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이 베트남의 작은 주식시장과 정부통제 형태의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큰 금액을 쏟아 부어 큰 손실 발생 최고의 투자종목으로 각광받던 베트남 펀드가 올 들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베트남 현지의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운용과 골든브릿지 자산운용, KB 자산운용, 미래에셋 등이 베트남에 투자한 펀드들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는 주가하락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심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더구나 베트남의 주식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인플레 억제 대책 등으로 장기적인 침체가 불가피해 국내 펀드들의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내신용평가회사인 제로인이 평가한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10% 이상의 손실을 보였는데 가장 많은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운용은 10.41-13.07%의 손실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 적립식 펀드는 무려 13.07%의 하락세를 보였고 한국월드와이드 베트남혼합펀드 1과 혼합펀드 2도 12.80%와 10.41%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투자는 적립식펀드에 2천 948억원을 투자했고 베트남 혼합 1과 혼합2에도 1천 16억원과 1천 181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골든브릿지 자산운용의 블루오션 베트남주식혼합은 12.80%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규모가 한국투자 보다는 훨씬 적은 363억원에 머물러 손실이 다소 적은 편이다. 이밖에 1천억원 이상 투자한 동양베트남민영화 혼합형과 미래에셋베트남주식혼합형도 4.07%와 6.54%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올들어 14%에 이르고 있는 인플레를 잡기위해 통화 남발을 억제하고 시중 유동성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여 펀드시장은 한동안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일부 관계자들은 "국내업체들이 베트남의 작은 주식시장과 정부통제 형태의 시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큰 금액을 쏟아 부었다가 투자자들만 낭패를 당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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