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 의견 경청이 중요합니다
ㆍ㈜리틀캣
ㆍ대표자 | 김대용
ㆍ홈페이지 | www.thelittlecat.kr
ㆍ주력 품목 | 집고양이 건강을 위한 앱 연동 캣휠
애완 고양이용 운동기구 ‘캣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고양이 비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선 어느 정도면 비만인지, 비만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등 관심사는 다양하다. 고양이 비만은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하지만 산책을 자주 시킬 수 있는 애완용 개와는 달리 실내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운동을 시키는 게 쉽지는 않다. 이를 풀기 위한 제품을 개발한 업체가 있다. 바로 리틀캣(대표 김대용)이다. 충남 태안에 본사를, 판교의 스타트업 캠퍼스에 연구소를 둔 이 회사는 고양이 운동기구를 개발하는 업체다. 쉽게 말해 ‘고양이용 스마트 러닝머신’을 개발했다.
리틀캣 자료에 따르면 애완용 고양이(반려묘)의 80%이상이 실내에서 길러지며, 이 중 약 60%가 비만의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이어트 사료를 잘 먹지 않고 운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이로 인한 의료비 증가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만큼 반려묘 운동 시장이 크다는 것이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는 자율 주행로봇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다수 입주해 있는 곳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다수 둥지를 틀고 있다. 이 곳에 있는 리틀캣 연구소에 들어서자 한쪽 벽에 빛나는 황금색 테두리를 지닌 ‘캣휠(Cat Wheel)’이 놓여있다. 포장이 완료된 완제품 박스도 쌓여있었다.
이 제품은 커다란 쳇바퀴 같이 생겼다. 마치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리듯 고양이가 이 안에서 뛰는 것이다. 바퀴 가운데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달려 있다. 움직이는 빛에 반응하는 고양이가 LED 불빛을 보고 바퀴 위에 올라타고 달린다. 특히 고양이 운동용 기기는 많이 출시돼 있지만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운동기기는 없었다. 이를 기기에 접목한 제품이 캣휠이다.
"매년 2천여 개 업체가 참가하던 독일 IFA가 올해는 150개사 초청으로 바뀌었고 나머지는 온라인 전시회로 대체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주최사는 리틀켓 제품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하여 150여개의 초청사중 하나로 선정하였습니다."
스마트폰 연동 원격 조정 가능
김대용 대표는 “우리의 강점은 데이터 수집과 관리”라며 “반려동물 운동기기가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돼 고양이의 운동량과 칼로리 소모 자료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운동에 따른 고양이의 체지방 체질량지수(BMI)를 측정, 운동계획을 세울 수 있으며, 앱으로 러닝머신을 원격 조정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병에 걸리면서 고양이의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고양이를 위한 운동기구를 찾다가 2017년 리틀캣을 창업(법인전환은 2018년)했고 캣휠을 만들었다.
김 대표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해 박사학위까지 갖고 있으며 범죄과학연구소에서 셉테드(CPTED, 범죄예방디자인)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제품 디자이너였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 제품을 직접 디자인했다.
리틀캣의 ‘캣휠(Cat Planet B612)’은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Brand K’ 인증제품이다. 제품명 Planet B612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소행성 어린왕자별에서 따온 것이다. Brand K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 및 무역협회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 브랜드로 뛰어난 제품력과 기술을 가진 제품의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기 위한 정책사업이다.
미국 CES, 독일 IFA 전시회서 큰 인기
이 운동기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참가한 해외 전시회에서 바이어와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소비자 가전전시회인 CES 2019에 출품하자 권위 있는 소비자 잡지인 엔가젯에 대서특필 됐다. 올랜드펫 전시회에선 폭스TV에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밖에 영국의 ‘더 선(The Sun)’을 비롯한 많은 유력 매체들이 이 회사 제품을 앞 다투어 다뤘다. 회사 측은 그동안 세계 유력 매체에 소개된 기사 건수가 약 600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만큼 해외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것이다.
리틀캣의 캣휠은 올해 초 한·일 양국 간의 냉랭한 분위기속에서도 일본에 수출됐으며 유럽 및 동남아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을 이뤄냈다. 특이한 것은 금년 9월 독일 가전제품전시회인 IFA에 기라성같은 가전업체를 제치고 특별 초청돼 전시했다는 점이다. IFA는 코로나19 여파로 극소수 기업만 초청해 전시회를 열었다. 그런 가운데 리틀캣이 초청을 받은 것이다.
IFA의 오프라인 행사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6일간 열리던 전시회는 3일로 줄었다. 예년에는 2천 개 정도의 기업이 참여했지만, 이번엔 150여 개에 불과(1천400여 개의 기업은 온라인 전시)했다. 전시장도 종전의 10분의 1로 줄었다. 그런데도 리틀캣이 초청된 것은 주최 측이 이 제품을 혁신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상상담에 성공하려면 제품의 장점을 잘 소개하고 유사제품과의 차별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각국의 유력 매체에 소개된 자료를 적극 활용했고 각종 인증이나 수출성과도 전달했습니다."
화상상담 거쳐 UAE 수출 개시
리틀캣은 코로나19 사태가 닥치자 화상상담에 적극 나섰다. 무역협회를 비롯, KOTRA, 충남도 등에서 주최한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가해 UAE(두바이)와 동남아시아 등의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벌였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무역협회가 주최한 화상 수출상담회를 통해 아랍에미레이트 바이어를 만났고 이 바이어가 적극적인 관심을 표시해 후속 상담을 벌여 첫 주문까지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전시회에 참가해도 적절한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화상상담을 통해 바이어를 만난 것은 사실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화상상담을 통해 태국 바이어와 거래도 열었고 해외전시회에서 만난 유럽 바이어가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리틀캣은 화상상담 과정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능, 앱을 이용한 스마트폰 연동 기능 등 유사 제품과 차별화되는 캣휠 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계기로 해외 언론이 소개한 내용과 제품 인증 등도 소개했다고 한다. 그동안 여러 나라로부터 주문이 있었지만 제품 양산을 시작하기까지 장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기능과 내구성 등을 테스트하고 검증하기까지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제품 양산하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작년 말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2020년 초부터 제품 양산과 수출에 돌입하려는 찰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게 된 리틀캣 입장에서 화상상담은 해외시장 개척의 돌파구였다.
리틀캣은 캣휠을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요시장인 유럽의 문은 크게 열리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은 CES 2019년 참가 시 부스를 방문한 유럽 바이어가 현지 시장이 매우 크다며 거래를 제의해온 것이 원동력이 됐다.
이 회사의 목표는 거대시장인 미국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다. 제품 개발과정에서부터 겨냥했던 미국시장은 아직 이렇다 할 거래선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현지 바이어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바이어는 고급스런 느낌을 위해 휠의 바깥에 금빛 도장을 원하는 경우도 있어 24K 도금 생산의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화상 수출상담 CEO 한마디
화상상담에서는 통역의 중요성도 매우 큽니다. 우리 회사가 두바이 시장을 뚫게 된 데는 통역이 큰 공을 세웠습니다. 수출품에 대해 미리 공부를 해서 그런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통역이 제대로 제품을 소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수출 주문이 들어오기 어려울 것입니다. - ㈜리틀캣 김대용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