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19 방역으로 진행된 거리 두기를 단계별로 완화하는 새로운 방역 지침을 10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하여 10월 12일 현재 5520만 회를 기록했다. 수출근로자에게 우선 집중적으로 1600만 명이 완전(2회) 접종되었고 이는 경제활동 재개에 도움이 되었다.
일일 지역 확진 사례는 3000건 이하로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코로나19 관련 일일 사망자도 100명 이하로 줄어들며 4월 말 시작된 4차 코로나 대유행은 7월 14일 이후 최근 90일 중에서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며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경제활동 재개에 긍정적으로 바로 효과를 보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7월 8일부터 봉쇄가 시작되어 80일 이상 이동이 통제된 환경에서 근무에 동원된 도시 이주 근로자들이 봉쇄가 해제되자 고향으로 귀향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근로보다 우선인 것이 가족과의 만남이다.
경제중심지이며 수출 기업이 집중된 호치민시를 포함해 인근 공업지대의 근로자는 남부지방 농어촌에서 거주하던 이주자로, 이 중 350만 명이 귀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고향으로 대거 귀향을 선택했다.
정부는 귀향하는 근로자에게 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하고 고향에서 안전하게 지내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도시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너무 힘겨웠던 근로자의 복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 범람으로 베트남 3대 주요 수출 산업 중의 하나인 의류와 신발 수출 기업의 68% 이상이 해외 고객으로부터 배송 지연으로 불이익을 받았으며 일부는 취소 및 보상 요구를 받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민관협력 실무그룹이 9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상품을 늦게 배송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상품의 운송기간이 통상 40일에서 80일로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한국에서 발주한 상품도 수출이 지연되자 겨울 특수 기간을 고려해 한국에서 긴급하게 제조하게 되면서 겨울 상품의 소비자가격이 10%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나이키(Nike)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베트남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베트남 가죽신발협회(Lefaso)의 부회장 겸 사무총장은 나이키가 베트남에서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로 생산시설을 이전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112개 나이키 공장 중에서 88개가 호치민시 주변 지역에 있으며 이 지역에서는 나이키의 베스트셀러 운동화 제품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의 CEO는 나이키가 베트남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수출은 2021년 9월까지 240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수입은 2276억5000만 달러로 수출을 위한 산업용 부자재가 전체 수입의 93.8%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산업생산지수(IIP)는 2021년 1월~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45% 증가했다.
베트남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도 2021년 첫 9개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22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에 가장 필요한 근로자의 생산현장 복귀를 위해 정부는 100만 명 조기 복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시적으로 근로자의 월별 초과근무 제한 40시간제를 폐지하면 기업들의 코로나19 이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공중보건에 해로울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있다.
경제 재개 이후 시장이 긍정적인 회복 신호를 보였다고 경제전문가들이 말했다. 시장은 영향을 받았지만, 소비시장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수출에서 안정을 찾으면 경제에서 강력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로 인해 62%가 실업 상태이거나 대다수 근로자가 재택근무 또는 근무시간 감소로 인해 5명 중에서 1명 정도는 급여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는 소비자의 구매력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비교적 소득이 높은 도시의 근로자들도 41%는 자녀가 온라인 학습을 위해 더 많은 장비를 사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28.5%는 고립된 지역에 사는 가족과 친척의 생활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개인소득세 20% 감면, 은행 대출 이자 감면 등을 요구했다.
코로나 대유행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지금 베트남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응답했다. 경제 재개의 효과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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