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2020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방역으로 청정국가로 인식되면서 GDP 성장률이 2.91%로 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초 동남아시아에서 4차 코로나19 대유행이 범람해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 사례가 수만 명씩 되어도 베트남에는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4월 말 통일의 날부터 5월 초 근로자의 날까지 계속된 장기 연휴 기간 대도시 근로자들 대부분이 고향을 방문하면서 베트남에도 델타 변이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됐다. 특히, 글로벌 생산기지인 산업공단에서부터 대유행이 영향권에 진입했다.
대유행은 잠시 진정 추세를 보였지만, 곧 베트남 제1의 경제도시이며 1300만 명의 인구로 추산되는 호치민시로 유입됐다. 인근 공업지대를 포함한 2000만 명이 넘는 대도시권은 6월부터 강화된 거리 두기로 생산시설 운영이 감축되기 시작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VnExpess)>의 8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의 62%가 실직 상태로 조사됐다. 3개월이 넘는 장기간 봉쇄로 생산시설의 숙소에서 지낼 수 없거나 사업이 축소되는 기업체에서 실직한 근로자는 재취업도 어려운 실정이다.
하노이의 경우 8월에는 산업단지의 기업체가 70%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거리 두기가 비교적 느슨한 지역이었던 하노이의 회사들은 비용 상승, 생산성 저하 및 수익 감소를 기록하게 되자 직원이 집과 직장 사이를 혼자 통근하도록 권장하며 대유행에 소극적으로 뒤늦게 대응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IT 대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추세를 관망하고 있다. 줄어든 생산량은 다른 국가에서 대신 생산하고 있다.
지방정부 당국은 호치민과 인근 지역 산업공단의 수출업체 근로자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 수출기업은 근로자의 계속 근무 지원에 힘쓰고 있다.
통계청(GSO)에 따르면 2021년 1~8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8만5500개의 기업이 시장을 떠났고 약 3분의 1이 호치민 소재 기업이었다. 운영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기업의 수가 새로 설립되는 기업의 수를 초과했다고 말했다.
통계청(GSO) 자료는 베트남의 2021년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2125억 달러로 나타나 37억1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2021년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28.4%이며 7월 수출은 1853억3000만 달러로 25.5% 증가했다. 8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둔화해 21.5% 증가에 그쳤다.
2021년 상반기 경제성장률(GDP)은 5.64%이다. 2021년 연초에 세운 목표는 6.5%이고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소(CIEM)는 4월에 5.9~6.1%, HSBC는 7월에 6.1%를 전망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2021년 베트남 GDP 전망치를 6.5%에서 4.7%로 하향 조정했다.
호치민시는 완전봉쇄 이후 근로자 부족 등으로 지하철 공사를 포함한 공공투자 인프라 공사에서 8월까지 37.1%의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GSO)의 보고서는 호치민을 비롯한 남부지방 19개 성의 완전봉쇄 영향으로 2021년 첫 8개월 동안 소매 유통 및 서비스의 베트남 전체 거래금액은 3000조 동(1335억5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커피 세계 2위 수출국인 베트남은 호치민시가 물류 근로자 부족을 호소하면서 수출용 커피콩 선적이 지연됨에 따라 글로벌 커피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세계적으로 커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블룸버그> 통신도 보도했다.
베트남 총리는 9월 초 회의에서 안전한 삶을 전제로 하는 해결책을 의료진에게 강력하게 요구했다. 호치민시의 완전봉쇄도 9월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호치민시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며 방역과 교통 상황을 연계하여 근로자들이 산업시설에 복귀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리 두기 완화는 백신의 공급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추세를 전제로 검토하며 글로벌 기업의 수출품 원가절감과 연결해 추진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공장 안에서 숙식하며 지출하는 비용을 줄이고 수출기업 노동력 부족을 해소해 정체된 항만시설을 정상화하고 수출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로자의 산업시설 복귀로 수출업체 생산시설의 낮은 가동 비율을 높인다면 수출기업은 비용을 절감하며 생산성을 키워 수출액을 다시 늘릴 수 있다. 근로자가 근무를 시작하게 되면 가계수입이 늘어나게 된다. 소비자의 구매력증가로 이어져 내수 소비가 늘어나 경제성장을 더욱 촉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