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통계청(GSO)의 자료에 의하면 2020년의 소비재 및 서비스의 전체 소비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여 2011~2020년 기간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시장 규모는 여전히 110억 달러 이상 증가했다.
호치민시 산업통상국 재무기획부서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호치민시의산업생산, 구매력 및 수출이 꾸준하게 회복되고 있다. 3월 호치민시의 산업생산지수(IIP)는 전월 대비 29.4% 급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베트남의 2021년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773억4천만 달러이며, 미국의 2021년 경제성장률이 6%를 넘어설 것을 감안하면 최대 수출시장이 미국인 베트남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1년 1분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4.48%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전년 동기 성장률인 3.68%를 웃돌았으나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실적이다. 그러나 가공 및 제조업 분야에서 9.45% 성장하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베트남 온라인 신문은 2021년 초부터 베트남 노동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3월에는 구직신청 건수가 2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자동차제조업체협회(VAMA)에 따르면 1분기 오토바이 판매는 4% 감소했지만, 자동차 판매는 36% 증가했다.
시장조사 기업 칸타 월드패널(Kantar Worldpanel)에 따르면 내수시장의 활성화로 2021년 일용소비재(FMCG) 시장은 주요 4대 도시에서 6.4%, 농촌 지역에서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증가하는 중산층과 소득증가를 활용하기 위해 베트남의 소비 부문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20년 11월 소매체인 무인양품(Muji)은 호치민시 1군에 첫 매장을 열었다. 2021년 3월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는 호치민시에 7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약국 체인 마츠모토키요시(Matsumoto Kiyoshi)는 2020년 10월에 호치민시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으며 향후 3~5년 이내에 10개 매장을 개점할 계획이다. 패션 브랜드 미키 하우스(Miki House)는 2020년 호치민시에 첫 번째 매장을 개점하고 하노이에서 개점을 준비 중이다. 잡화 마트 이온(Aeon)은 2020년 12월 하이퐁시에 전국 6번째 쇼핑몰을 개점했으며 2025년까지 20개를 개점할 계획이다.
태국 소매업체 센츄럴 유통체인(CRC)은 베트남에서 점포를 확장하기 위해 11억 달러를 투자하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빅씨(Big C)를 개편해 프리미엄 상품이 주종을 이루는 탑스마켓(Tops Market)으로, 식품을 중심으로 소비재 중심의 하이퍼마켓 고(hypermarket Go!)로 전환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2021년 1분기 3개월 동안 호치민시의 상품 및 서비스의 소비자 판매액은 약 279조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특히 상품의 소비자 판매액은 156조5000억 동으로 추산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서비스는 매출액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부진은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3차에 걸쳐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외식을 줄인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호텔산업은 올해 2~3월에 객실 점유율이 20%대로 감소하면서 5성급 호텔의 객실당 매출액이 평균 25달러에 이르자 일부 호텔은 객실 요금을 75달러로 인하했다.
베트남 최대 외식업 프랜차이즈 골든 게이트(Golden Gate)는 2020년 세후 이익이 280만 달러로 79.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비용을 절감하고 음식 배달서비스를 구현했지만 2020년에 총 18개의 레스토랑이 문을 닫았으며 현재 4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Lotteria) 베트남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25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리아의 장부가액은 2020년 초 268억 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손실 이후 156억으로 감소했다. 2020년 순손실은 1년 동안 100억원을 넘어섰다.
영국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는 미국에서 1조9000억 달러의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2021년에는 베트남의 수출 제조업 부문이 부분적으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백신 보급 확대 혜택으로 2021년 실질무역이 거의 10% 증가하리라고 전망했다.
외식업 등에서는 아직 구매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출 증가로 인한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수요 및 건강하고 면역력을 증강해 주는 상품의 판매 증가는 내수산업을 진작시켜주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대상 소비재 수출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점차 여건이 성숙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