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XEDITION

WORLD I

금주의 무역인] 지종환 설아래

kimswed 2024.05.11 06:23 조회 수 : 3945

홍도라지를 세계로’ 글로벌 전도사로 나선 30살 청년
 
 
올해 30살인 지종환 설아래 대표는 도전을 즐길 줄 안다. 한방식품을 개발하는 설아래 사업은 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이전 사업들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더 넓고 큰 시장을 잡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우리 홍삼을 세계에서 알아주듯이, 우수한 효능의 홍도라지를 글로벌에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 대표는 “세계인들이 ‘홍도라지’하면 지종환을 떠올리게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지종환 설아래 대표는 홍도라지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한약학과 출신인 지 대표가 설아래 선물세트를 들고 있다. [사진=설아래]
●‘나만의 길’을 간다 = 경희대 한약학과에 입학한 지 대표는 바로 휴학을 결정했다. 사업을 해보고 싶어서다. 가족의 반대는 없었을까. 그는 당당했다. 
 
“저는 저만의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30살 이전까지는 무엇을 하든, 배우고 경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학교 내 창업동아리. 그곳에서 선배와 개발한 서비스가 현재 30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대표 장학금 큐레이션 서비스인 ‘드림스폰’이다. 동아리에 가입한 첫 해에 내놓은 서비스다.
 
6년간 서비스를 개발하며 창업의 ABC를 배웠다. 드림스폰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자, 지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이번에는 수제맥주집. 6년간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하다가, 뜬금없이 오프라인 요식업 진출이다. 지 대표는 “안 해본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짧게 답했다. 
 
학교 근방 지하 창고를 잡았다. 임대료가 저렴해서다. 18평 좁은 공간에서 인테리어를 고민했다. 목재를 떼어 와 목공소에 맡겼다. 디자인은 직접 했다. 지 대표는 “기존 틀이 아닌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를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가게 상표명은 ‘빅문’. 경희대 학생은 누구나 안다. 교양수업 ‘빅뱅에서 문명까지’를 줄여서 부르는 단어다. 모르는 사람은 생소하지만 타깃층인 경희대 학생들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제맥주집은 첫 달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비결을 물었다.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지런히 일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생들이 좋아할 콘텐츠를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고, 안주도 그렇다. 마시멜로우로 만든 안주 ‘스모어’가 대표적이다.
 
●조직관리 경험 쌓기 위해 해병대 지원 = 세 번째 도전은 해병대 입대 결정이다. 이유가 독특하다. 큰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는 인력관리 노하우를 익힐 필요가 있어서였다. 
 
약대 출신이다 보니, 육군으로 가면 행정장교로 빠질 게 뻔했다. 해병대 장교에 지원하면 소대장이 될 수 있었다. 무엇을 배웠을까. 
 
“소대원이 80여 명 있었습니다. 일부는 잘하고 일부는 부족했죠. 정해진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해 잘하는 친구는 열심히 하도록 북돋고, 그렇지 않은 친구는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조직을 운영할 때, 이렇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설아래 성장 주도 = 2022년 제대한 지 대표는 학과 선후배들이 함께 운영하던 설아래에 합류했다. 
 
한약국을 운영하는 한약사들이 주축이다 보니 비즈니스에 속도가 나지를 않았다. 지 대표는 두 팔을 걷어붙이고 회사를 챙겼다. 브랜드와 패키징 리뉴얼 작업은 물론 웹사이트를 만들고 제안서·소개서를 제작해 뿌렸다. 
 
지 대표는 “이전에는 한약제품 특유의 틀에 박힌 디자인이어서 아쉬웠다”며 “건강식품은 선물용품으로 많이 사용된다는데 착안해 콘셉트를 바꾸었다”고 밝혔다.
 
성과는 하나둘 나타났다. 졸업생 창업기업이다 보니 학교에서 관심을 보이며, 120개 사립대 총장들에게 설아래 선물세트를 보낸 것. 지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를 활용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쳤고, 덕분에 백화점에서 판매기회를 잡았다. 
 
●도라지에 빠지다 = 지 대표는 경북 영주에서 자라는 도라지의 효능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인삼과 같은 과인 도라지는 토질이 매우 중요한데, 영주가 제격이란 것. 
 
지 대표는 영주시청을 찾아가 3만 평 도라지 재배 농가를 소개받았다. 그리고 도라지 정과(꿀이나 설탕에 쟁이거나 조려서 만든 고유의 과자) 개발을 제안했다. 계절에 따라 도라지 수요가 불규칙적이다 보니 농가도 환영했다. 2개월 만에 탄생한 도라지 정과는 1년여 만에 1억 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지 대표는 정과에 이어 캔디도 개발했다. 도라지가 호흡기 질환 개선에 효능이 있다는데 착안했다. 지 대표는 “사람들이 도라지 복용에 어려움을 느껴서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지 대표가 현재 사활을 걸고 개발하는 상품은 ‘홍도라지’다. 제조 과정은 홍삼과 비슷하다. 수차례 찌고 말리는 지난한 작업을 해야 나온다. 생산이 쉽지 않아, 정확히 알려진 레시피가 없다. 
 
지 대표는 홍도라지 개발 기획서를 들고 영주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갔고, 현재 공동 개발 중이다. 지 대표는 “홍도라지 레시피를 찾기 위해 통째로 날려버린 도라지만 수차례”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적의 홍도라지 레시피를 찾고 있다.
 

 
●글로벌 ‘홍도라지’ 열풍 이끌 것 = 회사는 지난해 홍도라지를 싱가포르에 두 차례 수출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했는데 바이어가 맛을 보고, 주문한 것이다.
 
가능성을 확인한 회사는 도라지의 효능이 많이 알려진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일본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간접 홍보에 나선다. 중국에는 틱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더우인(抖音)’을 통해 시장반응을 본다. 제품도 다양화한다. 현재는 액상인 스틱 제품과 캔디 제품 두 종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환, 분말, 즙도 내놓을 예정이다.
 
홍도라지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호흡기 질환 완화에 도움을 주는 도라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우수한 국산 원료로 제품을 만들어 세계에 ‘홍삼은 정관장, 홍도라지는 설아래’라는 인식을 심겠다”고 말했다.
 
설아래는 설날의 ‘하루 전날(아래)’이란 의미다. 지 대표는 사명에 대해 “12월 마지막 날 새해 건강을 빌듯이, 저희 설아래 식품을 통해 모두가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46 라오스 케어 틈새시장 kimswed 12 2024.10.31
145 The US government has also jumped into ‘smart clothing’ kimswed 14 2024.10.20
144 해외시장 개척, 유관기관 kimswed 12 2024.10.18
143 'High-end brand' products popular for quality over price kimswed 19 2024.10.14
142 流動人口増加によるオフライン店舗運営戦略 kimswed 18 2024.10.14
141 금주의 무역인 이경화 바다손애 대표 kimswed 3955 2024.05.31
140 한 달에 1억 달러 ‘신화’… 라면, K-푸드 선봉 kimswed 3945 2024.05.30
139 금주의 무역인 조혜경 엘 아미고 kimswed 3955 2024.05.20
138 대한민국기계설비전 kimswed 3951 2024.05.13
» 금주의 무역인] 지종환 설아래 kimswed 3945 2024.05.11
136 금주의 무역인 조병규 갈렙이앤씨 kimswed 3941 2024.05.07
135 금주의 무역인 박병호 에이텍솔루션 kimswed 3957 2024.04.29
134 금주의 무역인] 조진형 카론바이오 대표 kimswed 3952 2024.04.22
133 흥미 커머스의 지존, 틱톡샵이 몰려온다 kimswed 3961 2024.04.16
132 금주의 무역인 서정길 뷰메드 대표 kimswed 3947 2024.04.08
131 현지에서 본 말레이시아 경제 kimswed 3950 2024.04.04
130 금주의 무역인 이삼구 239BIO 대표 kimswed 3944 2024.04.02
129 금주의 무역인 권윤정 히즈 대표 kimswed 3947 2024.03.25
128 마지막 시장’ 아프리카로 가자 kimswed 3944 2024.03.23
127 정성은 이도플래닝 대표 kimswed 3946 2024.03.20
126 금주의 무역인 박영만 브랜즈리퍼블릭 kimswed 3945 2024.03.19
125 윤정섭 대양의료기 kimswed 3943 2024.03.11
124 초보 수출기업을 위한 안전수출 가이드(1) kimswed 3933 2024.03.08
123 미얀마, 회복세 보이는 의료용품 시장 kimswed 3930 2024.03.03
122 어려운 중국시장… 기회 있는 틈새로 돌파구 kimswed 3928 2024.02.28
121 조영준 영월드씨케이씨 kimswed 3961 2024.02.27
120 아프리카, 유력한 글로벌 공급망 kimswed 3931 2024.02.25
119 인도, K-뷰티의 ‘약진’ kimswed 3922 2024.02.24
118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 kimswed 3939 2024.02.19
117 남아공에서도 ‘K-뷰티’ ‘K-푸드’가 확산 kimswed 3942 2024.02.12
116 누구나 수출하는 디지털무역 시대 kimswed 3938 2024.02.08
115 박지만 스포위크 대표 kimswed 3941 2024.02.07
114 금주의 무역인 우현규 완도다 대표 kimswed 3929 2024.02.06
113 금주의 무역인 김진구 해내음 대표 kimswed 3910 2024.01.30
112 김대용 올웨이즈코퍼레이션 kimswed 3906 2024.01.22
111 신수성 지엠티에이 대표 kimswed 3926 2024.01.15
110 서원준 TSM 대표 kimswed 3933 2024.01.10
109 송강호 제너럴네트 대표 kimswed 3933 2024.01.08
108 영월산업진흥원장 kimswed 3919 2023.12.16
107 해외 진출 3년 만에 화장품 1000만 달러 수출 kimswed 3928 2023.12.0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