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중심 화장품 기업… ‘코스메슈티컬’ 변신 목표
충북 음성에 소재한 화장품업체 뷰니크는 매년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한다. 비결은 꾸준한 연구개발(R&D)에 있다. 자체 연구소를 보유한 회사는 지역 대학들과도 지속적인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청주대, 충북대, 극동대, 건국대 등이 협력 대학이다.
이것이 가능한 데에는 이호규 뷰니크 대표의 열정이 한몫했다. 연구팀과 수시로 대화하고 국내외 신제품 동향을 파악해 우수한 제품을 기획해 상품화 작업을 지휘한다. 이호규 대표는 “화장품과 피부과학 연구를 위해 뷰티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수한 효능을 발휘하는 신소재 원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핑거루트 추출물로 다수 화장품 개발
회사의 R&D 성과물 가운데 하나가 핑거루트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이다. 핑거루트는 생강과의 뿌리작물로 비타민C, 칼륨, 철 등이 풍부해 피부 수분 공급 및 컨디셔닝 밸런스에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순수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이 주목받자, 회사가 2013년부터 야심 차게 연구해 내놓았다.
이 대표가 논문 등을 뒤지며 연구할 즈음에 마침 국내에서 핑거루트를 재배하는 곳이 있어 상품화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호규 대표는 “핑거루트 성분이 피부 탄력을 강화해주고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확신을 하고 충북대와 3년여 개발을 통해 최적의 조합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로션을 시작으로 지금은 세안용 클렌징폼, 선크림, 마스크팩 등 핑거루트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핑거루트가 효능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핑거루트 화장품회사가 여럿 등장했다”고 전했다.
2004년 이후 출시 화장품 200개 넘어
이 대표는 2세 경영인이다. 2004년 회사를 맡아 연구개발 중심 회사로 발전시키고 있다. 40여 건에 달하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2004년 이후 출시한 제품이 200개가 넘는다. 이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에 대해 “연구개발 단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완벽하게 구현한 화장품 제조업체”라며 “이는 꾸준한 연구개발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화장품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고객들이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골랐지만, 지금은 브랜드보다 고객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 미래에는 고객이 자신의 피부를 진단해 직접 화장품을 제조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회사는 최근 4년 충북 우수바이오제품 인증을 대거 획득하며 주목받고 있다. 2019년 3건, 2020년 2건, 지난해 4건 그리고 올해도 3건의 인증을 받았다. 매년 꾸준히 2건 이상의 인증을 받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연구개발이 점점 시장에서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실히 일하다 보면 결국에는 인정받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1만 원이 남든, 10만 원이 남든, 100만 원이 남든 협력사와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비록 지금은 빅바이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빅바이어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으로 해외시장 타진
회사는 오래 전부터 해외시장을 노크했다. 자체 연구개발로 탄생한 제품의 차별적 경쟁력이 인정받는다면 충분히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홍콩 등 대표 화장품 전시회는 물론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코스메틱 전시회에 꾸준히 참석하며 해외 인적 네트워크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 대표는 특히 무역협회에서 진행하는 무역사절단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지난(2022년) 7월 무역협회에서 주관한 하노이 충북우수상품전의 경우 사전 매칭 작업을 진행한 덕분에 바이어가 우리 제품을 미리 테스트한 후 만나 효율적이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뷰니크는 지난해 수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아직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수준에 그치지만 잠재력을 충분히 확인했다. 이호규 대표는 ‘핑거루트 식물’에 대한 대외 인지도가 아직은 높지 않아 수출이 빠르게 늘지는 않지만,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언젠가는 수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뷰니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 유통망을 가진 전문업체와 협상 중이다. 이 회사는 화장품 전문업체는 아니었지만, 뷰니크 제품의 성능에 만족감을 보이며 화장품 유통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호규 대표는 “핑거루트 식물 자체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고 있어 바이어들도 테스트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 캐나다. 베트남 시장에 제품이 들어가고 있어, 앞으로 인지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국내에서 갈고 닦은 기술을 해외에서 뽐내기 위한 계획도 소개했다. 정부가 진행하는 중소기업 해외 지사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해 바이어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충북도와 한국무역협회 등의 지원을 통해 미국, 캐나다, 베트남 수출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이들 기관의 지속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코스메슈티컬 기업 변신 목표
순수 원료를 활용해 의학적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코스메슈티컬’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은 코스메틱과 메디컬의 합성어로 단순히 화장품 수준이 아니라 피부 치유 등의 효과를 발휘하는 상품을 의미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이 아니라 새로운 순수 성분을 활용해 피부에 좋은 제품을 개발해 내놓겠다는 것이다.
뷰니크는 앞으로도 세상에 하나뿐인 화장품으로 고객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회사명도 이를 목표로 잡았다. 뷰니크는 밸류(Value·가치)와 유니크(Unique·독특한)의 합성어이자 뷰티(Beauty·아름다움)와 유니크의 합성어이다.
회사는 독창적인 화장품으로 해외시장에 이름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호규 대표는 “우리만의 기술로 만든 화장품으로 세계 시장을 뚫겠다”며 “향후 5년 내 500만 달러 수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특허 기반의 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피부과학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