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자재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린 중국의 탐식증이 골동품과 보이차(普洱茶)로까지 뻗쳤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금고가 넘쳐나는 중국 부자들이 국제 골동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묻지마 사재기로 보이차 가격을 크게 높여 놓은 것은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안다. 이런 중국인들이 이번엔 국제 침향(沈香)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부자들과 연예계 스타들, 심지어 당과 정부의 관리들까지 침향 수집에 열을 올린다는 소식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도 사석에서는 침향으로 만든 단주(短珠)를 손목에 차고 나오기도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중국의 침향 수집열기에 따라 그동안 전통적인 침향 소비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던 중동, 일본, 대만 순의 랭킹도 조만간 바뀔 전망이다. 중국이 최소한 1, 2위 소비국으로 올라설 것이란 얘기다. 침향이 대체 어떤 물건이길래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동양의서·경전 등서 두루 효과 예찬 침향은 침향수(沈香樹), 또는 풍수(風樹)로 불리는 서향과(瑞香科) 교목에 기생하는 일종의 진균 조직이 응결, 고화된 것을 이른다. 교목에 각종 요인으로 인해 상처가 생겼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나무에서 분비되는 수지(樹脂)가 바로 침향으로 응결되는 진균 조직이다. 침향수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열대우림지역의 해발고도 200~1,200m 산지에서 주로 자란다. 침향은 고래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을 정화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정신을 집중시키는 기능을 갖는 물건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이슬람 교도들은 매년 성지인 메카를 순례할 때 침향 덩이를 지니고 간다. 복음서에는 아기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박사들이 바친 세가지 예물 중에 침향이 포함돼 있었고,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을 때는 성체에 침향 가루를 발라 안장했다고 기술돼 있다. 동양에서는 침향에 대한 평가가 더욱 높다. 본초강목을 비롯한 중국의 각종 의서와 우리의 동의보감, 일본의 의서들은 물론 불가와 도가의 여러 경전들이 침향의 효과를 예찬하고 있다. 특히 불가에서는 침향을 능히 삼계(三界)와 통하는 영물로 귀히 여겨, 부처님의 복장(腹臟)예물로 애용했고 고승대덕들은 침향을 피워놓고 좌선에 들었다. 도가에서는 침향이 기공에 최선의 동반자라 여겼으며 각종 단약을 만들 때도 필수적으로 사용했다. 침향은 예로부터 구하기가 몹시 어렵고 값이 비쌌다. 침향 산지가 국한된데다 침향이 모든 침향수에서 생성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영의정도 침향 구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었고, 중국에서는 “침향 구하기는 미인 구하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회자됐다. 사정이 이러니 무차별 채취가 이뤄진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주요 침향 산지인 베트남을 식민 통치한 프랑스가 침향을 마구 채취해 샤넬 향수 안정제로 쓰다 보니 침향은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유엔환경회의는 1994년 워싱턴 협약에서 침향을 멸종위기 동식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침향의 활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질 좋은 침향을 약재로 쓰는 방법과 향으로 만들어 살라 향연(香煙)을 음미하는 방법, 특이한 모양을 가진 자연상태의 침향괴(沈香塊)나 침향으로 조각한 형상을 소장하며 관상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그럼 향도(香道)란 무엇일까. 향도는 호흡으로 향기를 흡입함으로써 몸을 보양하여 건강하게 하며, 기를 모아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종의 고상하고 우아한 도락(道樂)이다. 향도는 감각에서 출발하는 인간의 인식형성 과정에 비추어도 의미가 깊다. 향도와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후각은 인간의 감각기관 중 가장 먼저 발달해 가장 늦게까지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도는 불가와 도가에서 매우 성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의 고조선이나 중국의 요순시대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경우에는 상고시대인 상(商)나라 시대에 이미 향로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불교가 전래되기 훨씬 이전부터 향도가 존재했음을 짐작케 한다. 이후 불교와 도교, 유교의 상호영향에 따라 향도는 의미가 더 풍부해지고, 외연이 한층 넓어져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중국의 경우 향도는 송나라와 원나라 시대에 이르러 다도, 꽃꽂이, 서화감상과 더불어 상류사회의 4대 도락으로 자리잡았다. ◇향도 통해 얻을 수 이쓴 최상 가치 지녀 단순한 향 사르기가 아닌 향도는 현재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중국에서는 거의 실전된 상태다. 향도의 종주국이라면 종주국이랄 수 있는 중국이 일본에서 향도를 배워가는 실정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그렇다면 침향과 향도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고래로 동양에서는 침향이 향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지구상에 향기가 나는 물질은 40만 종이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 침향일까. 해답은 향도의 본질과 목적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향도가 향을 피움으로써 심신의 안정과 정신집중을 구하고, 이를 통해 내면적 성찰을 돕는데 있다면, 침향은 이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제공해준다. 침향이 발산하는 특유의 향과 기운은 인체의 기를 안정화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다. 본초강목이나 명의별록, 동의보감, 일화자본초 등 의서들은 침향이 역행한 기를 바로잡아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나쁜 풍수로 인해 생긴 독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까지 기술하고 있다. 현대과학에서도 침향의 향은 잠재의식과 창의적 사고를 관장하는 우뇌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침향의 향을 흡입할 때 우뇌의 알파 파장이 크게 활성화된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과거 고승들이 참선에 들 때 침향을 즐겨 피웠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을 성 싶다.
호찌민 KBC, 베트남 내수시장 진출 상담회 개최 ‘국내 투자기업의 현지시장 개척 확대지원을 위한 의미 깊은 자리’ | |||||||||||||||||||||||||||||||||||||||||||||||||||||||||||||||||||||||||||||||||||||||||||||||||||||||||||||||||||||||||||||||||||||||||||||||||||||||||||||||||||||||||||||||||||||||||||||||||||||||||||||
호찌민 KBC, 베트남 내수시장 진출 상담회 개최
‘국내 투자기업의 현지시장 개척 확대지원을 위한 의미 깊은 자리’
KOTRA 호찌민 KBC는 베트남 현지 진출 한국 투자기업들의 내수시장 개척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6월 29일(화) 1군 레전드 호텔에서 “베트남 투자기업 내수시장진출 상담회”를 개최했다. 당일 회의장에는 경원기계, 한국 플라스틱, 비나범우 등 11개 중소기업이 참가하여, 물류이송용 컨베이너, PVC 창호, 산업용 윤활유, 광케이블, 산업용 바닥재, 의류 부자재 등 베트남시장 진출 유망품목들에 대하여 KOTRA가 주선한 총 90여개사 바이어들과 일대일 미팅을 가졌다. 이와 관련, 당일 KOTRA 호찌민 KBC 댓글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