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피치(Fitch Solutions)는 베트남 정부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인프라를 개선함에 따라 베트남 경제는 향후 10년간 매년 6.5% 성장하리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베트남 정부의 6.5~7.0% 성장목표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본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는 2021년 ASEAN의 GDP 전망에 관한 최근 기사에서 베트남이 코로나19 방역의 성공과 수출의 증가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선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입업자들은 관세를 피하고자 중국에서 수입하던 상품을 다른 국가의 공급업체로 대체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년 동안 미국-중국 관계가 긴장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자유무역협정, 특히 2020년 8월 1일부터 발효된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을 활용할 수 있다고 베트남 국립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NCIF)는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2021년 1월~2월 동안 베트남 수출에서 전화기 부문은 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으며, 전자나 컴퓨터 관련 제품은 69억 달러로 27.3% 증가했다. 미국으로 수출은 14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증가했다.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도 84억 달러이며 수입은 34억 달러이다.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한 반도체 및 전자부품은 베트남에서 완성품으로 제조하여 미국을 비롯해 EU 등 여러 국가로 수출된다.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흑자는 50억 달러 규모다.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와 대한민국 산업통상자원부는 EU-베트남 FTA(EVFTA)에 따른 양국 간 섬유 원산지 누적(cumulation) 이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EVFTA의 특혜 관세를 누리려면 베트남이나 EU에서 생산된 직물을 사용해야 한다.
EU는 누적 원산지 규정에 따라 베트남 수출업체가 한국처럼 EU와 FTA를 맺은 다른 국가에서 만든 직물을 사용할 경우 FTA 특혜를 허용했다. EU로 수출함에 있어 베트남과 한국은 상호 새로운 상생의 기회가 생긴 것이다.
베트남은 55일간 지역감염 없이 코로나19의 방역에 성공적이었으나 2021년 1월에 3차 지역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체를 해산하거나 중단하는 기업의 수가 최근 2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
기획투자부 사업자등록부서에 따르면 2021년 첫 2개월 동안 33,611개의 기업이 시장을 떠나고 약 1만8100개의 신규 기업이 설립됐다. 시장에 복귀한 기업의 수는 약 1만1000개사다.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회복력이 살아나는 추세이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51.0을 넘어서고 있으며 신규 주문은 5개월 연속 증가했다. 2021년 1월 호치민시의 산업생산지수(IIP)는 4대 주요 산업인 전자제품에서 61.9% 증가, 기계는 44.3% 증가, 식음료는 27.3% 증가, 화학·고무·플라스틱은 51.7% 증가하며 희망찬 출발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CCI)는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인 2020년 2분기 117에서 벗어나 4분기에 121에 도달하여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1300만 명의 인구로 베트남 최대 소비도시인 호치민시의 경우 다시 발생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재 및 서비스 분야 매출이 6.4% 감소했다. 일부 주거지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종전의 경우와는 다르게 감소의 폭이 크지 않았다.
여론조사 회사인 글로브스캔(GlobeScan)과 디지털 결제회사인 비자(Visa)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2020년에 소비자들은 더 많은 건강에 관한 정보를 찾았다고 응답했으며 베트남은 82%로 전 세계 평균 56%보다 높았다.
소비자들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소비에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더 좋은 신제품에 대한 열망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의 새로운 젊은 중산층은 건강한 삶을 위해 스포츠용품과 안전 및 환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억제되었던 소비에 대한 욕구는 건강 중심 상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백신과 함께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소원했던 사회와의 조화를 이루는 중요성을 인식하는 생활패턴으로 변화할 것이며 웰빙(well-being)을 추세로 합리적인 소비가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수출에 있어서 웰빙의 수요를 배려한 새로운 상품 개발의 준비가 필요해지고 있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