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호찌민과 붕타우를 잇는 길목, 연짝 공단지역에 들어선 초대형 한식당 |
“현재 세계의 경제불황으로 갈 길을 잃은 아시아의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그래도 불황의 여파가 덜 한 베트남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 연짝지역은 호치민과 붕따우를 연결하는 길목이고 신공항 입주가 예정된 지역이라 많은 투자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곳입니다. 그 예로 세계적인 투자 건설사인 소바 사는 이 지역에 8헥타르 규모의 토지에 4700만 불을 투자하여 연짝 시티센터(the Nhon Trach City Center(NTCC))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또한 잘 알다시피 롱탄(Long Thanh)국제공항, 롱탄-저우저이 고속도로(Long Thanh-Dau Giay Expressway)가 완료되면 호찌민에서 고작 30분 거리가 되는 연짝은 호찌민시의 생활권으로 편입되어 향후 무한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입니다. ” 왜 이렇게 먼 곳에 식당을 오픈 하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영빈관의 이용균 사장은 왜 연짝 일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새로운 투자 지역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맛으로 한 · 베 친선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는 투자의 변이다. 그래서일까? 식당의 간판부터 다국어가 쓰여져 있다. 한글과 한문, 베트남어로 만들어진 간판은 연짝 지역의 다국적 투자자들을 위한 배려다. 이 영빈관 식당은 아침 식사를 거르고 출근한 고객들을 위해 해장국을 준비하고 있고 저녁에는 각종 고기류와 해산물로 푸짐한 만찬을 제공한다. 한국인 뿐만이 아니라 외국인과 베트남인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베트남 주방장을 따로 두어 전통 베트남 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용균 사장은 외국어대 베트남 어학과 출신으로 40여 년 전 베트남 전에 통역관으로 근무한 해병 용사다. 한때 한국에서 정치계에 발을 디뎌 성남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경력이 있는 이사장이 지난해 부인과 사별한 후 반려자를 잃은 충격을 달래고자 베트남을 방문한 것이 인생의 2막을 베트남에서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한 번 발을 디디면 언젠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회귀의 나라 베트남을 다시 찾은 이용균 사장, “이 영빈관이 비록 한적한 지역의 작은 음식점이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지난 세월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곳에서 새롭게 발전하는 베트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희망을 전한다. □ 주소: Ap 2, Xa Long Tho Huyen Nhon Trach Tinh Dong Nai |
기원전 49년 카이사르(시저)는 원로원으로부터 군대를 해산하고 로마로 돌아오라는 소환장을 받은 상황에서 루비콘 강을 앞에 두고 고민을 합니다. 루비콘 강을 군대가 무장한 채 건널 수가 없다는 로마법을 어기면 바로 로마에 반기를 드는 결과가 됩니다. 그러나 소환장 그대로 군대를 해산하고 비무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더 이상 로마에서 자신의 존재가 필요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결국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넙니다. 그리고 로마의 영웅으로 남습니다. 우리가 흔히 대면하는 상황 하나를 가정해 볼까요? 집을 나서는 김 부장에게 아내가 오늘 아들애 생일이라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으니 별일 없으면 일찍 들어오라고 합니다. 지난 해 생일에도 김부장의 출장으로 생일 케익을 아빠 없이 자른 아들애를 생각하고 당연히 그래야지 하고 쾌히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 집으로 가려는 김부장에게 외국에서 온 바이어를 접대하라는 오더가 떨어집니다. 원래 계획은 김부장의 상사가 하기로 했지만 그 상사 분이 다른 일이 생기는 바람에 김부장에게 그 접대 오더가 내려진 것입니다. 참 난감한 일입니다. 결국 김부장은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생일 파티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 알립니다. 김부장의 아들 아이는 다시 한번 아픈 기억을 갖습니다. 그리고 김부장은 한없이 미약한 자신에게 스스로 실망합니다. 인간은 원래 삶의 의미가 없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키에르케고르에서 시작된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공통된 사고 입니다. 인간의 삶에 있어 확실한 것은 죽는 다는 것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인간의 삶에는 정해진 본질이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만물은 다 본래의 기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톱이라는 사물은 자른다는 본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르지 못하는 것은 더 이상 톱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본질을 잃으면 존재도 사라집니다. 또한 식물은 자연을 유지하는 규정된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먹이 사슬아래 놓여 자신의 정해진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그렇게 주어진 본질이 없습니다. 인간의 존재 유무는 이 세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인간이 없다고 지구가 멸망을 할까요? 아마도 자연을 파괴하기만 하는 인간이 사라짐으로 이 지구는 오히려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은 신에 의해 단지 살아가라고 이 세상으로 내 팽겨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저 존재한다는 실존이 존재의 목적을 담은 본질보다 앞선다는 개념이 실존주의 철학의 기조입니다. 이렇게 무 목적의 삶을 살아야 하는 인간에게는 그대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본질적인 목적이 없으니 스스로 그 삶의 의미를 만들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 하는 숙제는 각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쾌락을 찾아 주어진 시간을 본능적인 욕망을 채우는데 쓸 것인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보편적인 도덕을 따라 윤리적인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신을 쫓아 죽음의 불안을 벗어나는 종교적인 삶을 살 것인지 스스로 결정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수많은 사람들은 이 주어진 자유를 부담스러워합니다. 대표적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는 이 자유를 저주 받은 자유라고 말합니다.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절대적 불안요소를 심어둔 채 삶의 시간만을 할애하고 그 시간 동안 스스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 가라는 그 책임이 너무 무겁다는 것이죠. 이런 자유를 자신의 의지로 꾸려가기 힘들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남들이 하는 유행을 뒤쫓거나 남의 판단을 따라 합니다. 남들이 학벌이야 말로 삶의 성공을 보장하는 길이라 하니 자신도 죽어라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경제적 부가 행복을 이루는 최상의 길이라 하니 물불 안 가리고 돈을 쫓아 방황을 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없으니 남들이 하는 무난한 길을 따라 자신의 삶을 타인의 삶 속에 묻어버립니다. 하다못해 점심 식사 매뉴 조차 남이 정하는 것을 따라 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 거슬리지 않은 종속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와 그에 따른 책임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에 묻혀 남의 선택에 묻혀 살며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잊었던 사람들에게 어느 날 문뜩 인생의 공허함이 찾아 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자신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제 삶의 그림자는 점점 길어지는데 나의 삶은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 하는 의문 속에서 비로소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갖게 됩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미약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앞에서 말한 김부장과 같은 사람입니다. 김부장이 우주보다 귀한 자기 자식에게 아픈 기억을 남겨주고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그는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왔을 겁니다. 남이 해야 할 일이 자신에게 돌아와도 묵묵하게 따라왔던 결과로 이번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을 뿐입니다. 그는 남의 삶을 열심히 그것도 자신의 삶을 희생해가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분신인 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지만 자신이 극복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내세워 스스로의 행동을 애써 자위합니다. 자유의지, 이것은 인간에게만 주어진 권한입니다. 신은 우리에게 어떠한 운명도 정해주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고나 불행하거나 다 자신의 자유의지에 의한 결과입니다. 스스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결정을 내린 사람은 행복하게 삽니다. 그러나 막연히 행복하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항상 자신은 불행하다며 불평을 늘어 놓으며 남의 동정을 구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넘쳐납니다. 그리고 그 자신에게 온 불행이 다 빈곤한 집안 탓이나 나에게만 오는 불운을 들먹이며 자신의 삶에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남에게 동정을 구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까요? 사실 그 사람은 스스로 불행하게 살겠다고 선택을 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가는 것뿐입니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말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자신의 삶을 잃어 버리는 경우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벌어지는 주변상황에 의해 애초의 의지를 바꾸는 경우입니다. 간단히 저녁만 먹고 들어가겠다는 가족과의 약속을 2차로 한잔 더 하자는 동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저버리는 경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순간은 분위기에 함몰되어 에라 모르겠다고 하고 자신을 내던지지만, 가슴 한구석에서는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나약한 의지를 질타하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은 주변의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고자 부단히 노력합니다. 아주 작은 약속이라고 해도 일단 결정된 것이라면 상황이 변했다고 자신의 의지를 바꾸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에 책임지지 않는 사람은 계획을 세워도 상황이 바뀌면 그 상황에 따라 애초의 계획을 수정하려고 합니다. 아들과의 약속을 주변 상황에 의해 저버리는 김부장처럼 말입니다. 반면에 카이사르는 당시 정치적 상황에 의하면 로마를 위협하는 공적 일호였습니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그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환경으로 바꿉니다. 단지 자신의 행동을 결정함으로 말입니다. 자신의 의지로 세계의 역사를 바꾸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갑니다. 요즘 베트남의 상황도 뭔가 요동치는 것처럼 느낍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주변 상황에 밀려 자신의 뜻을 꺾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사람은 주변 상황을 자신의 삶에 유리하도록 활용을 합니다. 주변상황이 변하는 것을 관찰한 후 그 상황에 맞는 뜻을 세우겠다는 수동적인 자세를 버리고 스스로의 의지대로 뜻을 세운 후 주변 상황을 활용하는 능동적 태도가 바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의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가 온다고 이미 정한 약속을 미루는 대신 노란 우비를 준비하는 것이 주인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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