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노애락의 선율로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다 베트남 전통 민속악기가 한 자리에· · · · · · |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현재 베트남에는 54개의 민족이 존재하는데, 대표적 민족인 비엣(Viet)민족을 비롯하여 소수민족집단에 의해 사용되는 악기까지 포함하면 그 종류가 100여종이 넘는다. 이들 베트남 전통악기는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지만 고고학 자료 등을 보다 심도 있게 살펴보면 고대 베트남에서는 돌 실로폰, 청동 북 등과 같은 베트남 고유의 독창적인 악기들이 더불어 사용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전래된 이 악기들을 단순히 모방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베트남 문화와 전통에 맞게 개량, 발전시켜 오늘날과 같은 독창적인 악기를 탄생시켰다. |
낭중지추(囊中之錐), 대중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란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감추려고 주머니에 넣어도 자꾸 찌르며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송곳과 같이 뛰어난 인재는 언젠가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로 유래된 사자성어지만 인재 대신 다른 단어를 대입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예가 진실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반드시 드러나게 마련이라 라는 뜻으로 진실 은폐를 꼬집는 용어로 많이 인용되곤 합니다. 호찌민 한인회의 회장선거로 인해 그 동안 은폐되었던 한인회칙 변조사건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중요한 기사가, 말하기 힘든 사유로 잡지에 직접 게재되지 못하고 인터넷 사이트로 밀려나 버렸습니다. 결국 이를 계기로 본 사이트에는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메뉴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잡지에 실리지 않은 기사들을 중심으로 엮어지는 메뉴입니다. 앞으로 계속 흥미로운 기사가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인터넷 기사를 몇 명이나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매 호 마다 7.000부을 만들어 뿌리는 오프라인 지면과 효과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비교적 노령화된 베트남의 한인사회에서 이런 인터넷 기사의 효력은 한국의 경우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낭중지추라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리라 믿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가능한 많은 교민들이 그 글을 읽고 널리 알려, 사실이 밝혀지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한인회가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고대합니다. 이 사건이 한인사회의 지도자라 할 수 있는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에서 불거진 사건이다 보니, 이 사건에 관련된 교민사회의 많은 지도자 급 인사들과 영사들의 행동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지도자의 양식과 행동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교민 언론이라고 영광스럽게 불리는 잡지를 만들며 지내다 보니 싫든 좋은 교민사회에서 이름 석자만 대면 다 아는 많은 지도자 급 인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개인적인 품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때로는 진정한 봉사의 자세에 존경의 마음이 더욱 굳어지기도 하고 혹은 겸손치 못한 오만함에 고개를 젓기도 합니다. 오만함은 교민 위에 군림한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제 생각으로는 공인의 처지는 강단 위의 선생님과 같은 입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단 위에서 강의 하시는 선생님들은 강단 아래 학생들이 자신의 강의에 얼마나 귀 기울고 있는지 신경을 곤두세우며 학생들의 학습자세를 평가하고 지도하려 하지만 실재로는 학생들이 선생님을 평가합니다. 강단 아래 턱을 괴고 강의를 듣고 있는 모든 학생들은 강의 내용의 이해 여부에 관계없이 강의하는 선생님의 진면목을 이미 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 강단 위의 선생님이 과연 어떤 자세로 강의를 하고 있고, 얼마나 강의 준비를 철저히 했는지, 대학은 어디를 나오고 학창시절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인성이 좋은지 나쁜지 하물며 가정 생활이 행복한지 불행하지 조차 학생들은 다 꿰고 앉아 선생님의 학식과 덕성 그리고 열의마저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마 학창생활의 기억을 다시 더듬는다면 너나 없이 이 말에 공감을 하실 겁니다. 오히려 자신의 평가를 모르는 사람은 유일하게 선생님 그 자신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 아니던가요?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드러내는 것이 공인의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강단 위의 선생님보다 교민사회의 공인은 더욱 가혹하고 냉정한 평가가 따릅니다. 그 대상이 학생들보다 훨씬 강력한 내공을 지닌 다양한 인성의 교민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다양한 성인사회의 공인에게는 가공된 평가가 절대로 통용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번 어느 단체의 회장을 하고 나며 회원은 물론 그 단체와 관련있는 모든 교민들이 그 회장의 성품과 살아온 흔적, 지식은 물론이고 회장으로서의 자질을 포함하여 개인의 사생활까지 낱낱이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10만의 교민사회를 대표한다는 호찌민 한인회의 회장은 그야 말로 장난이 아닙니다. 아무리 조용히 행동해도 모조리 다 드러나고 냉정하게 평가됩니다. 그러나 아니러니 하게도 일반 교민들의 평가와 다른 감각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 사람은 바로 회장을 지낸 자신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공인의 자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모든 것이 낱낱이 드러날 일인데 감추려 들면 들수록 평가는 더욱 가혹해 지고 일은 점점 힘들어 집니다. 실수가 생기면 바로 실수를 인정하는 정직한 용기가 공인으로서의 첫 번째 덕목입니다. 공인이란 그 동안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타자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주고, 자신과 관계없던 대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자리입니다. 일단 부정직한 사람으로 평가되면 아무리 새로운 대상에게 애정을 쏟고 새로운 관계 맺음을 시도해 봐도 결코 달가워할 대상이 없습니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 역시 부정직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한인회 회장 선거로 밝혀진 정관 변조 역시 부정직한 행실을 의미하는 것 입니다. 공인으로 나서면서 결코 잊어서는 안될 일은 바로 세상은 나에 대하여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은 기억 속에 지워버린 예전의 실수나 실언도 세상은 다 기억하고 당신을 평가하는데 사용합니다. 베트남은 영주를 목적으로 이주하는 이민사회가 아니라 그런지 크고 작은 거짓말이 쉽게 통용됩니다. 그러나 그런 거짓말도 결코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지만, 특히 공인으로 강단 위에 나서는 순간, 사정없이 발가벗겨 집니다. 수많은 호기심의 눈동자들이 당신의 포장을 홀딱 벗기고 가차없는 비평과 비판을 쏟아 놓습니다. 이렇게 공인에게는 비판과 비평이 어디를 가나 뒤따르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이런 비판과 비평이 무서우면 공인으로 나설 일이 아닙니다. 아마도 눈치 빠른 학생들은 공인의 행동에 담긴 숨은 마음마저 읽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이번 한인회 정관 변조 기사를 작성하며 느꼈던 소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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