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최근 환율 동향
◆ 달러-원 환율동향
2020년 말 대비 101.60원(9.35%) 상승
미국 인플레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
올해 달러-원 환율은 연초 서울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4일 1080.30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저점으로 시작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부침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연중 내내 우상향의 움직임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특히 6월 중순 이후 상승 기울기가 가파르게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내 설비 투자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수입금액 증가 등에 기인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 축소,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됐던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연중 내내 상승하는 모습을 유지했던 달러-원 환율은 10월 12일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으로 연중 고점인 1200.40원까지 상승한 후 잠시 숨 고르기를 거치며 하락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두드러지면서 긴축 압력을 받았다. 반면에 유로존, 일본은 완화책 자세를 유지함에 따라 달러 강세와 유로화 및 엔화 약세가 전개됐다. 이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종가 대비 101.60원 상승한 1187.90원에 11월을 마감했다. [표-1 참조]
[표-1] 주요 통화에 대한 원화 환율동향
구 분 |
환 율 (종가 기준) |
|||
달러-원 |
위안-원 |
엔-원 |
유로-원 |
|
2020.12.30 |
1086.30 |
167.02 |
1051.14 |
1333.98 |
2021.11.30 |
1187.90 |
186.30 |
1049.52 |
1343.75 |
지난해 대비 |
101.60 |
19.28 |
-1.62 |
9.77 |
변동률(%) |
9.35 |
11.54 |
-0.15 |
0.73 |
◆ 위안-원 환율동향
달러에 대해 위안화(CNH) 강세 지속적 유지
수출 호조, 위안화 결제 증가 등이 주요 요인
위안화도 달러와 마찬가지로 올해 서울외환시장 개장일인 1월 4일에 167.18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저점을 기록했고 연중 내내 지속해서 우상향의 움직임을 보이며 상승하는 모습을 유지했다. 이는 위안화(CNH)가 달러에 대해 연중 내내 어느 정도 강세를 유지함으로써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인 원화에 대해서도 강세 모습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올해 위안화가 강세를 유지한 것은 중국 수출 호조는 물론, 무역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제 비중과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위안화 비중이 증가한 것 등이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인다. [표-1,2 참조]
◆ 엔-원, 유로-원 환율동향
미국과 통화정책 차별화로 엔화 약세 심화
11월 말 들어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강세 전환
[표-2] 달러에 대한 주요 통화 환율동향
구 분 |
환 율 (15:30 기준) |
||||
달러인덱스 |
달러-원 |
달러-엔 |
유로-달러 |
달러-위안 |
|
2020.12.30 |
89.652 |
1086.30 |
103.35 |
1.2280 |
6.5062 |
2021.11.30 |
95.580 |
1187.90 |
113.19 |
1.1312 |
6.3776 |
지난해 대비 |
5.93 |
101.60 |
9.84 |
-0.0968 |
-0.1286 |
변동률(%) |
6.61 |
9.35 |
9.52 |
-7.88 |
-1.98 |
올해 엔-원 재정환율은 상반기 내내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엔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유지함에 따라 꾸준히 하락하는 움직임을 전개했고 6월 초에는 1010원 선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월부터 달러-원 환율의 상승 속도가 높아진 것과 대조적으로 달러-엔 환율은 소강 국면을 보여 엔-원 재정환율은 상승 반전했고 9월 말에는 1080원대로 진입했다.
이후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재부각되면서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임에 따라 10월 26일에는 1023원 선까지 밀렸고 11월 29일에는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강세를 보여 1055원까지 다시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1,2 참조]
미국과 통화정책 차별화로 유로화 약세 심화
원화 약세 심화로 연중 내내 완만한 상승세 유지
한편, 유로-원 재정환율은 유럽중앙은행이 일본은행과 같이 완화책 유지에 따른 미국과 통화정책 차별화로 유로화가 올해 내내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였음에도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 기울기가 더 가파름에 따라 10월 초순까지 전반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에 9월 중순쯤에는 1380원대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에는 유로화 약세가 심화함에 따라 11월 22일에는 1330원대까지 하락하는 움직임을 전개했고 이후 29일 들어서는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에 따른 달러 약세로 1350원대까지 상승 반전했다. [표-1,2 참조]
Ⅱ. 향후 환율전망
달러 인덱스 작년 7월 이후 최고치 기록
인플레이션 심화 우려에 달러 강세 지속 예상
미중 물가 상승의 국내 전이도 원화 약세 요인
올해 달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등으로 연중 내내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최근에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인데 이 통화 가운데 유로화가 57.6%의 가중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달러 인덱스 산출에 가중치가 제일 큰 유로화의 가치 절하가 달러 인덱스 상승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음을 말해준다. [표-2 참조]
원화도 이러한 달러 가치 상승 영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올해 달러-원 환율 상승 폭(원화 가치 절하)이 비교적 컸다. 그리고 최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가파른 상승,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및 글로벌 공급망 병목 심화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할 경우 미국 연준의 긴축 일정이 앞당겨질 수도 있기에 현재의 달러 강세 흐름은 일단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 예상되며,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소규모 개방 경제라는 우리나라 경제적 특성을 고려할 때 미국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국의 높은 생산자물가 상승률 등 주요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한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볼 때도 이는 추가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물가 상승은 해당 국가 통화 가치를 하락시키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를 다시 상승시키는 구조로 연결된다. 따라서 이런 연결 구조가 반복될 경우 달러-원 환율 상승은 지속해서 이어지면서 고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달러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상저하고 예상
오미크론 리스크는 주요 변수로 주목
상당수의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11월부터 양적 완화 규모를 줄이기 시작한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Tapering)은 시장에서 이미 반영되고 있기에 당분간 원화 약세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고 잔물결이 자주 나타나는 부침 속에서도 중기적으로 하단을 지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따라서 내년 달러는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속에서 테이퍼링이 계속 진행되는 상반기보다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는 하반기에 본격적인 강세를 보일 전망이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하반기에 본격적인 추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상저하고’ 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최근에 남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깊은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 향후 오미크론 리스크가 증폭될 경우에는 미국 연준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미국 연준이 긴축보다는 완화로 선회할 경우 예상과 다르게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리스크는 향후 주요 변수가 될 것 같다.
[2022년 달러-원 예상 거래범위]
2차지지선-1080원 // 1차지지선-1100원
2차저항선-1250원 // 1차저항선-12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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