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광구는 롱도이 가스전으로도 불린다. 베트남 전체 가스 생산량의 17%를 담당하고 있다.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컨소시엄이 75%의 지분을 보유, 광구 획득에서 탐사, 개발, 생산의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곳은 또한 석유공사 최초의 해외운영광구 사업으로서 한국 석유개발산업의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석유공사의 인력이 탐사 단계부터 개발, 생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석유공사의 자체 인력이 국내 업체와 국내 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진행하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취로 평가되고 있다.
15-1 광구는 베트남 전체 원유생산량의 무려 37%를 차지하는 곳이다. 석유공사와 SK에너지 컨소시엄이 약 23%의 지분을 보유한 이 광구는 이미 투자금액 13억5천만 달러를 회수하고 투자금액의 50% 정도를 더 벌어들인 곳이다. 또 계약기간이 2023년까지로 되어 있어 사실상 베트남 최대 유전인 이곳에서 벌어들일 수익은 상상을 넘을 전망이다.
석유공사가 베트남에서 이처럼 눈부신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전부터 베트남 유전의 가능성을 찾아 문을 두드린 때문이다.
1992년 12월 한베수교가 이뤄지지만 그보다 7개월이나 빠른 그해 5월 석유공사는 페트로베트남과 계약을 체결하고 그로부터 14년간의 노력 끝에 2006년 12월 드디어 11-2 광구에서 가스 생산에 성공을 했다. 앞으로 10일 뒤가 되면 가스 생산 3주년을 맞게 된다. 15-1 광구 역시 출발점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생산은 그로부터 약 10년 뒤인 2003년이다.
‘10년을 하루 같이’ 최선을 다하는 석유공사의 모습에 베트남 정부도 답을 했다. 우의 휘장인 ‘프렌드십 메달’을 올 2월 수여한 것. 지난 2001년과 2006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응웬밍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은 올해 시상식에서 “한국석유공사가 석유개발 부문에서 베트남에 탁월한 공헌을 해왔고 한베 양국의 우호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한 바가 크다”고 치하했다. 또 부후이황 베트남 상공장관도 석유공사 베트남사무소에 대해 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런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전 세계 17개국 46개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석유공사가 하루 생산량 30만 배럴과 매장량 20억 배럴을 2012년까지 달성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설정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2018년까지 일산 50만 배럴 수준의 세계 30위권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진석 석유공사 베트남사무소장(55)은 "거의 전적으로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안정화시키는 데 석유공사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베트남사무소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한국과 베트남 우호 관계 증진에 음으로 양으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석유공사 본사의 슬로건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국영석유회사'인 만큼 베트남사무소 역시 한국 교민들과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이 소장은 자원개발 전문가답게 서울대 석유공학박사다. 1982년 석유공사 입사 이래 알제리,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현장을 거쳤다. 2006년 나이지리아 사무소장을 거쳐 지난 9월 베트남 사무소장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