해 회복됐음을 나타낸다. 4분기 국내 소매 및 소비자 서비스 총액은 약 60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제조업의 지속적인 개선과 함께 소비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베트남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383만 명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8.7% 감소한 수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시장이 회복되면서 제조업을 기반으로 내수시장의 활성화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도시화 추세는 동남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중산층도 점차 커지고 있다. 도시화 및 중산층의 증가가 소비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식 상업 인프라가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은 일부 영역에서는 여전히 취약하고 구식이다. 베트남은 현재 부부가 운영하는 자그마한 가게(mom-and-pop) 형태의 점포가 140만 개 있으며 이런 점포에서 소비되는 상품의 비중이 80%를 넘고 있다.
대도시에 거주하는 젊은 소비자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상품과 편리한 소비생활을 선호한다. 젊은 소비자는 바쁜 생활만큼이나 상품의 선택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디자인도 중요하고 상품의 경험을 중시하고 새로운 상품에 민감하다.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의 기업들은 도시의 젊은 소비자 행동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신제품 공급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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