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2021년 3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17% 실적을 보임에 따라 세계은행(WB)은 2021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2~2.5%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이미 8월에 4.8%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추가로 조정한 것이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64%로 2021년 베트남 정부의 GDP 목표 6%에 근접한 실적이었다. 매년 하반기가 되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에 세계적인 경제예측기관으로부터 6% 이상의 높은 전망은 달성 가능해 보였다.
델타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4차 대유행으로 몰고 가면서 동남아시아도 예외 없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베트남은 비교적 성공적인 방역으로 상반기 동안 기업이 활발한 생산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4월 말 이후 베트남에 침투한 델타 바이러스의 위력은 백신의 준비 없이는 풍전등화였다. 백신이 제대로 공급되기 전에는 강력한 이동통제 방법 이외의 방역대책이 효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총력전을 전개한 정부시스템과 시민들은 80일간의 어려움을 견디고 이제는 새로운 일상과 위드 코로나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10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경제재개를 선언한 베트남은 예상보다 빠르게 단계별로 회복해 가고 있다. 아직은 외식업이 접객시설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온라인 주문이나 포장에 의한 서비스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점포에서 생필품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생산기업들은 차츰 가동률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하는 근로자의 부족은 여전하다. 대도시 이주 근로자들이 80일간 봉쇄에서 해제되자 각자 고향으로 귀향하고 아직 대도시로 돌아오지 않은 근로자가 130만 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와 가구 분야의 회사들은 증가하는 주문을 공급하기 위해 부족한 근로자를 충원하는 활동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베트남 전자산업협회의 대표는 최근 포럼에서 주문은 많지만, 일꾼은 적다고 말했다. 채용 회사 아데코(Adecco)의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채용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했다.
전자와 의류 제조업체들의 리더들은 숙련 근로자가 복귀해야 하며 훈련이 필요한 업계에서 임시직 근로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전자제조업체들은 근로자 재교육을 위한 정부 지원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패키지는 현재 기업이 아닌 직업 훈련 시설에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잡지 <퍼니처투데이(Furniture Today)>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 관세로 인해 베트남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대한 최대 가구 수출국이 되었다. 이런 추세는 중국에서 에너지 부족 파동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중국을 벗어나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이동하면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력수요 및 노동시장 정보예측센터(FALMI)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호치민시의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기업이 85.7%라고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도소매 및 차량 수리 부문이 전염병으로 36.74%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그다음이 제조 및 가공(16.42%)이다.
응답자의 약 42.7%는 고객을 찾고 제품을 유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27.15%는 자금 조달에서 어려움, 18.23%는 지원 정책의 제공이 시기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11.92%는 투입되는 재료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응답했다.
근로자 25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자료에서 48.18%가 근무 시간이 단축됐다고 응답했다. 32.21%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응답했으며, 8.2%는 고용계약이 중단되었다고 응답했다.
애플 이동통신 단말기를 공식 유통하는 FPT를 비롯한 여러 이동통신 유통업체들은 최근 출시한 iPhone 13 판매가 3배 이상 늘고 있다고 업체는 밝혔다. 특히, 주문이 늘었지만 50%는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최근 베트남 바이어 화상회의 상담에서는 화장품 및 건강식품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등에서 한국산 상품에 대한 베트남의 구매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바이어들의 공통된 의견은 품질이 우수한 상품은 수요가 있으며 특히, 개선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높다는 것이다. 이미 브랜드가 알려진 상품이 잘 팔리지만, 브랜드가 없이 처음에 진출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개선된 품질로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소비자는 조금 더 선호도가 높은 상품에는 지갑을 기꺼이 연다고 이들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