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대중국 수출 부진, 수출국 다변화로 극복 중
중국 시장의 부진을 딛고 미국‧일본‧베트남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K-뷰티 수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도‧튀르키예‧멕시코‧태국의 4대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주목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4월 18일 ‘K-뷰티 수출 현황 및 신규 유망시장’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처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중국 중심의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일본‧베트남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화장품 수출은 2022년 대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역성장했으나, 2023년에는 미국 등 여타 국가로의 수출증가분이 중국시장에서의 수출감소분을 압도하며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 수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3월까지의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1.3% 성장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화장품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신규 시장의 개척이 필요하다며, ▷화장품에 대한 수입 수요 ▷한국에 대한 관심도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화장품 수출 유망시장 4개국(인도‧튀르키예‧멕시코‧태국)을 선정했다.
해당 국가들에서는 팬데믹 동안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확산된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뷰티‧패션‧한식 등 관련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7위의 화장품 소매시장을 보유한 인도는 팬데믹 이후 K-콘텐츠가 주류 문화로 부상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도 화장품 수입 규모 순위에서 한국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7위였던 것이 2021년부터는 벨기에, 미국, 프랑스를 제치고 3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보고서는 인도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비건 등 기초화장품 중심의 온라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기초 화장품 종류와 사용순서를 모르는 이용자가 많아 사용법 상세 설명이 필요하며 온라인 마케팅이나 이커머스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리라고 내다봤다.
튀르키예에서는 젊은 인구를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및 좋은 성분을 추구하는 클린 뷰티(Clean Beauty) 트렌드가 K-뷰티와 부합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보고서는 튀르키예 시장 공략을 위해서 할랄‧비건 제품 확대와 함께 합리적 가격 설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 화장품의 인기도 높아져 수입시장 점유율이 급상승 중이다. 2019년 한국산은 튀르키예 수입화장품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8위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10.3%까지 뛰어오르면서 3위로 부상했다.
2800만 명의 한류 동호회 회원수를 보유한 멕시코도 주목되는 국가다. 멕시코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13억 달러에 달하고 수입시장도 최근 3년간 연평균 23% 성장했다. 다만, 멕시코 기초‧색조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약 3%로 저조한 만큼 향후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의 진출 여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한류 동호회 회원 수 3위인 태국에서는 피부 미백과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선호하는 소비자 성향으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 한국 화장품이 입점해 있으며, 마스크팩‧토너 등 한국 제품이 현지 온라인 판매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22년 이후 태국 수입화장품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일본 제품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2위 수입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수입점유율은 18.1%에 달해 팬데믹 이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김규원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외의 국가에 집중한 중소기업의 비중이 증가해 기업규모별 편중이 완화되는 추세”라며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위해 국가별 인허가 취득 지원 등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