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87) 구매 우선순위

kimswed 2023.05.13 07:26 조회 수 : 119

베트남의 2023년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전망이 점차 하향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5.8%의 성장률을 예상한 데 이어 HSBC는 5.2% 성장을 예상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음을 예견할 수 있다. HSBC 보고서에서 베트남은 세계무역에 노출된 국가로 외부의 경제 환경 약세가 베트남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하며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섬유, 신발, 스마트폰, 목제가구와 같은 수출액이 많은 주요 품목에서 부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자료에서 유일하게 희망적인 부분은 컴퓨터 전자제품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수출이 약세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를 뒷받침하는 서비스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증가하고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세계적으로 국제관광 산업이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음에도 4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전월 대비 70% 증가함에 따라 월간 국제 관광객이 100만 명에 가까워졌다. 
 
코로나 대유행 이전 30% 점유율을 보인 중국 관광객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점진적이며 2019년 같은 기간의 25%에 불과하다.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은 4월에3월보다 10% 증가한 총 98만4140명이며 한국인은 25만9300명 이상으로 1위다. 한국 관광객은 77%로 회복되었다.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광이 부분적으로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2023년 도전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부진한 성장의 원인인 신용 성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간 신용 성장 목표를 14~15%로 설정하고 있으나 2회에 걸친 금리 인하에도 대출은 4월 중순까지 약 2% 성장에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경제난 우려를 반영했다.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잘 작동하여 정책입안자들에게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0.3% 하락하여 중앙은행(SBV)의 4.5% 인플레이션 상한선에서 더 멀어진 3% 미만의 양호한 실적으로 전환되었다.
 
베트남에서 물가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은 전월 대비 1.6% 하락한 덕분에 식품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었다. 에너지 가격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고유가로 인해 운송 비용이 소폭 상승한 반면 전기 및 가스와 같은 기타 에너지 인플레이션은 하락했다. OPEC의 산유량 감축이 향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베트남의 주요 자산시장인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사회주택 정책으로 도시지역의 주택 수요 증가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구 증가율과 주택 수요를 감안하면 매년 약 7000만㎡의 도시주택이 필요하다. 베트남 젊은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사회주택은 50㎡ 이하의 10억 동(50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자 주택이다.
 
세계 경제의 침체와 함께 베트남도 수출 주문 감소, 높은 금리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한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 중산층의 주요 자산인 주식시장은 부동산 시장 동결 및 글로벌 불확실성 영향으로 주가지수가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젊은 중산층의 주요 구매 상품인 통신 및 기술(ICT) 제품 중에서 노트북, 스마트폰, 컴퓨터, 태블릿과 같은 비필수 제품의 판매가 대폭 감소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많은 ICT 소매업체들은 2023년 1월 사업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요 감소로 인해 주요 ICT 기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소비자 구매력이 급격히 감소하여 선도 소매기업 MWG 그룹은 스마트폰 판매 체인(Thế Giới Di Động)과 전자제품 체인(Điện Máy Xanh)의 전체 매출이 32% 감소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및 텔레비전 부문에서 가장 큰 하락세가 나타났다. 
 
또 다른 선도 ICT 소매기업 FPT리테일(Retail)은 2023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은 1분기 ICT 매출이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약국 소매체인 롱차우(Long Châu)가 50% 성장하는 덕분에 FPT 리테일의 전체 매출은 2022년 같은 기간과 유사하게 유지되었다. 향후 체인의 점포 수를 400개 추가하여 연말까지 1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ICT 기업 DGW 경영진은 ICT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자 취급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회사는 시장점유율 유지, 오래된 판매 채널 안정화 및 유통 채널 구축을 유지하기 위해 사무기기(15% 증가), 가전제품(65% 증가) 및 소비재(157% 증가)와 같은 다른 부문에서 매출을 만회하고 있다. 
 
베트남 유통업체 경영자들이 느끼는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가성비를 추구하는 단계를 넘어 구매 우선순위에서 필수상품이 아닌 비필수 상품의 소비가 대폭 감소하는 추세이며 이러한 소비패턴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식품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라면의 판매가 늘어나고 화장품에서도 비교적 낮은 단가인 립스틱이나 마스크팩 같은 생활용품이 된 상품과 색조보다는 기초 화장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소비자 구매 우선순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고 수익을 높이는 기업 경영도 중요하지만 마케터에게는 브랜드의 유지도 매우 중요하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꾸준하게 사용하도록 믿음을 주어 다시 구매하게 되면서 신제품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된다. 어려운 시기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은 Korea라는 프리미엄 위에 고객의 신뢰를 입히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 (kswks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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