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소비 확대 의지와 지속적인 소득 증가로 소비재 수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구 고령화와 ‘세 자녀 정책’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생활패턴 변화 등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①소비시장의 우먼파워=중국에서 여성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여성의 영향력 확대는 소비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녀의 경제’(타징지·她經濟)가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해외직구 플랫폼 티몰글로벌 이용자 가운데 72%가 여성이었고 이들이 주도한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1, 2선 도시 거주 여성들은 자신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어 수입상품 소비를 이끄는 큰 손이다. ‘그녀의 경제’가 주목하는 분야는 패션, 미용, 육아용품 등이다.
②소비 주역으로 부상한 ‘90허우’, ‘00허우’=중국 소비시장에서 1990년과 2000년 이후 태어난 ‘90허우’와 ‘00허우’ 세대가 부상하고 있다.
티몰글로벌에 따르면 이 두 세대의 수입상품 소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며 2021년 이들의 수입상품 구매가 전체 수입품 소비의 절반을 넘었다.
어릴 때부터 경제성장의 풍요로움을 누리며 자라온 90허우와 00허우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상품을 선호하고 개성의 표출을 원한다.
이들은 수준 높은 생활을 추구하며 하이테크 화장품, 색조 화장품 소비에 거침없이 지갑을 연다.
③실버세대의 등장=중국은 1999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래 이미 2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2억67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를 차지한다.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인 인구가 2억 명을 넘는 국가이며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4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소비시장에서 실버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못하게 되자 노인들의 온라인 쇼핑이 많이 증가했다.
티몰글로벌에 따르면 2021년 60허우(1960~64년 출생자), 65허우(1965~69년 출생자)의 수입상품 구입액은 전년 대비 27%와 56%가 증가했으며 1960년 이전에 태어난 노인들의 수입상품 구매 증가율도 16%에 달했다.
구매력 향상과 더불어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도 커져 노인분유를 비롯한 영양식, 안티에이징을 비롯한 스킨케어 제품 등의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④영유아용품 소비의 증가=점점 낮아지는 출산율과 달리 중국의 영유아용품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영유아 식품, 의류, 각종 케어용품 판매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관련 품목 수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중국인들의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영유아용품 소비 고급화에 기인한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교육수준이 높은 80허우(1980년 이후 출생자)와 90허우 부모들은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젊은 부모들은 온라인 소비와 정보 습득에 익숙하며 영유아용품의 안전성, 전문성을 꼼꼼히 따지는 편이다.
품질의 우수성이 보장되고 과학적 전문성이 검증된 글로벌 브랜드를 선호한다.
또한 아이에게 최고의 것을 주고 싶어 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혁신 제품을 쉽게 수용하기도 한다. 티몰글로벌에 따르면 2021년 수입 영유아 조제우유, 저알레르기 분유 등 신규 제품군의 매출이 236%와 87%나 급등했다.
⑤1인 가구의 등장=최근 몇 년 새 중국에서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부상했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취미생활 등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까지 않는다.
특히 코로나19로 야외활동과 공공장소 출입이 제한되면서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실내 운동, 오락기구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티몰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게임기, 무선 이어폰, 마사지기기 매출은 각각 311%와 825%, 20%가 성장했다.
한편, 1인 생활에 따른 외로움, 사회생활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기능성 사료나 반려동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약품과 영양보충제 구매가 활발하며 개성 추구 차원에서 목욕용품, 장난감, 의류 등의 판매도 늘고 있다.
⑥건강과 자기만족 소비 증가=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장기화되면서 사람들과의 만남이 줄어드는 대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건강, 행복 등 ‘나를 위한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향수, 향초, 양주 등 자기만족 상품군의 매출이 증가하고 독특한 감성과 빈티지 매력을 자랑하는 필름 카메라도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다.
한편,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해외여행을 물론 국내 관광지 등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은 중국인들의 발길을 도심 공원이나 근교에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이끌었다.
스키, 낚시, 스케이트보드, 캠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KOTRA 선양 무역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