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인쇄

kimswed 2009.01.05 10:14 조회 수 : 3536 추천:815



사회주의 체제 하에 있는 베트남에서 외국기업들의 시장 진출은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인쇄업의 경우 순수 외국 기업의 사업권 획득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광 인쇄’는 이 같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일궈낸 100% 한국 회사다. 인쇄업계에서 100% 외국자본 회사는 베트남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드문 경우다. 지난해 신규 공장 준공과 함께 최근에는 인쇄와 관련한 국제공인인증까지 획득한 영광 인쇄는 차별화된 품질과 특성화된 사업 영역 개척을 통해 베트남 대표 인쇄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호치민 시 인근 빈증성의 미푹 3공단. 한국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이곳에서도 노른자위 땅이라 불리는 곳에 그리 크지는 않지만 깨끗하게 단장된 공장 하나가 들어서 있다.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과 마주보고 있는 이곳이 ‘영광인쇄’다.

지은 지 1년 남짓한 건물인 터라 사무실과 공장 내부가 일반 가정집 마냥 깔끔히 정돈돼 있다. 특이한 점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인쇄 기계 소리 대신 때 이른 크리스마스 캐럴이 공장 내에 울려 퍼진다. 50여명의 베트남 직원들은 각자 맡은 공정을 캐럴에 맞춰 즐기듯 일을 하고 있다. 인간 중심의 경영 철학을 어렴풋이나마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넓은 공장에서 한국인은 단 두 명. 김태경(48)대표와 아내 곽정미 부사장이다.

이곳에서는 현재 일반 포장재와 산업용 스티커 인쇄는 물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각종 생활 용품 용기의 고급 로터리 인쇄까지 다양한 인쇄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샴푸와 세제 등에 쓰이는 로터리 인쇄의 경우 베트남에서도 취급할 수 있는 업체는 이곳을 포함해 한두 곳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번듯한 공장과 사무실이 있기까지 김 대표 부부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김 대표 부부가 처음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1995년. 한국에서 교사 생활을 해오던 부부가 베트남 행을 결정하게 된 것은 김 대표가 국내 유명 의류회사의 베트남 진출팀 일원으로 일하게 됨에 따른 것. 이후 IMF라는 복병에 원치 않는 귀국길에 오른 것도 잠시, 우연한 기회에 인도네시아의 한국계 대형 인쇄 회사 베트남 법인장으로 다시 베트남 땅을 밟았다. 수년간의 영업 노하우와 업계 분위기를 체득한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다니던 회사를 나와 직접 ‘영광 인쇄’를 설립했다. 하지만 금방 나올 것 같은 베트남 정부의 사업 허가는 반년이 지나서야 나왔고 이전 회사의 퇴직금으로 근근히 운영하던 사업자금도 바닥을 드러내며 초창기에는 직원 월급 맞추기도 힘든 시기를 거쳐야 했다. 비온 뒤에 땅이 굳게 다져지듯 어려운 시기를 지나자 조금씩 회사 사정도 나아졌고 현지 업체와 차별화된 품질에다 투명한 회사 경영이 더하며 결국 설립 1년 6개월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금호타이어와 LG생활건강 등 국내 유명 대기업들의 납품을 도맡아 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ISO품질 인증까지 획득하며 내․외적인 내실을 다지게 됐다.

김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보다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로 승부하기 위해 IT부품 산업에 쓰이는 특수 전자 라벨 생산과 함께 미국의 안전표준인증기관인 UL의 인증 획득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제 발전으로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 차별화된 품질이 아니면 수천개나 되는 현지 업체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오랜 영업활동을 통해 깨달았다”며 “현재 베트남의 IT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세계 유명 IT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발 맞춰 전문적이고 고급화된 품질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유망 사업

글 : 한 영 민

트남과 한국이 과거의 아픔을 이기고 다시 국제사회의 동반자로 인연을 맺은 것은 고작 14년 전인 1992년이었다. 정식 수교가 다시 이루어지고 민간교류가 활발해지면 한국의 기업들이 새로운 생산, 소비 시장을 찾아 베트남을 찾았다. 필자가 베트남에 처음 발을 디디던 1993년 말에는 고작 기천 명에 불과하던 한인 수가 이제는 5만을 헤아린다는 비공식 통계가 나온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한국 기업들과 개인이 새로운 사업과 삶의 가능성을 찾아 베트남의 문을 두드린다. 아마도 비 이민 국가에 진출한 한국인의 수로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베트남이 최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수 년 동안 나라의 경제가 흔들리며 한국에서의 삶이 점점 고달파지자 금맥을 찾아 서부로 떠나던 카우보이처럼 한국인들이 베트남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한국인의 음성이 안 들려오는 곳이 없고 한국 상품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이미 호찌민 시의 신도시 지역은 한국인 촌으로 탈바꿈을 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흔적이 광범위하게 깔려 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몰려 살고 있으니 크고 작은 문제가 그치지 않는다. 그래도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사업을 목적으로 들어온 차라 비교적 화려한 백수들의 모습은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으나 그래도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아직 적당한 사업이나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래서 오늘은 십여 년을 베트남에 거주하는 동안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익힌 경험과 잡지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직업상 마주하는 많은 군소 사업자들을 만나며 느낀 것을 바탕으로 베트남에서 가능성 있는 대 교민 상대 소규모 사업 몇 가지 찾아보기로 하자.

단, 이글은 순전히 100% 개인의 생각이지 결코 입증된 사항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기 바란다. 나중에 당신 말 믿고 그 일을 시작했다가 망했다고 찾아오지 말라는 거다. 그러나 반대로 돈 많이 벌었다고 찾아오는 것은 대환영이다.

먼저 소규모 사업을 생각한다면 앞에서 말했듯이 교민들의 수가 무려 5만 여명을 헤아린다는 한국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소매사업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가장 손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사업이 요식업인데 현재 호찌민 시에는 무려 100여개의 식당이 성업 중이다.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준비된 식당들은 손님을 맞이하는데 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린다고 보여 진다. 그러나 새로이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남들과 같은 조건으로는 경쟁을 견디기 힘들 테니 남들보다는 뭔가 다른 아이템을 준비해야 한다.
필자가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권할 수 있는 음식점은 대형 음식점이다. 현재 호찌민 시에는 50인 이상의 단체 손님을 일시에 제대로 소화해 낼 음식점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교민수가 부쩍 늘어나며 각종 단체들의 행사나 회식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단체 손님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대형 음식점을 준비 한다면 대박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음식점을 준비 하는 데 한 가지 어려운 점은 적당한 건물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기존의 베트남 전통 양식 건물로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터이니 새롭게 현대식 건물을 올리는 곳을 찾아 임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두 번째 여전히 음식점을 지향한다면 전문 음식점을 만들 만하다. 이제 교민수가 5만에 달하고 점차 느는 추세라면 온갖 음식을 다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이미 자리하고 있는 기존의 음식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한 가지 특화된 음식으로 승부를 해보라. 전문 음식점이 영업이 가능한 시기가 된 것이다. 예상외로 대박을 터트릴 수 있고 잘하면 프랜차이즈로 지점을 늘려 나갈 수도 있다.???

가정 실내 용품 판매점.
이제는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가정 단위의 교민들의 수가 점차로 증가 하고 있고 최근 고급아파트들이 건설됨에 따라 직접 한국식 실내 인터리어를 원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커튼이나 벽지, 소형가구, 실내 장식용품 등이다. 벽지의 경우 우기가 긴 곳이라 습기에 견딜 공법을 익혀야 할 것이다. 이 아이템들은 한국인 뿐 만 아니라 한류에 익숙한 베트남 고급 소비자들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다. 이미 발 빠른 몇몇 한국인 사업가가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 보다 다양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한다면 예상외로 규모가 큰 사업으로 성장 시킬 수 있다.???

고급 액세서리 점.
한류에 익숙한 베트남 고객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가능하면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것이 좋다. 저가의 경우 베트남 산과 경쟁이 불가능하다. 화려한 인터리어와 가게 위치가 관건이다. 의외로 많은 수요가 있다. 고가 수입품이라는 것을 강조하면 큰 힘 안들이고 고정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이다.?

브랜드 제과점.
이미 개인이 운영하는 몇 군데가 있기는 하지만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는 유명 브랜드를 끌어와? 품질 위주의 경영을 한다면 성공이 가능하다. 개인이 운영하는 기존 가게도 이제는 서서히 자체 브랜드를 부각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떡집 역시 유망한 대 교민 사업의 하나가 될 것 같다.?

인쇄 및 광고 에이전트 .
다양한 한국 회사들이 진출함으로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쇄소와 간판이나 실내 인쇄물, 회사 CI 작업등을 수행할 수 있는 광고 에이전트가 생긴다면 교민들의 어려움을 많이 해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매번 인쇄소와 씨름을 하는 당지에서도 제대로 된 명함하나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아 자체 프린터를 이용한 명함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다양한 재료와 우수한 디자인, 고급화된 인쇄물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인쇄소의 출현이 필요한 시점이다.???

성형시술을 겸할 수 있는 전문 미용실.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간단한 성형 수술은 성형 전문의를 둔 허가된 미용실에서도 가능하게 되어있다. 한국의 성형 기술을 습득한 전문 성형의사와 함께 전문 미용실을 만든다면 베트남의 상류층의 수요를 잡을 수 있다. 단 한국의 의사 면허가 이곳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조사해 봐야 할 것이다.??

e 부동산 소개업.
인터넷을 활용한 부동산 소개업은 이미 국제적으로 이름 있는 회사들이 눈독을 드리고 있는 분야다. 현지의 이름 있는 부동산 회사와 협력하여 한국인만을 상대로 한 사업을 구상하여도 승산이 있으리라 예상된다. 전문 컨설팅 회사와 협력을 하여 오프라인 영업을 겸하는 것도 대형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앞으로 교민사회의 성장과 함께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이는 식품점이나 꽃집, 전문 반찬집, 아동복 집, 책방, 페스트 푸드, 유명 아이스크림 판매점 등이 유망사업으로 보인다.
??
그런데 이런 글이 칼럼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나?
어차피 필자 역시 물건을 수입해 파는? 장사꾼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터라 항상 생각하는 게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이다. 장사꾼의 입장에서 생각한 것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시는 교민들에게 일부라도 참고가 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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