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바이어와 MOU 체결, 싱가포르 바이어와 PoC 계약
ㆍ락인컴퍼니
ㆍ대표자 | 최명규
ㆍ홈페이지 | www.lockincomp.com
ㆍ주력 품목 |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국내 정보보안 산업 글로벌 시장 1.4%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도 해킹당하는 시대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수장의 트위터 계정을 뚫은 해킹 사건은 기업 주가까지 끌어내릴 정도로 파장이 컸다. 한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대기업마저 해커집단의 공격을 받아 업무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급증하면서 사이버 보안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정보 보안산업 매출은 2019년 3조 2,777억 원으로 집계된다. 유통업체 매출의 중복을 고려하며 실제 시장 규모를 2조 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이는 전 세계 정보 보안산업매출(145조5,000억 원)의 1.4%에 그치는 수준이다.
국내 정보보안업체는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일반기업보다 공공부문 사업 수주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정보보안업체의 기업 관련 매출비중이 90%를 웃도는 것과 차이가 확연하다.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나 자생력이 뒤처진다는 얘기다. 업계와 전문가들이 국내 정보보안산업을 하루 빨리 육성해야 한다는 말은 이러한 현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내에 소재한 락인컴퍼니(대표 최명규)는 2013년에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정보보안 분야에서도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은 리앱(LIAPP)이다.
리앱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강력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앱의 소스코드를 난독화하거나 암호화하여 소스 유출을 방지함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SaaS(서비스형) 모델, On-Premise(설치형) 모델 등 두 가지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리앱은 소스 코드 보호, 앱 보호, 메모리 보호, 위변조 방지 및 차단을 기본으로 네이티브 라이브러리 보호, 루팅 탐지, 가상머신 탐지, 코드 난독화, 해킹 유저 접근 차단, 보안 기능 우회 방지, 실시간 탐지 옵션 설정 등 다양한 보안기능을 갖추고 이를 조합하여 온-사이트(기본),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등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 별도로 게임을 위한 리앱도 제공하는데 이는 락인컴퍼니의 주력 제품에 해당된다.
리앱은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또 한 가지 장점은 고객사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이다.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이 회사 리앱 웹사이트를 통해 결제부터 보안 적용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적용 시간이 불과 5초에서 10초 정도면 될 정도로 편리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수출은 이제 시작단계이지만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신규 거래선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앱 솔루션분야 성장하는 스타트업
락인컴퍼니는 앱 보안 솔루션의 기술력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창업초기 산업은행(KDB)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여 솔루션 개발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개발된 솔루션은 KDB, KB금융그룹, 아시아나항공, LG CNS 등의 대기업과 AXA 등 외국계 기업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였을 정도다.
리앱의 해킹 방어력은 해외 여러 전문기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가트너는 락인컴퍼니를 모바일 앱 보안 분야의 글로벌 주요 벤더로 연속 2년간 선정했다. 리앱은 또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보호 우수 기술·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2020년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의 수행 기관으로 이 회사가 선정되어 정부 지원을 받는 중소기업들에게 ‘네크워크·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게 되었다. 이 회사 손충원 부사장은 락인컴퍼니는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솔루션 개발에 흠뻑 빠진 개발자의 모습으로 내방객을 맞이한 그는 이 회사의 해외수출을 담당하는 IT전문가로 이 회사 최명규 대표와 보안 회사를 같이 다니던 직장 동료였다.
모바일 앱 보안 시장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고가의 보안 제품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앱 보안 제품을 만들자는 최명규 대표와 의기투합을 하고 2013년 30대 초반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최 대표와 그는 해외시장 진출을 처음부터 계획했다고 한다. 그러나 락인컴퍼니가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선 것은 2017년부터다. 리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해외수출을 준비하던 시기였던 2017년 때마침 K-ICT 본투글로벌센터로부터 해외진출 지원 대상업체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락인컴퍼니는 해외진출에 필요한 법률, 특허, 회계, 마케팅, PR, 국제인증 등의 컨설팅을 받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데모데이, 로드쇼, 컨퍼런스에 참가하면서 해외 수출선 발굴에 나섰다.
"무역협회 화상 수출상담회에 두 번 참가했는데 성과가 컸습니다. 이제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참석하여 상담을 하겠습니다."
수출은 시작단계 동남아 거래선 다수 확보
현재 락인컴퍼니의 리앱을 보안솔루션으로 장착한 앱은 1천개를 웃돌고 있다. 주로 게임 앱, 핀테크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중 해외기업의 앱은 많지 않다. 손충원 부사장은 “락인컴퍼니의 해외 수출은 이제 출발점에 들어선 단계”라고 했다.
지금까지 개척된 시장은 태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사이프러스 등이다. 주로 현지의 게임 퍼블리셔, 핀테크 업체 등이 리앱을 쓰고 있다. 앱 보안 솔루션의 수출은 일반 상품처럼 통관이 되는 경우가 없다. 해외의 앱 개발업체도 국내업체와 마찬가지로 리앱 사이트에서 솔루션을 다운받으면 된다.
설치 과정에서 기술지원이 필요하더라도 현지출장을 나갈 일은 없다. 국내에서 현지의 컴퓨터로 연결하여 원격지원을 하는 것으로 서비스가 끝난다. 굳이 국내거래와 차이점이 있다면 월이용료 대신 연이용료 계약으로 진행하는 정도다.
손 부사장은 “이렇게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출액은 지난해 1억 원을 넘지 못했으나 올들어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신규 거래선이 생겨나고 있어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회사명 락인(Lock-in)은 소비자가 특정 제품이나 소프트웨어의 사용을 사용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꾸기가 힘들게 된다는 마케팅 용어다. 락인컴퍼니의 해외 수출에서도 락인 효과는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보안 솔루션으로 리앱을 채택한 해외 거래선이 자물쇠를 풀고 떠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속성 때문에 이 회사에게 해외 신규 거래선 발굴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락인컴퍼니는 2020년 무역협회가 개최한 화상 수출상담회에 두 차례 참가하여 잇달아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2020년 9월 7~14일 한국무역협회가 온라인 박람회 플랫폼 오픈부스와 함께 진행한 2020 IT 솔루션 온라인 박람회 ‘Control Overflow’를 계기로 싱가포르업체와 화상상담을 했다.
화상상담에 나타난 싱가포르 업체는 우연하게도 한번 만나 상담을 한 적이 있는 업체였다. “사실 보안컨퍼런스, ICT전시회 등에 참가해서 처음 만나는 바이어에게 솔루션을 열심히 설명해도 바로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고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한번 만난 바이어를 다시 만난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그쪽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는 손 부사장은 첫 거래 계약이 맺어졌다고 했다.
싱가포르와 PoC 체결 큰 개가
손 부사장이 밝히는 첫 계약은 IT 기술분야에서 통용되는 PoC(Proof of Concept, 기술검증) 계약이다. PoC는 락인컴퍼니가 공급하게 될 앱보안 솔루션이 바이어 측에서 개발하는 앱에 적용하는데 기술적으로 적합한지를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대개 솔루션 테스트를 허용하되 바이어로부터 보안서약을 받는데 테스트 결과에 문제가 없을 경우 본 계약체결로 이어진다.
락인컴퍼니는 이에 앞서 2020년 5월 무역협회가 개최한 정보통신기술(K-ICT)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인도네시아 및 중국 상해 소재기업과 화상상담을 벌였다. 중국 기업과는 현재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이고 인도네시아 업체와는 MOU 체결이 이뤄져 내년에는 수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스스로 IT강국이라 자찬하는 경우가 있지만 보안 분야는 전혀 다르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시장에서도 강대국 제품을 선호하는 사대주의가 시장을 크게 지배하고 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손 부사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제품 소개와 기술설명을 할 때 강한 톤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손 부사장은 또 락인컴퍼니는 앱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지만 기술이나 거래실적 등의 면에서 수출을 위한 초석은 이미 다져졌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국별로 리앱의 마케팅과 세일즈를 담당해줄 파트너를 찾는 일이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의 초점을 여기에 맞출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화상 수출상담 한마디
수출을 위해 국내외 컨퍼런스와 전시회가 있으면 기회가 될 때마다 참가해왔습니다. 무역협회 화상 수출상담회에 두 번 참가하였는데 이제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참석해 상담을 하겠습니다.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가하면서 바이어에게 제품을 이해시키기 위한 비주얼 자료를 보강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락인컴퍼니 손충원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