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자동차부품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주 수요는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부품과 액세서리, 기어박스, 휠, 서스펜션 등의 수출을 노려볼 만하다.
1. 노후 차량 증가에 따른 부품 수요 상승
카자흐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등록 자동차 대수는 18만100대로 전년 동월의 1.8배를 기록했다. 이 기간까지 카자흐스탄에 등록된 총 차량 수는 495만1900대이며 87.9%가 승용차, 10%는 트럭 그리고 2.1%는 버스다.
전체 차량 중 연식 20년 이상이 47.3%를 차지하며 10년 이상 20년 미만은 22.9%, 7년 이상 10년 미만 13.8%, 3년 이상 7년 미만 9.8%, 3년 미만은 6.1%에 불과하다. 제조연도가 20년 이상인 차량은 8% 증가한 205만6100대였다.
특히 전체 차량 중 70%가 사용 기간이 10년이 넘었다. 카자흐스탄의 열악한 도로 상태 때문에 자동차는 금방 파손되고 노후화돼 부품 교체와 수리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
2. 중고 자동차 시장의 변천 HUNDA MOBIS 가보기
카자흐스탄 자동차 시장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 2010년 이전에는 연간 2000~3000대의 차량만 생산됐고 대부분의 차량은 수입했다. 2006~2007년 사이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된 10년 이상 된 중고차가 40만 대에 이르렀다.
2008년 우핸들 차량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주로 5~7년 된 미국산 중고차의 수입이 늘었으나 2010년 카자흐스탄이 관세동맹(유라시아경제연합)에 가입하면서 오른 관세와 엄격해진 수입 규제로 10년 이상 된 중고차 수입이 급감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환율의 급변동으로 러시아 차량이 대량 수입됐다. 공식 자동차 딜러들까지 러시아 차량의 대량 수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2016년 새롭게 도입된 차량 등록 요금과 폐차 부담금 정책에 따라 3년 이상 된 중고차 수입은 다시 크게 감소했다.
3. 주류는 여전히 중고차
카자흐스탄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카자흐스탄에서는 승용차와 상용차의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5.3% 증가해 12만3778대가 팔렸다.
이 중 판매량 상위 자동차 브랜드를 보면 쉐보레가 시장 점유율 27.7%로 1위였고 현대자동차(23.3%)와 기아(11.7%)가 뒤를 이었다. 신차 판매량 상승에도 카자흐스탄의 자동차 매매에서는 여전히 중고차가 60%의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10년 이상 된 차량의 비중이 높다.
한국 자동차는 중국과 러시아산에 비해 품질이 좋고 일본이나 유럽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산 부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 자동차부품 유통 트렌드 변화
카자흐스탄의 자동차부품 유통은 오프라인 매장이 주를 이루지만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자동차부품 업체들 또한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부품 판매, 서비스 스테이션, 자동차 딜러 및 부품 창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Leopart.kz’ 관계자는 “예비 부품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상위 3개 자동차 브랜드는 토요타, 닛산, 현대”라고 언급했다. 매출의 33%는 알마티에서 발생하고 아스타나, 카라간다, 우스트-카메노고르스크, 우랄스크, 파블로다르가 그 다음이다.
카자흐스탄 기업가회의소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카자흐스탄으로 수입된 자동차부품 위조품이 300억 텡게를 넘어섰고 매년 10%씩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2022년 5월에는 20억 텡게에 달하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의 위조 부품 10만 개 이상이 압수됐다. 하지만 작년 4월부터 상품전자송장(SNT) 의무 등록 제도가 시행되면서 합법 제품의 유통이 강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시장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 등 시장이 점차 온라인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5. 우리 기업 시사점
카자흐스탄 자동차부품 시장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수입이 감소한 반면 한국과 중국 수입이 확대됐고 카자흐스탄 내 노후 차량 증가로 부품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부품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을 전한 KOTRA 무역관은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안할 때 고가의 정품보다는 중국산 저가 제품 수요가 여전히 크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현지 딜러십 체결로 유통 루트를 개척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해 가격 경쟁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KOTRA 알마티 무역관 제공