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건설, 하노이광역시 마스터플랜 수주 포스코, 전 세계 최고의 도시건설업체들을 누르고 거대 프로젝트 따내 |
포스코건설이 지난 23일 하노이시의 3배가 넘는 하노이광역시를 세계적인 대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종합계획 설계용역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싱가포르 등 세계 선진국의 대표적인 도시건설업체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당당히 용역을 따낸데다 특히 최종 심사에서 우리로서는 상대하기 버거운 미국과 일본업체들을 물리침으로써 국가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게다가 포스코건설의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국내의 관련 업체들도 동반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더욱 그 의미가 크다. 하노이 정도 1천년의 중점 기념사업의 하나로 2010년부터 2050년까지 하노이를 서울의 5배가 넘는 면적 3천 300㎢에 인구 1천만명의 국제대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하노이광역시 마스터플랜은 현재 하노이시보다 3배가 넘는 새로운 세계적인 수도를 만드는 것으로, 여기에는 신도시개발은 물론 도로, 상하수도, 전력, 하천정비, 철도, 정보통신사업 등 모든 분야가 포함돼 있다. 포스코 측은 당일, “발표 전날 까지 베트남에 연간 10억달러에 육박하는 ODA(공적원조자금)를 지원하는 일본은 이를 무기로 베트남 정부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베트남에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하기 시작한 미국도 세계 초강대국의 영향력과 글로벌기업의 장점을 이용해 수주전을 펼쳤지만 결국 우리가 해냈다. 이번 수주로 인해 포스코건설과 한국이 얻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값어치는 수주액의 수십배에서 수백배까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미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북안카잉 신도시건설, 옥리엡 신도시 건설에 이어 이번에 하노이광역시 마스터플랜까지 수주해냄으로써 베트남을 제2의 본거지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
포스코 건설, 베트남 신도시사업 대박조짐 빌라와 테라스하우스 1차 판매분의 분양권전환증, 100㎡ 는 7만달러, 그 이상 규모는 프리미엄 10만 달러선 |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추진 중인 신도시 ‘스플랜도라 ’(Splendora)의 인기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년 말, 매년 빠지지 않고 안부를 묻는 외국 친구로부터 e- card가 왔다. 자신의 건장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적잖은 시간을 들여 골랐을 것 같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e- card 받아 드니 옛날 그와 함께 지내던 시간이 그리움으로 다가선다. 필자가 무역업을 할 때 거래처의 담당자로 필자와 무던히도 싸우며 지내던, 이제 70세가 된 할아버지 독일 친구다. 전형적인 독일인의 모습을 지녔지만 동양적인 사고도 함께 지닌 국제 신사이자 비즈니스 맨 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필자에게는 삼촌뻘은 되는 양반인데 항상 “나의 친애하는 친구여” 하는 문구와 함께 편지를 주곤 한다. 그리곤 마지막 인사에는 한글을 영어로 표기한 형님이라는 인사말을 넣지만 우리는 서로 각별한 친구로, 한동안 삶의 여정을 함께 하던 다정한 길벗이었다는 사실을 마음에 묻고 산다. 충분히 친구가 될 만큼 많은 시간을 그와 함께 보냈다. 1985년도에 처음 만났으니 20년이 넘는 관계다. 한 동안 업무로 트러블도 많았고 서로 분노를 감추지 않고 싸우기도 했지만 거의 15년 동안 일년에 두어 달은 매일 만난 것 같다. 그 친구는 독일의 제법 큰 섬유기계 메이커의 해외 영업망을 총괄하는 매니저였고 필자는 그들의 한국 대리점으로 있었다.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치고 나와 만든 작은 무역상, 그것이 내 삶의 전부였다. 그는 그런 내 전부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지만 한번도 자신의 힘을 과시 하지 않았다. 유난히 흥분을 잘하는 필자에게 진심 어린 충고와 장사꾼으로의 처신을 일깨워 준 사람이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함께 다니며 장사 외에도 세상의 모든 가치에 대한 대화를 끝도 없이 나누던 벗이다. 서로 그 기계를 팔아서 사업을 한다는 간단한 공유사항으로 시작된 사업상의 길벗이었지만 그는 이제 인생의 스승이자 벗으로 남았다. 그러고 보니 필자의 베트남과의 인연도 그 친구가 자기네 기계를 신흥시장 베트남에 팔아달라는 요청에 의해 시작되었다. 결론적으로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고가의 기계가 쉽게 팔리지도 않고 어렵게 판매한 기계도 대금 회수가 잘 안돼 결국 수년 후 적잖은 손실을 보고 포기 하고 말았지만 필자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준 베트남과의 인연도 그 친구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터이다. 세상 일은 정말 모른다. 그 친구와의 만남이 이렇게 꼬리를 물어 필자를 베트남으로 데리고 와, 하라는 무역업은 안하고 자수 공장과 잡지를 만들게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직업 상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부인을 외롭게 할 수밖에 없던 그 친구, 어느 날 그 친구 숙소인 서울의 모 호텔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한가한 잡담을 나누다 받은 통지가 두 번째 와이프의 이혼 통고였다. 망연자실하여 아무 말도 못하다 결국 그 큰 덩치에 안 어울리게 꺼억꺼억 울음을 터뜨리며 내 앞에 쓰러지던 그가 생각난다. 결국 그는 첫 번째 와이프와 이혼으로 거의 거덜이 난 재산을 두 번째 와이프에게 또 반을 쪼개주고 진짜 거지가 됐다. 이미 5-6년 전 은퇴를 하고 지금은, 죽기에는 너무나 많고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연금으로 살아간다. 그래도 항상 애인과 함께 있다고 하니 자식도 없는 그에게 다행한 일이다. 올해는 다짐을 했다. 한동안 나와 삶의 노정을 동행하던 둘도 없는 길벗이었던 그 망년지우를 올해는 꼭 만나보겠다고. 망년지우(忘年之友)란 나이를 잊고 사귀는 벗을 말한다. 서로 뜻이 맞고 공통점이 있어 나이 차이가 나지만 그 차이로 인한 이질감이나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는 친구를 의미한다. 서양의 사고방식은 친구라는 개념에 동년배라는 조건은 그리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지 않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친구라는 개념에 동년배라는 조건이 붙는다. 아마도 이(利)를 챙기지 않은 학창시절부터 사귄 친구가 진정한 벗이라는 생각에 친구의 정의에 동년배가 삽입된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연배가 비슷해야 사고도 비슷하고 공감하는 점도 많을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해서 친구가 아니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사회에 나와서는 학창시절처럼 그렇게 공유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춘 친구를 만나기는 힘들다. 더욱이 이런 이국의 땅, 베트남이라면 더욱 그렇다. 비록 비슷한 모습에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라는 동질감이 서로에게 관심의 눈길을 주게 하지만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의 인연과는 전혀 다르다. 이곳에서의 만남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순수한 인연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던 생들이 어느 날, 같은 지역, 같은 시간에 우연히 만나느니만큼 같은 점보다 서로 다른 점이 더욱 많다. 고향도 다르고 나이도 차이가 나고, 직업도, 집안도, 교육 수준도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만남은 더욱 소중한 셈이다. 전혀 과거의 연이 없던 사람들이 이국에서 이방인으로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는 공유점 하나만으로 벗이 된다면 그야 말로 이(利)가 개입되지 않은 진정한 만남이 아닐까 싶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길벗이 있듯이 우리 모두는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삶의 노정에서 만나는 인생의 소중한 길벗들이다. 한국의 친구가 기별도 없이 모처럼 베트남을 찾았다. 동행한 고객과 바쁘다는 이유로 사흘이 지났건만 커피 한잔 함께 못한다. 이곳의 벗과는 달리 삶의 자리가 다른 탓이다. 그래도 먼 곳에서 찾아온 죽마고우를 위해 이육사처럼 하얀 모시수건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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