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상사 ‘외길’… 러시아·CIS 지역 수출에 강점 보유
동광무역상사는 러시아, CIS(독립국가연합), 미국, 유럽 및 인도 파트너와 함께 30여 년 동안 사업을 이어왔으며, 현재 비즈니스 파트너는 12개국 이상이다. 사업 분야는 자동차 부품, 윤활유, 선박 부품 공급‧수리‧용선 사업으로 확장했다. 수출과 물류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와 끝없는 도전을 통해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으나, 동광무역상사는 2021년 1500만 달러, 2022년 1700만 달러의 실적에 이어 2023년에는 2000만 달러의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뛰고 있다. 2009년 무역의 날에 천만불탑, 2012년 이천만불탑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2022년 부산중소벤처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동광무역상사는 여러 국가 가운데 러시아와 CIS 지역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상훈 회장은 “1990년 한국과 러시아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시기부터 러시아, CIS와 무역을 시작했다. 수교 이후 부산항에 입항하는 러시아 선박을 중심으로 무역을 진행했다”면서, “한 명의 고객과 신뢰가 생기다 보니 다른 고객도 자연히 찾아왔고 동광무역상사가 믿을 만한 회사라는 소문이 나자 수출품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거래를 하다 보니 단순 거래 관계를 넘어 같이 고민하고 협업하는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 회장은 주한 카자흐스탄 명예영사도 맡고 있다.
전문무역상사 역사와 함께하다
이 회장은 전문무역상사제도를 제안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동광무역상사는 전문무역상사에 지정된 것이 아니라 전문무역상사 제도와 함께했다는 표현이 맞다”며 “2009년도 당시 기존에 있던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없어지게 되면서 동광무역상사와 몇몇 뜻있는 기업인들이 모여 전문무역상사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이에 대한 법적인 제도가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 등의 노력 덕분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중소기업 대행 수출을 지원할 전문무역상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4년 이를 대외무역법에 반영했다. 이 회장은 “한국 경제에 없어서는 안 될 전문무역상사 제도는 이렇게 여러 사람의 뜻이 모여 만들어졌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모두를 포함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동광무역상사는 전문무역상사 제도 도입 직후부터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받아 활동했다. 덕분에 회사의 공신력이 높아지면서 사업 규모도 확장되었다고 한다. 윤활유, 선박 부품 등의 주요 수출품에 이어 자동차부품 수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된 덕을 봤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수출을 성사시킨 성과 중 기억에 남는 사례로 2022년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22 MIMS 모스크바 자동차부품전시회’를 들었다. 이 전시회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참가국 수가 격감했는데, 국내 대기업들도 이런저런 사유로 불참해, 참가한 한국기업은 동광무역상사를 비롯한 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동광무역상사는 그동안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시장 확장이 어려웠던 몇 가지 국내기업의 부품들이 순수한 ‘메이드 인 코리아’임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전시 부스에 태극기와 전문무역상사 인증서를 걸어 한국 정부가 공인한 신용 있고 실력 있는 회사임을 부각했다. 그 결과 전시 현장에서 국내 중견 제조업체와 동광무역상사가 수년간 협업하여 만든 제품들을 러시아 바이어에 수출하는 100만 달러 상당의 구두 계약을 체결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시장 개척에 나선 가운데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바이어와의 약속 지키며 신뢰도 높여
이 회장은 무역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년 해상운임이 1년 새 3.6배나 급등했을 때의 일이다. 물류대란으로 수출품의 선적이 어려워졌다. 선적 지연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재고 부담을 져야 하고 자금회전에 어려움이 생길 뿐만 아니라 거래처와의 신뢰에도 문제가 생긴다.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이 회장은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중 하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그는 “그때 떠오른 생각이 부산항에 들어온 어선에 컨테이너를 실어서 나가면 어떨까였다”면서, “즉시 선박에 접촉해본 결과, 컨테이너 운송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고 고객과도 협의했다. 실행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때 보여준 당사의 노력이 고객에게는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바이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장기 계약의 경우 여러 국제 환경에 의해 일정 준수가 어려울 수 있고 당사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손해를 두려워하여 고객과의 약속을 어긴다면 장기적으로는 미래의 고객까지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무역상사가 꼭 필요한 이유
이 회장은 전문무역상사의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은 부존자원 부족, 인구 과밀이라는 특수한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무역의존도가 70%가 넘는 국가”라면서, “이에 따라 무역 지향적인 경제정책과 산업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있다. ‘무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는 기술과 신뢰로 인정받는 수많은 중소기업이 있다. 하지만 여건상 해외마케팅 전담부서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중소기업이 생산, 유통, 수출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무역상사는 이러한 업체들과 연계하여 우수한 제품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원자재와 부품의 해외수입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계약, 운송, 보관 등을 단독으로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전문무역상사가 도와주고 해결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은 이어졌다. “국내 중소기업의 생산, 품질관리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무역에 대한 전문지식과 진출 국가의 특성에 대한 이해도다. 좋은 제품도 중요하지만, 계약, 운송, 보관, 통관 등의 사항은 국가별, 사업별로 다양하다. 중소기업들이 단시간에 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 경우 가장 필요한 것이 전문무역상사이다.”
전문무역상사와 상생 원하면 연락 달라
이 회장은 동광무역상사는 전문무역상사로서의 자부심을 품고 국내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당사의 역량을 발휘하여 수출입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무역상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회장은 “무역협회와 전문무역상사는 수출입에 전문적인 조직과 기업이다. 문턱도 높지 않고 언제든지 협업할 준비도 되어 있다. 하지만 어떻게 접촉하고 협의할지를 모르는 중소 생산업체가 더 많다”면서, “해외진출의 의지와 전문무역상사와 상생하려는 열린 마음이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언제든 무역협회와 전문무역상사에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실 제공
• 대표 : 이상훈
• 설립일 : 1992년
• 소재지 : 부산광역시 영도구
• 주요 취급 제품 : 선박 및 산업용 윤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