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보고서, “베트남 경제가 1997년 태국이 겪었던 위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다시 증폭되고 있으므로 한층 강력하고 지속적인 인플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인플레에 따른 베트남의 경제위기를 경고했다. ADB가 22일 발표한 ‘2008 상반기 아시아 경제 보고서’에 의하면 동남아 각국이 최근 인플레에 따른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베트남은 급격한 인플레와 무역적자로 경제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3일 발표된 보고서는 “베트남 경제가 1997년 태국이 겪었던 위기를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 베트남은 한층 강력하고 지속적인 인플레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느슨한 금융정책과 예산정책이 쉽게 경제위기를 불러 올 수 있으므로 인플레의 악화를 막기 위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금융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더 나아가 “현재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부지출 억제와 강력한 외국인 투자유치, 통화안정 등의 정책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트남은 지난 6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8%의 높은 인플레율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무역적자는 169억 달러에 이르자, ADB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8.5-9%에서 재조정한 7-7.5%보다도 낮은 6.5%로 예측했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6.8%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계획·투자부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에 이를 것이며 무역적자는 188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수치는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완화된 것이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의 경우 지난 1991년 이래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의 12.6%에 비해서는 두 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한 수출은 612억 달러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8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여 188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