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022 덱스콘(DXcon) 산업 디지털 전환 콘퍼런스’ 개최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도 꾸준히 열기를 띠고 있다. 11월 15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 ‘2022 덱스콘(DXCon) 산업 디지털 전환 콘퍼런스’에서도 전문가들이 데이터, 자동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많은 핵심 분야들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산업데이터위원회 티모시킹(Timothy King) 의장 등 글로벌 산업데이터 전문가들과 인텔, 오라클, 소프트웨어AG 등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연사로 나왔고,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과 관련해 “중국은 국제 SCI(과학인용색인)급 논문 수에서 이미 2015년 미국을 앞질렀고, 2018년에는 전체 논문 중 SCI 논문 비중에서도 중국 21%, 미국 17%로 양적인 측면에서 미국을 압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인용 상위 10% 논문 중 미국은 24.7%, 중국은 22%로 질적인 측면에서도 중국이 미국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기술력의 급상승 결과, 일본이 발표한 특허 출원 통계에 따르면 10대 첨단분야에서 양자 컴퓨터 분야를 제외한 9개 분야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2000년엔 세계 반도체 매출의 20%도 안 되던 중국의 반도체 시장이 2021년 약 8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으로 전환됐고 반도체 장비 시장은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AI, 안면 인식, 슈퍼컴퓨터 등 디지털 전환 관련 글로벌 시장이 미국과 중국으로 양극화되는 상황”이라며 “우리로선 우리가 경쟁우위를 확보한 반도체, AI 하드웨어, 산업응용 등 분야에서 R&D 투자를 늘리고 R&D 투자 생산성을 높여가면서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해가는 한편, 가격에 의한 시장경제체제가 데이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환 한국산업지능화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협업 지원센터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AI와 산업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인텔코리아의 백남기 부사장은 “컴퓨팅, 연결, 인프라, 인공지능, 센싱 등 5대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파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인텔은 개방형 생태계인 ‘게티’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컴퓨터 비전 AI를 쉽고 빠르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영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플랜트 분야 인공지능 활용 사례 발표에서 “자사는 산업 특성상 플랜트의 안정적 운전과 연료비용 및 이산화탄소 절감 등이 당면한 문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자연스럽게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설비에러는 모니터링에서 예측으로, 정적 분석에서 실시간 분석으로, 수작업에서 자동화로의 전환 과정에서 빅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IoT 등을 적용시켜 안전하고 최적화된 설비제어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도 ‘디지털 전환’ 자체를 목적으로 삼기보다 현재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씩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다 보면,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 등의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헌 KT 상무는 “우리 기업들은 박람회 등 전통 방식의 마케팅 기법에서 벗어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데이터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잘 가공하고 분류해 고객 특성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맞춤형 마케팅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신 LS일렉트릭의 매니저는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스마트공장 구축 전략에 대해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은 부품 공급부터 조립, 포장 등 전라인을 100% 자동화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실시간 공장 제어부터 품질 및 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기술 등에 힘입어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세계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태계 오픈 플랫폼인 ‘테크스퀘어’를 통해 기업 생애주기 밀착형 멘토링, 최적 공급기업 추천 및 매칭, 유지보수 및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 등을 지원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 디지털 전환의 든든한 지원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지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장은 생활가전의 인공지능 기반 가치사슬 데이터 플랫폼 개발 현황에 대해 “가전제품의 경우 신제품 개발 시 설문 기반의 소비자 니즈 분석으로 막대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한 제조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수요 대응에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품사의 제품 성능 데이터, 플랫폼 수요 예측 데이터, 고객의 주요 사용 기능과 가동 시간 데이터 등을 확보하는 경우 신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며 “제조사-부품사-플랫폼-고객이 공유 가능한 데이터와 필요데이터, 그리고 협업 수요 분야를 나열해 협력한다면 각 주체의 생산성 향상,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를 통한 혁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