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에 따르면 베트남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국내외 수요 약화로 인해 10월에 더딘 속도로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간한 베트남 거시경제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10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해 9월 13% 증가보다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낮은 성장률은 기저효과 축소와 EU, 미국,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해외수요 위축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10월의 소매 판매 및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둔화되었다. 서비스 매출은 상품 판매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서비스는 12% 증가, 소매 판매는 9.6% 증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로 측정한 인플레이션은 9월 3.9%에서 10월 4.3%로 상승해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설정한 목표치인 4%를 약간 웃돌았다. 연료 가격이 전년 대비 6% 하락한 덕분에 운송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아니다.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의 식품 가격 5%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주도했다.
달러 강세로 가격이 상승하지만 불황에서도 필수 소비재인 식품의 소비는 여전히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가성비가 높은 상품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경향을 보인다. 가격에 민감한 상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베트남에서 호황을 누리는 기업이 있다.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기업 샤크마켓(SHARK MARKET)과 외식업 기업 떡볶이 뷔페 주피(JoopIl)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판 마켓컬리, 오아시스'로 불리는 샤크마켓은 베트남에서 콜드체인으로신선식품을 원하는 장소의 문 앞으로 배송해 준다. 냉장 및 냉동 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물류창고와 배송하는 오토바이에도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신선하고 안전한 품질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주요 소비자인 젊은 중산층 20~40대 직장인 및 자영업 여성들을표적고객으로 상품을 공급하며 현재는 호치민시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2023년에는 2개의 물류창고를 증설하여 하노이에서도 샤크마켓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재구매하는 비율이 72%, 3개월 이내 재구매하는 소비자는 83%를 상회하며, 기존 고객들은 월평균 3.5회 이상 구매할 정도로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창업자이자 CEO인 정성원 대표는 롯데마트 베트남에서 기획, 재무 및 신사업 책임자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최초의 모바일 쇼핑몰 오픈 및 운영 경험이 있다. 베트남에서 10년간의 근무 경험은 인적 네트워크의 좋은 자원이 되었다.
이제는 신선식품에서 출발해 생필품 위주의 프리미엄 상품의 수를 늘려 나가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도 개발하고 B2B 영업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에서 고객의 사용경험 자료를 기반으로 O2O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젊은 중산층이 주요 고객인 샤크마켓의 객단가는 40달러로 다른 온라인 쇼핑몰의 4배다. 오프라인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며 인지도를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게 디딤돌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호치민시 주요 쇼핑몰 비보시티(Vivo City) 4층에서 새로이 외식업을 개점한 주피(JOOPII)는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라우(lẩu) 음식과 결합했다. 샤브샤브와비슷한라우는 끓는 육수에 얇게 썬 고기, 야채, 해산물, 버섯, 두부 등을 데쳐 먹는 음식이다. 소비자가 떡볶이를 비롯한 30여 가지 재료를 골라 음식을 만든다.
주요 고객층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식성이 좋은 소비자를 고객으로 하며 한류 드라마에서 간접 경험한 음식을 조리한다. 어묵, 치즈가 들어간 떡, 한국식 라면 사리 등을 넣어 라우 방식으로 음식을 고객이 직접 만든다.
잡채, 김밥, 탕수육, 샐러드 등 10여 가지 사이드 메뉴는 셀프로 무제한 제공된다. 콜라도 시원한 얼음과 함께 제공되며 한국에서 공수된 여러 가지 소스는 고객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10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점심 식사에서 저녁 10시까지 100석에 달하는 좌석은 만석이다. 대기좌석에서는 빈자리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있다.
일 평균 350명,주말 평균 500명 고객, 1인 요금은 평일 15만9000동(약 8000원)이며 인근지역 학생요금은 5% 정도 낮다.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세대가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하는 외식업 장영관 대표는 CJ 프레시웨이 베트남 법인장 출신으로 급식업에서 외식업으로 전환했다.
불황기에도 자신만의 차별성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전직 주재원 출신인 이들에게는 벌써부터 다음 사업계획서가 작성되고 있었다. 많은 중소기업이 베트남에서 성공사례를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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