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인의 50% 이상이 과체중에 속해 보건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3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장충타오 서우두(首都)의대 부속 베이징유이병원 부원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중국비만대회(COC2023)에서 "중국의 비만 인구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부원장은 "세계적으로 비만증은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가져오는 질병이 됐다"며 "2030년이 되면 중국의 과체중 관련 보건 지출이 전국 의료 비용 총액의 22%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체중·신진대사외과 환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에 도달하는 데는 3년(2018∼2021년)이 걸렸는데, 그 숫자는 1년(2021∼2022년) 만에 2만명이 됐다"며 의료 역량이 환자의 수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 부원장은 정부와 보건당국, 전공 의료진, 비만 환자가 함께 과체중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공익 기금회와 협력해 경제력이 부족하지만 의학적으로 체중을 줄일 필요가 있는 환자에 도움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에 참석한 장펑 베이징셰허병원 체중·신진대사외과 주임은 중국의 비만 인구 분포가 지역적으로 불균형하다고 지적했다. 북부 지역에 비만 인구가 비교적 많고, 살림살이가 더 나은 남쪽으로 갈수록 체중이 작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장 주임은 "서방 국가에선 체중 감량 수술의 건수와 비만 인구의 수가 평형을 이루고 있는데, 중국은 아직 여기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며 "내륙 지역과 경제적으로 낙후한 지역의 체중 감량 수술 건수는 (경제가 발달한) 해안 지역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살 빼는 약'에 대한 관심도 느는 추세다. 지리눙 베이징대학 인민병원 내분비과 주임은 "최근 몇 년 사이 약물 개발에 발전이 있었다"며 "일부 약물이 조기 임상 연구에서 성과를 거둬 출시됐고, 장기적인 심혈관 보호 및 안전성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